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코인에 투자해야 하는가? 2 – 코인 시장의 살생부

in #coinkorea7 years ago (edited)

1453년, 조선에서는 작은아버지가 조카를 몰아내고 대신 왕위를 차지한 패륜이 벌어졌습니다. 역사는 이를 계유정난이라고 기록합니다. 영화 <관상>은 이 시대적 배경을 다룬 역작입니다.

야심만만 수양대군은 병약해서 늘 골골했던 형 문종의 사후 갓 초글링 나이의 조카 단종이 왕위에 오르자 저 자린 내 꺼야를 시전하며 어택땅을 찍었습니다. 문종에게 단종의 보필을 부탁 받았던 고명 대신인 우의정 김종서는 수양대군 댁 보디가드이자 전직 조폭이 휘두른 철퇴에 맞아 죽었고, 이후 궁궐을 장악한 수양대군 일파는 주요 대신들을 왕명으로 궁에 부른 뒤 죽이거나 혹은 포섭했습니다.

관상.jpg

어찌, 내가 왕이 될 상인가?
(이미지 출처: https://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93728)

당시 궐문에 들어서는 대신들의 생사는 수양대군의 측근이자 정난 공신이 된 한명회가 작성했던 ‘살생부’에 달려 있었다고 합니다. 영의정 황보인과 이조판서 조극관 등 단종의 든든한 백그라운드(이자 잔소리꾼 노인네들)였던 대신들은 모두 궐문에서 철퇴와 칼에 맞아 비명횡사했습니다. 단종 측 만렙 풀셋의 극강 캐릭터였던 김종서가 뒷치기로 척살당한 다음 이미 대세는 기울었고, 수많은 대신들이 살생부에 의해 살거나 혹은 죽었습니다.

얼마 후 단종의 할아버지인 세종대왕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던 집현전 학사들은 단종 복위를 꾀하다가 죽임을 당하고 사육신이라는 이름을 남겼지만, 반대로 세종대왕의 최애 육성 캐릭이었던 신숙주는 그 은혜를 저버린 채 수양대군 딸랑이로 지내면서 영의정까지 해먹었습니다. 그 뒤로 사람들은 일찍 시들며 숨이 죽는 나물을 지조 없는 신숙주와 비슷하다 하여 ‘숙주나물’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사건 이후로 ‘살생부’는 중요한 기점에서 취사선택의 기준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우리는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그때마다 각자가 지닌 나름의 살생부에 따라 선택을 하곤 합니다. 특히나 코인 시장처럼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하는 판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각자의 합리적인 코인 살생부가 없다면, 그저 시류에 휩쓸려 좌충우돌하다가 나락으로 떨어지기 십상입니다. 제가 코인 시장에서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분들은 본인의 투자 역량을 제대로 가늠하지 못한 채 ‘단타 투자’라는 명목으로 여기저기 원칙 없이 들쑤시고 다니다가 결국 큰 손실을 입고 재기불능 상태에 빠진 투자자들입니다.

저처럼 머리 회전 느리고 손이 둔한 사람도 확실한 투자 기준과 원칙이 있다면 큰 손실 없이 적게나마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이 코인 시장입니다. 반면 똑똑하고 감각 좋은 분들도 나름의 분명한 원칙과 기준이 없으면 큰 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곳이 또 코인 시장이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믿고 투자할 만한 코인에 대한 공신력 있는 평가가 절실하기도 합니다. Weiss Ratings 같은 곳에서는 투자자들의 그런 심리를 이용해 코인 등급을 발표하며 장사를 시작했습니다만, 처음에나 관심을 끌었지 지금은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고 기대 만큼의 신뢰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공신력 있는 기관의 설득력 있는 판단 원칙과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으므로 여전히 코인 투자는 투자자들 각 개인의 원칙과 기준에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톡방이나 텔레그램방에서 자주 제가 추천하는 코인을 물어보는 분들이 계십니다. 보통은 “저는 빗썸이나 미국 코인베이스에 상장된 코인 정도를 괜찮은 코인이라고 봅니다.”라고 말씀 드리지만 그 구체적인 근거를 말씀 드린 적은 없다 보니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오늘은 저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코인 살생부를 소개하고, 제가 나름의 투자 원칙과 기준을 잡은 이유에 대해 설명해 보고자 합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저 개인의 주관적 판단일 뿐이므로 그저 참고만 하실 뿐, 크게 의존할 가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우선 저는 제 주력 투자 영역인 부동산에서 다음과 같은 투자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코인 투자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원칙이기도 합니다.

