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을 낳는 거위

in #coinkorea6 years ago

이솝 우화라는 것이 있습니다.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솝 우화가 뭐냐고 물어보면 어버버 이상의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잘 없습니다.

본래 사람은 자신이 잘 몰라도 자꾸 반복해서 듣다보면 잘 안다고 느끼게 되는 오묘한 특징이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이솝 우화는(Aesop's Fables)는 기원전 그리스에서 이솝이라는 이름의 노예가 자유인이 되어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자신만의 상상의 나래를 동원해 지어낸 이야기들을 지칭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일제 시대에 이솝 우화가 한글로 번역되어 보급되었는데 바다 이야기와 동급으로 취급 되었는지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그의 이야기들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인생의 교훈과 시사점을 줍니다. 사려없이 행동하면 망한다는 만고의 진리를 반복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막상 이솝이라는 사람도 그다지 사려 깊은 사람은 아니었는지 후에는 사람들의 미움을 받아 죽임을 당했다는 설이 일반적입니다.

그가 얼마나 끔찍하게 죽었는지에 대해서는 강도에 따라 다양한 버전이 있는데, 일반 버전부터 호러 버전까지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잘 찾아보시면 되겠습니다.

The_Goose_That_Laid_the_Golden_Eggs_-_Project_Gutenberg_etext_19994.jpg

이솝 우화 중에서도 "황금알을 낳은 거위"가 저에게는 제일 익숙합니다.

잘들 아시는 내용이지만,

어느 마을에 매일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있었는데, 주인은 거위를 배를 가르면 기다릴 필요없이 뱃속에 가득찬 황금알을 즉시 가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거위를 배를 가르게 됩니다. 그러나 배 속에 황금알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뒤늦게 그는 후회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었고 사람들은 그의 어리석음을 나무랐다는 뭐 그런 흔한 내용입니다.

이솝 우화가 이렇게 허접할리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중에는 사실 강도나 헤꼬지를 염려한 거위의 주인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일부러 제거하고, 그간 모아둔 황금알을 가지고 도주하여 다른 곳에서 천수를 누리고 살았다는 그런 버전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그게 맞다면 전설의 영화 유쥬얼 서스펙트가 여기서 모티브를 얻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gold-golden-eggs-postcard-passover-egg-8112.jpg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이야기는 사실 시대를 초월하여 고정수익(Fixed Income), 그 중에서도 본인의 노동 없이 얻어지는 수익(Passive Income)의 중요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현시점에서도 시사점이 있습니다.

본인의 주업이나 부업 등 직접 몸살라 얻는 수익을 액티브 소득(Active Income), 가만히 숨만 쉬어도 얻어지는 수익을 패시브 소득(Passive Income)이라고들 합니다. 이에 대한 정확한 번역이 우리말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여전히 눈을 감는 그 날까지 불가침 신성한 노동에 의존해서 사는 삶이 우리에게 선량하고 일반적인 것으로 포장되어 왔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어디 감히 서민 쩌리들이 불로 소득을 꿈꾸냐며 강력한 사다리 걷어차기 정책을 펴왔던 우리나라의 오랜 전통 덕분인 것 같기도 합니다. 아, 물론 항상 그렇지만 나랏님들은 예외입니다.

1980년에는 대한민국 남성의 평균 수명이 약 60세에 불과했습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1950년대 생들에게는 Passive Income은 커녕 노후 준비라는 것도 없었습니다.

933_2985_1834.jpg
<자료 출처: (재) 국제농업개발원>

그들은 주 6일 근무 같은 7일 근무, 각종 야근과 회식, 행사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회사에서 삶을 보내다 보면 정년 이전에 자연사하거나, 운 좋게 정년까지 회사를 다니더라도 정년퇴직 후 바둑 1~2년 두다보면 삶을 마감하던 선배들의 삶을 보며 은퇴 이후의 삶을 굳이 준비할 이유를 찾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말 외환위기를 겪으며 실직한 그들은 평균적으로 대단히 빈곤한 삶을 살고 있어 청년 실업과 쌍벽을 이루는 우리 사회의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100세 시대를 넘어 150세 시대를 향해가는 판국에 정부에서 전국민의 150세 편안한 노후를 보장할 계획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생각과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국민연금이 정부의 노후 보장 프로그램인 것처럼 얘기하지만, 사실은 젊은 세대를 착취해서 노년 세대를 굶지 않을 정도로 보조하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생색만 내고 관리비만 뜯어 갑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는 본인의 노력으로 자산을 불리고 Passive Income을 늘리는 것에 대해서는 세금 폭탄을 때려 응징할 것이 아니라 국가에서도 장려해야하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Passive Income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장 조사를 하고 있는데 이게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긴 얘기를 짧게 줄이자면, 정당한 방법으로 괜찮은 수준의 Passive Income을 올리지 못하도록 장벽을 장벽을 겹겹히 쌓아두었습니다.

제가 작년 이맘 때쯤 불런(Bull Run)이 이미 끝난 한물간 비트코인을 연구하고 투자 자산에 포함한 것도 비트코인이 2020년까지 1억 간다는 아무 말 대잔치를 믿어서는 아니었습니다.

