잔치는 끝났다, 하나님의 경고를 직시하라.
필자가 교회에 처음 발을 들여놓던 때가, 역사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7,80년대의 경제부흥기로 교회가 들썩들썩하던 시기였다. 중동특수로 고생을 하고 돌아온 사람들은, 텔레비전과 냉장고를 집에 들여놓고 김일이 멋드러지게 박치기를 하는 프로레슬링을 보고 환호성을 질렀고, 배우 장욱제가 영구 역할을 감칠맛 나게 하는 국민드라마 ‘여로’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돈맛을 알아갔다. 수출이 국력이라고 외치는 대통령을 따라서, 너도 나도 강도 높은 노동의 대가로 지갑을 두둑하게 채우기 시작했다. 덩달아 교회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조상 때부터 내려오는 기복신앙과 새로운 신학으로 각광받게 된 번영신학으로 무장한 교회는, 예수님을 믿고 교회에 오면 축복을 받아 부자가 되고 성공할 거라는 달콤한 구호로 돈맛을 알게 된 사람들의 손을 잡고 교회로 끌어들었다. 새벽기도회시간에는 축복을 외치는 기도소리로 온 동네가 떠들썩했고, 방방곡곡마다 기도원이 세워지고 교회의 기도시간에 성이 차지 않은 교인들은 거기로 몰려가서 밤이 새도록 기도하고 나서 부자가 되는 꿈이 손에 거의 잡힐 듯한 환상을 갖게 되었다. 실제로 경제부흥의 열매로 집을 사고 자가용을 갖게 되었으니, 이게 꿈인지 생신지 다리를 꼬집어보지 않았겠는가? 목사들은 설교단상에서, 그게 바로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그러나 그게 세상을 지으시고 우주를 운행하시는 전지전능한 하나님의 축복이 아니었음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였다. 그저 조상대대로 가난하게 살았던 우리네 국민들은 목사가 설교단상에서 외치는 소리가 죄다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그 당시에, 교회에 온 사람만 지갑이 두둑해져서 집을 장만하고 자가용을 타고 다니며, 자녀들은 대학에 보냈던 것은 아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우리 국민들도 죄다 부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회 안에 발을 들여놓은 교인들은 목사들의 달콤한 덕담과 축복의 소리에 귀가 어두워지고 눈이 감겨졌다. 자신들이 부자가 된 게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말에 세뇌가 되어갔다. 그러나 90년대를 정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IMF가 터지면서 사람들은 경악해마지 않았다. 그 때 우리 국민들이 잘 살았고 부자가 된 게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등식에 균열이 갔다. 그러나 목회자는 물론 교인들도 자신들의 앞에 펼쳐지는 불길한 징조에 대해 눈을 질끈 감고 입을 다물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갔고 세월이 흘렀다.
‘지들밖에 모르는 세상 가장 이기적인 집단 개독, 난 이래서 위선자 집단 기독교가 싫다, 대다수 대형교회는 대한민국 비리의 온상이며 암적인 존재다,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집단. 하나님의 말씀 중 가장 중요한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 한명도 못봤음. 자신만 사랑할 뿐,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들의 피해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그랬다고 주장하면 그만. 유럽에서는 교회가 텅텅 비어가고 있다. 교회에 노인들만 몇몇 앉아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교회가 돈벌이 수단으로는 최고인 것 같다.’
위 글은 최근 럭셔리하고 웅장한 교회건물 지하가 불법건축물에 몰린 위기에 있는데도, 서울시장과 구청장이 참석해서 달달한 덕담과 축사를 늘어놓았다는 기사의 밑에 달린 댓글의 일부이다. 이 댓글을 단 사람들은 죄다 기독교와 교회, 목사, 교인 그리고 예수님을 향해서 저주에 가까운 욕설과 비난을 퍼부어대고 있다. 아마 교회를 다니는 크리스천을 제외하고 기독교나 교회에 대해 중립을 지키는 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거의 대부분의 대중들이 반감이나 악의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교회와 하나님이 욕을 먹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위 댓글에 정답이 나와 있다. ‘지들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집단, 대한민국비리의 온상, 위선자’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예수님은 원수까지 사랑하라고 하지 않으셨는가? 그러나 우리네 교회는 자신들의 목적을 정당화시키기 위해서는 다른 이들의 손해와 피해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뭉개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대형교회의 목사가 언론에 자주 드러나는 죄목이 횡령이나 간음이다. 차라리 절도나 폭력이 부러울 정도이다. 최고의 도덕성이 빛나는 훈장으로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목회자들이 탐욕을 위해 사기를 쳐서 재산을 끌어 모았다는 횡령이나, 자식에게 교회를 물려주는 교회세습으로 교회가 가족들의 종교사업장임을 드러내거나,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서 성적 쾌락의 희생물로 삼은 죄악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범죄이다. 그래서 작금의 우리네 교회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욕을 얻어먹는 종교집단이 되었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가? 얼마 전에 중국에서 사드문제로 태클을 걸어 곤혹을 치르더니, 엊그제는 일본에서 주요품목의 수출을 규제하겠다고 공표를 해서 온 국민과 기업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렇잖아도 우리나라는 북한의 핵도발로 인해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나라가 아닌가? 우리는 오랫동안 그러한 상황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적응이 되었지만,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천만한 나라임에 틀림없다. 게다가 요즈음의 기후는 예전의 그것과 판이하게 다르다. 지구 온난화와 아열대를 방불케 하는 뜨거운 기후변화로 인해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 연일 수은주가 40도 가까운 열대지방으로 옮겨가고 있다. 어디 그 뿐인가? 이제는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이 들어갈 좋은 직장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그래서 젊은이들은 흙수저와 헬조선이라는 말로 자신들을 자조하며 좌절하고 있다. 그래서 대학생의 꿈이 공무원과 교사가 되었으니 기가 막히지 아니한가? 앞으로는 좋은 직장이 사라지고 허드렛일로 최저임금을 받는 강도 높은 노동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에서 벗어났다는 신호가 지속적으로 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전에 포항의 지진으로 아파트가 갈라졌지만 아직도 복구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이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제 잔치는 끝났다. 7,80년대 경제부흥의 잔치도 미혹의 영이 목회자들의 머리를 타고앉아 속여 넣어주는 착시에 불과했다. 이렇게 수도 없이 보여주는 하나님의 경고를 덮어두거나 외면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교회가 초라하게 망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당신과 가족들의 영혼이라도 건져내야 하지 않겠는가? 아니라면 심판대 앞에 서서 막장드라마의 최종판 주인공이 되더라도 경악해하지 마시라.
크리스천 영성학교, 쉰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