  • 위험하게 많이 먹기보다는 안전하게 적게 먹자, 즉 재개발 가능성 등의 뻥튀기 가능성보다는 자체적인 장점을 통해 착실하고 꾸준히 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 안정적인 모멘텀을 찾자.
    : ICO나 혹은 이른바 유망 잡코인 투자를 피하고 메이저 코인에만 투자하자.
  • 떴다방의 손을 많이 타는 단지는 피하자, 즉 인위적 시세 부양의 영향을 덜 받은 매물 위주로 투자하자.
    : 펌핑방의 손을 많이 탄 코인은 피하자.
  • 대단지의 브랜드 아파트에만 투자하자, 즉 시장의 선호도가 높은 매물 위주로 투자하자.
    : 시총이 높고 잘 알려진 코인에만 투자하자.
  • 무조건 지하철역 10분 거리 이내의 아파트에만 투자하자, 즉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확실한 메리트가 있는 매물 위주로 투자하자.
    : 기술적으로 실용화 가능성이 높은 코인에 투자하자, 굳이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 없는 영역 관련 코인이거나 너무 이상만 높은 코인은 피하자.
  • 반압잠, 마용성 등 시장의 대세 트렌드를 따라 가자, 즉 아직 저평가되어 있는 숨어 있는 원석을 찾기보다는 이미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아 시장의 대세에 편입된 매물 위주로 투자하자.
    : 최근 대세를 이루는 플랫폼 타입 코인 위주로 투자하자.

등 입니다. 곧 남들보다 한발 앞서서 고수익을 노리는 탐험성 투자보다는, 어느 정도 확실하게 상승이 보장된 안정적이지만 저수익이 예상되는 매물 위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코인 시장은 현재까지 고위험 고수익 형태를 지닌 불안정한 시장이므로 더더욱 위와 같은 원칙을 지키고자 노력 중입니다.

위 원칙들을 순서대로 정리하자면,

제가 선택한 첫 번째 원칙은 ‘안정성’입니다.

코인 시장처럼 변동성이 큰 바닥에서 무슨 얼어죽을 안정성이냐고 되물을 분도 계시겠습니다만, 저는 코인 시장이 이미 충분히 높은 변동성을 지닌 불안정한 시장이므로, 그럴수록 더더욱 상대적 안정성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투자의 달인 워렌 버핏은 투자의 제 1원칙은 돈을 잃지 않는 것이고, 제 2원칙은 그 1원칙을 잊지 않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모든 투자는 돈을 따기 위함이라는 목적을 갖고 있지만, 그를 위해 가장 먼저 선행되는 과제는 바로 잃지 않는 것입니다. 안정성은 그 ‘잃지 않는다’라는 과제를 수행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미덕이 됩니다.

안정성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크게 시총의 규모와 시장 점유율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먼저 시총의 경우 2018년 4월 11일 현재 상위 10위권을 이루는 코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총.png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까지는 굴곡은 있지만 최근 계속해서 저 순위들을 지켜온 심지 있는 코인들입니다. 이오스와 에이다, 스텔라는 최근 가장 각광 받고 있는 유망주들이며, 네오는 중국산 이더라는 별칭답게 이더리움과 유사한 콘셉트와 비전을 지니고 유사한 특징과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아이오타의 경우 이번 하락장을 통해서 빛을 보기 시작한 신성이고요.

하지만 지난 글 “어느 코인에 투자해야 하는가 1 – 코인 시장의 흥망성쇠 (https://steemit.com/coinkorea/@biba1029/5nwbp7-1)” 에서 말씀 드렸다시피 지금 시총 10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꼭 앞으로도 오래도록 안정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그 시총 순위를 유지했던 기간이나 그 외 다른 요인들을 통해 현재의 시총 순위가 유지될 가능성 등에 대해서 살펴봐야 합니다.

위 기준에 따르면 현재 저는 주요 투자 대상으로 시총 10위를 오래도록 지켰던 비트코인과 리플, 라이트코인 정도만 조건을 충족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간에 시장 지배력을 상승시켰고 또한 다른 장점을 많이 갖고 있는 이더리움도 함께 포함시켜 고려 중입니다.