투자 계획에 따라 특정 가격 이하에서 매달 꾸준히 비트코인을 사모았다가 2020년 반감기 이후 청산하면 200~500% 정도의 시세 상승을 향유하면서 또한 매년 10% 이상의 렌딩(Lending) 수익을 Passive Income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계획이었습니다.

물론 아시다시피 계획과는 달리 그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지난 4월 불장 이후 올해의 변화에 적응하고자 저는 지난 5월에 대규모의 포트폴리오 조정을 단행했습니다. 조정의 이유는 2020년 청산 목표를 유지하면서 상기 언급한 Passive Income을 고정적으로 얻기 위함입니다.

image.png
<바이낸스 거래소의 거래 일부를 스냅샷한 것입니다. 페이지별로 열 간격이 다른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늘 비트코인과 USDT를 현금처럼 보유하던 습관을 완전히 버리고 올해들어 가장 안정적인 자산임을 보여준 BNB를 제 1 자산으로 편입하였습니다. 그에 따라 주 거래소도 비피넥스에서 바이낸스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BNB는 앞으로 한동안 현금을 대신하며 시장에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6월 말 메인넷 론칭 후 배당을 지급하는 형태의 두 플랫폼 코인의 비중을 상향하였습니다. 지난 번 얘기드린 온톨로지(ONT)와 비체인 토르(VET)가 그 대상입니다.

각각 10,000개씩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할 경우 ONT는 연 15.7%의 ONG를 배당으로, VET는 연 20.0% 수준의 THOR를 배당으로 지급합니다. 시가 배당률은 기존 네오와 가스의 사례를 참조할 경우 대략 5%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온톨로지는 기존 네오를 운영 중인 온체인이 중국의 그늘을 벗어나 국적 세탁의 목적으로 만든 것으로 저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최근 호주나 남아공과 같은 곳에서 메인 노드가 선정된 것을 보면 냄새가 좀 많이 납니다. 공식적으로는 중국계 노드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비체인은 싱가포르 기반의 비영리 단체에서 운영한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파트너와 스폰서가 막강합니다. 결국 플랫폼이라는 것은 뭐라도 이것저것 돌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친구가 얼마나 많은지가 중요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참고로 온톨로지는 업비트 거래소에 보유시 매주 목요일 스냅샷 기준으로 보유량의 5%를 추가 지급하는 이벤트를 8월까지 합니다. (22%는 제세공과금으로 공제됩니다.)

이러한 혜자 이벤트와 사토시 기준 시세 상승 덕분에 저는 6월의 하락장 속에서도 온톨로지를 통해 수익율을 50% 이상 달성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이럴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에이치캐시(Hcash, HSR)은 모바일 월렛에 보관시 연 11% 수준의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로써, 본래 재미삼아 소량 구매할 목적이었는데, 하... 사연이 깁니다. 눈물나는 사연은 다음에 기회에 있을 때 말씀드리겠습니다.

국내 빗썸 거래소를 통하여 스팀(STEEM)도 소량 추가 구매하였습니다. 스팀잇은 시스템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가장 큰 수익을 얻는다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지만,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공정함을 온라인에서 찾아서 될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작가님들을 지원하면서 큐레이션 수익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글이 좀 길어진듯하여 오늘은 이 정도에서 줄이겠습니다. 편안하고 행복한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p.s. 와이프 차 배터리가 차고에 들어 있는 채로 방전되는 바람에, 휴대용 배터리로 점프 스타트하느라 오늘 엄청 고생했습니다. 짜장면이든 긴급 서비스든 전화 한통이면 5분만에 해결되는 한국이 이럴 때 그리워 집니다.

p.s.2. 그런 의미에서 오늘 뮤비는 5분보다 빠른 4분입니다.

Sort:  
Loading...

오랜만에 댓글달아봅니다^^

긴 하락장이 지속되면서 현금채굴에 집중을 하고 있는데, 아무리 봐도 그란님은 자산운용에 재능이 있는것 같습니다.

자산시장에서 스스로 판단을 내리고 그 판단에 따른 결과를 관찰하여 또 다른 판단을 내리는 과정을 반복하고, 그 판단이 틀릴때보다 맞을때가 많다면 저는 재능이 있다고 표현하고 싶은데 그란님은 확실히 재능이 있습니다.

게임으로 비유를 하자면 게임을 할때 공략을 참조해서 게임을 진행하기 보다 본인의 생각과 판단을 기준으로 게임을 진행하는데 게임을 잘 하기도 하는 타입?ㅎㅎ

늘 배우고 싶은 점이 많습니다.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온톨을 지금 타기에는 늦은것 같아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ㅠ

좋은글
감사합니다^^

전 아직 아무말 대잔치를 믿습니다 ㅋㅋ

이솝 우화가 저런 의미인줄 이제 알았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스팀잇 가입이 이상하게 안되고 있었어서, 매번 눈팅으로만 탐독했었는데 매번 침착한 대응과 시사점을 짚어주시는 글에 따봉 드리고 갑니다!

패시브 소득에는 거의 다 엄청난 세금이 붙어있더군요.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언급해주신 코인들에 저도 관심을 쫌 가져봐야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비트를 얼마나 청산하신건지 여쭤봐도 될런지요??
거듭되는 하락장속에 이래저래 심란하기만 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