다음으로 시장 점유율을 보자면, 우선 아래 이미지와 같은 현실을 바탕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비트 도미넌스.png

코인이라고는 그저 비트코인만 존재하는 것과 다름 없었던 2016년까지를 제외하고 보자면, 2017년부터 여전히 비트코인은 점유율 40%를 늘(극히 일부 기간 제외) 유지해 온 최우량 코인입니다. 이는 아주 당연한 것이고, 두어 차례 정도 용잡이에 도전했던 비트코인캐시와 이더리움이 점유율 면에서는 매력적인 코인입니다. 미친 성장을 보였던 리플의 경우에는 대세상승장 최고 수혜 대상인 동전주 효과라는 외부 요인 덕이라고 생각하기에 점유율 요건에서 개인적으로는 제외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총과 더불어 점유율 면에서 리플이 굉장히 매력적인 코인이라는 건 절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아울러 한 가지를 더 추가하자면, 코인 거래 시장에서 기축통화로서의 입지를 갖고 있느냐의 여부도 있습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자체 마켓을 갖고 있으며, 비트코인캐시도 미약하게나마 이 조건을 어느 정도는 충족하고 있습니다.

저의 두 번째 원칙은 ‘방어력과 회복력’입니다.
이는 하락장에서 얼마나 시세 방어가 잘 되는지, 그리고 회복장에서 얼마나 빠른 속도로 시세 회복이 되는가의 요건입니다.

일반적으로 시세 방어가 잘 되는 우량 알트는 이더와 네오이며, 회복장에서도 그 둘의 회복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알려져 있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확실한 근거가 필요하며, 마침 아래와 같은 표를 통해 계량화하여 그 근거를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하락률.png

위 표는 고점 대비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6k 대비.png

고점 대비 하락률과 6K 반등 이후 하락/상승률 (2018년 3월 29일 기준)
(이미지 출처: https://coinpan.com/free/64531542)

위 표는 2018년 3월 29일 기준이므로 현재와는 약간 다릅니다. 어쨌든 하락 방어에 있어서 탑은 비트코인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고, 라이트코인의 견고함도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 외로 메탈이 높은 순위에 있다는 점이 의외였고, 이더리움이 이더리움클래식만도 못한 방어력을 보였다는 건 이유를 막론하고 실망이었습니다. 모네로와 오미세고 등은 꾸준한 안정성을 지녔다고 인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년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에이다나 슨트의 추락이 유난히 돋보입니다.

또한 6천불 찍고 반등 이후 회복 속도를 보면 역시 의아스럽지만 메탈이 상위를 차지했습니다. 모네로와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은 위 하락장 방어력과 유사한 수준의 회복력을 보였습니다. 이더와 네오는 실망스럽게도 20위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는 이더와 네오가 처한 특별한 악조건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됩니다만,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고 모든 코인이 각자의 사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제게 있어서 방어력과 회복력이라는 기준을 충족하는 코인은 비트코인과 라이트코인 정도이며, 모네로와 오미세고를 추가 고려할 수 있다 정도로 정리되고 있습니다. 이 기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메탈의 경우 안타깝게도 다른 원칙들을 전혀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으므로 저는 개인적으로 제외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원칙은 ‘주요 거래 주체’입니다.
이는 그 코인이 주로 거래되는 국가가 어디이고, 주로 어느 국가에서 그 코인을 보유하고 있느냐에 관한 기준입니다. 다만 특정 코인 대량 보유자의 국적에 대해서는 쉽게 파악하기 어렵기도 하므로 보통 거래량 규모를 보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코인의 국가별 거래량 데이터를 일괄적으로 볼 수 있는 사이트를 찾지 못해서 주로 각 게시판 등에 간헐적으로 올라오는 자료들에 의거하다 보니 제한된 정보에만 의존한다는 한계가 있는 원칙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아주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 원칙이기도 합니다.

결론을 미리 말씀 드린다면, 저는 서구권이나 일본에서 주로 거래되는 코인 위주로 투자하고, 한국 거래량이 많은 즉 이른바 김치 많이 묻은 코인을 피한다는 단순한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유난히 한탕주의 성격이 강한 한국인들의 잡알트 사랑이 유별나고, 그 매매는 대개 도박성이 짙은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 느낌으로는 서구나 일본의 트레이더들이 코인 투자를 자산 증식의 일환으로 간주한다면, 한국이나 중국의 트레이더들은 복권 구입과 비슷한 기대값으로 코인 투자에 임하는 것 같습니다.

곧 서구나 일본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코인에 주목한다면, 한국이나 중국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불안정하기 때문에 큰 상승폭(역으로 큰 하락폭도 수반되는)이 기대되는 코인에 주목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제게 이른바 김치가 많이 묻은 코인이란 안정성이 그만큼 떨어지는 코인이라는 의미와 일맥상통합니다.

물론 이더리움 같은 경우에는 2017년 초만 해도 대표적인 김치 코인으로 불리웠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다른 사례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이더리움 투자금을 그대로 둔 이유는 거래율 및 점유율에서 한국 비중이 갈수록 상당히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소위 김치가 주도하는 코인이었다면 애저녁에 갈아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또 다른 사례는 퀀텀입니다. 초기의 퀀텀은 한국인들의 지극한 사랑을 받고 컸으며, 패트릭도 한국 마케팅에 엄청난 공을 들였습니다. 최근에는 중국 노드가 증가하면서 점차 김치 코인을 벗어날 기미가 보이기는 합니다만, 제게 있어 아직 퀀텀은 투자 대상이 아닙니다.

에이다의 경우도 마찬가지인 게, 저는 에이다를 굉장히 좋게 보고 있습니다만 한국 거래량이 97%까지 달했었던 압도적인 김치 코인의 예가 에이다였으므로 현재까지는 관심만 갖고 있을 뿐 투자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찰스의 트위터 먹방 사진에 “꼬레아 이즈 개꿀~”이라는 문구를 합성한 사진이 떠돈다는 것 자체가 에이다 시세 상승에 한국인들(혹은 한국 거래소를 통한 중국인들)의 자금이 많이 동원되었다는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에이다의 경우 ICO를 일본에서 했으므로 초기 저가 매수 물량의 대부분을 일본인들이 들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인들 자본으로 펌핑시켜 일본인들 좋은 일 해 준 셈이 되기도 합니다.

찰스.png
한국이 돈이 되니까 자꾸 오는 거지…

(이미지 출처:

)

비트코인의 경우 엔화와 달러 다음이 원화, 때로는 유로로서 한국 거래량이 3~4위 정도 수준인데 일본과 미국이 워낙 압도적입니다. 이 원칙에 따르자면 저는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 등 이른바 메이저 코인 중 한국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코인들만 투자 대상으로 고려 중입니다.

아울러 이 조건에는 얼마나 펌핑 세력 및 펌핑 분위기의 영향을 받았는지도 포함됩니다. 소위 아슨스리 동전주 4인방을 제가 좋지 않게 보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작년 연말부터 시작된 동전주 열풍으로 인해 시세가 과다하게 상승했고, 그로 인한 부작용이 앞으로 한참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거래소 중에서는 이른바 펌핑 코인의 무덤이라고 알려진 쿠코인을 제가 적극 피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네 번째 원칙은 ‘신뢰도’입니다.
즉 시장 참여자들이 해당 코인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기술적, 경제적 신뢰도를 갖고 있으며, 나아가 강한 충성도를 지니고 있는가에 대한 기준입니다.

이는 구체적인 설문 조사 등이 이루어진 적이 없기 때문에 여러 코인 관련 게시판 등을 통해 얻은 여론을 바탕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누구나 자신이 투자한 코인에 대한 좋은 얘기를 하고 막연한 기대감에 의거한 신뢰감을 갖고 있으므로 이는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참 어려운 기준입니다.

하지만 여론을 이끌어 가는 여러 오피니언 리더들의 견해는 다수의 시장 참여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며, 어느 정도 합리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자주 언급되는 내용은 곧 여론 형성에도 강한 영향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와 같은 주관적인 판단 방식에 의거해서 제가 파악한 결론은

영원한 대장님 비트코인, 종교적 신념으로까지 발전된 이더리움, 차세대 기술 지배자 이오스입니다.

그 외 짜장 정부가 영혼까지 끌어 모아 서포트 하는 네오, 메시아 우지한 사장님의 재림을 통해 역대급 펌핑을 기대할 수 있는 비트코인캐시 등이 있지만, 보다 폭 넓게 통용되는 시장 신뢰도의 주축은 위 세 가지 코인으로 압축될 수 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특히나 부대장 자리를 공고히 하려는 이더리움과 그 지위를 빼앗으려는 이오스의 경쟁이 앞으로 코인 시장에서 주요 토픽이 될 것이라고 전망 중이며, 창업자들의 전혀 다른 철학에 입각한 두 코인의 경쟁을 통해 코인 시장 주류 판도가 흘러가게 될 것이라고 보는 중입니다. 그 두 코인의 열성적인 지지자들은 대개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도 깊으며, 단순히 가격적인 측면이 아니라 기본적 분석을 통해 기술적 기대 가치에 대한 확신에 가까운 신뢰감을 지닌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시장 신뢰도라는 측면에서 일정 수준 이상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는 코인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이오스 세 가지로 보는 중입니다.

다섯 번째 원칙은 ‘성장 가능성’입니다.

이는 그 코인이 지닌 콘셉트와 실용화 가능성 및 기술적 개발 진행률 등을 포함하는 기준입니다.

예를 들어서 안전한 거래를 위한 매매 수단을 표방했던 비트코인의 경우 거래 매개가 된다는 확실한 콘셉트가 있으며, 현재 가장 풍부한 개발진을 보유한 채로 지속적으로 단점을 개선해 나간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습니다. 물론 비트코인 자체가 매매 행위에 있어 화폐로서 기능할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라고 봅니다. 다만 비트코인이 계획했던 새로운 거래 매개체라는 실험은 현재 코인의 개발과 코인 시장의 발전을 통해 긍정적으로 진행 중이며, 그 판이 존속되는 한 비트코인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됩니다.

또한 스마트컨트랙트라고 하는 새로운 개념의 거래 플랫폼을 내세운 이더리움의 경우 개선과 수정은 거치겠지만 그 개념 자체가 거래의 주요 기반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관련 디앱들이 무수히 많이 개발되고 있으므로 실용화를 위한 노력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진행 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모두가 아시다시피 현재 실용화에 가장 가깝게 접근해 있는 코인은 리플이며, 비슷한 성격의 스텔라도 높게 평가할 수 있다고 봅니다.

기술적 개발 진행률을 보기 위해서는 우선 각 코인의 개발진 리스트를 보고 개발자들의 면면과 개발진 풀의 풍부함을 따져 봐야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역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양적으로는 가장 풍부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오스나 에이다도 만만치 않고요.

다음으로 github의 업데이트 순위가 주요 지표가 됩니다. 이는 그 코인 개발진들이 얼마나 열심히 개발 활동을 했는지 살펴 보는 주요 증거입니다. 물론 스페이스바 한 번만 움직여도 카운팅된다는 한계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현재로서는 공신력 있게 개발 활동을 측정해 볼 수 있는 지표가 바로 이것입니다.

깃헙.png

위 표는 2018년 3월 15일 기준으로 Darpal Rating 라는 곳에서 정리한 깃허브 업데이트 순위입니다. 비트코인은 7위, 이더리움은 5위를 차지하며 메이저 코인다운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아울러 주목할 만한 게 리스크가 1위이며, 이오스가 2위, 에이다가 3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입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에이다는 개발진이 열일하는 코인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가격을 둘러싼 무수한 악평에도 불구하고 보유자들이 꿋꿋하게 신뢰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이오스 또한 내질렀던 큰소리 만큼의 개발 활동은 열심히 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4위를 차지한 Aeternity의 경우 위에서 언급한 다른 원칙을 충족하지 못하므로 고려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습니다.)

이상과 같은 원칙과 기준에 의거하여 저는 개인적으로 현재 투자할 가치가 있는 코인으로는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고려하고 있으며, 향후 투자 가치가 있는 코인으로 이오스와 에이다 정도를 고려 중입니다. 리플은 여러 기준에 부합함에도 불구하고, 프라이빗 체인이라는 특징과 동전주 펌핑의 최대 수혜자였다는 역사로 인해 제외하는 중입니다.

그와 같은 판단에 따라 현재 저는 비트코인에 19%, 이더리움에 79% 정도의 투자금을 묻어 두었으며, 나머지 2%는 재미삼아 이런저런 잡코인들 대여섯 가지에 일이백만 원 정도씩 넣었다 뺐다 할 뿐입니다. 그 총액은 절대 500만 원을 넘기지 않는 선에서 관리 중입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단타할 능력과 재주가 없는 제가 장기 투자라는 전제 하에 잡아 놓은 제 나름의 원칙과 기준일 뿐입니다. 단타나 스윙을 주로 하시는 분들께는 오히려 위 원칙과는 정반대의, 가격 변동성이 큰 코인이 훨씬 더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투자 원칙과 기준을 들으셨을 때 그 사람의 주요 매매 스타일이 무엇인지 꼭 확인하시고 참고하시기를 권유하고 싶습니다.

어찌 되었든 제 결론은 다른 대부분의 트레이더분들과 비슷하게 역시 비트코인입니다. 클리앙 가상화폐당의 전설적인 알트 투자자 Narcian님은 “비록 알트 투자자일지라도 20~30%의 비트는 반드시 보유해야 한다. 최소한의 안정성을 위한 전략이자 하락장에서 비트마켓을 통한 대응을 하기 위한 준비이기 때문이다.”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알트 위주 투자자분들께서 각자 나름의 살생부를 만드실 때 이와 같은 비트코인의 중요성을 반드시 기억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제까지 저 개인의 코인 살생부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도 각자 나름의 살생부를 갖고 계실 테고, 어느 코인이 그중 보다 많은 사람들의 살생부에 있어 ‘살’쪽으로 선택되었다면 결국 그 코인은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고, ‘생’쪽으로 많이 선택되었다면 존속하면서 발전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만의 코인 살생부를 분명하게 갖고 있되 다른 사람들의 살생부는 어떠한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기 투자자분들께 저 개인의 코인 살생부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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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커리큘럼은 다음과 같습니다.

<1주차>

  • 차트 분석과 차트 교육의 필요성, Mind-set, 정보 습득 방법, 포트폴리오 작성 및 투자 전략 수립

<2주차>

  • 차트의 기본 구성과 캔들, 가로 지지/저항선, 추세선, 이동평균선과 지수이동평균선의 이해

<3주차>

  • 채널(사각형 패턴), 수렴(삼각형 패턴), 기타 주요 패턴의 이해

<4주차>

  • 비율의 이해(피보나치 툴), 보조지표의 이해 1, 2(MACD, RSI, 스토캐스틱, 일목균형표 등), 실전 매매 코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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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이 빠졌네요~
좁은 소견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제목은 살생부인데 내용은 논문이군요 ㅎㅎ

비트와 이더 중심으로 투자하시는데 이더 비중이 비트보다 월등히 높은 건 어떤 이유이신지 궁금합니다. 특히 좋게 평가하신 EOS는 이더와 겹치는 부분이 많은데 이더만 높은 비중으로 데려가시는 건 위험 부담이 높은 투자가 아닌가 싶은 의문이 들어서요.

제가 이더리움에 투자할 당시만 해도 이오스라는 토큰이 있는지도 몰랐었습니다. ICO 극초기였거든요. 지금은 이오스를 매집할 의사가 있습니다만, 매집에 적당한 시기는 아니라서 고민 중입니다. 그리고 비중을 조절한다 해도 이더를 팔아서 이오스를 사는 게 아니라 아마 추가 비용을 투입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한번 구입한 비트와 이더는 파는 게 아니라는 게 제 개인적인 신조라서요 ㅎㅎ

뚝심이 대단하시군요 ㅎㅎ 저같이 귀가 얇은 사람은 이런 걸 좀 배워야 하는데…;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업보트 드리고 갑니다

👨 투자철학 잘 배우고 갑니다. 큰 도움 되었네요 : )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

글을 재밌게 잘 쓰시는 거 같습니다 :) 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

저랑 투자 종목과 생각이 비슷하시네요. 저도 비트코인, 이더리움, 이오스에 80%, 스팀에 10%정도 투자중입니다.

스팀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귀한 정보 감사드립니다.
저는 eth>btc=eos 요렇게 가지고 있네요. 겹치는 코인들이 있어 왠지 뿌듯합니다.

좋은 글 잘봤습니다~ 보팅 팔로우하고 자주 찾아올게요^^

부동산 지식까지 덤으로 잘 읽었어요
비트 작년 초에 암꺼도 모르고 샀는데
대장주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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