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에게 2천만원이 주어진다면 ?

in #coinkorea7 years ago

엊그제는 아침에 핸드폰 배터리가 17% 남은 줄 모르고 출근했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방전 위기에 이르렀습니다.

평소 업무할 때에는 핸드폰을 쓸 일이 거의 없지만, 가끔 장시간의 회의에 참석할 때에는 혹시 모를 긴급 뉴스 등에 대비하여 항상 핸드폰 화면을 주시하는 편이므로 충분한 배터리 용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날 오후 회의를 대비하여 USB-C 충전 단자 가진 사람을 애타게 찾고 있었는데, 최근 새로온 동료 한명이 제 핸드폰 케이스를 아주 마음에 들어 하더군요.

"그거 구찌 가죽 케이스구나 ? 멋지다. 어디서 샀음 ?" 뭐 이런 질문을 해왔는데, 마음이 바빠서 이게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1달러 주고 산 케이스라는 얘기를 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뭐 눈에는 뭐가 보인다는 속담처럼, 1달러짜리 케이스를 구찌로 보는 사람은 그만큼 훌륭한 명품의 마음가짐을 가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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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배송을 선택했더니 배송이 30일이나 걸리긴 했습니다. 그리고 기대와는 달리 실제 가죽은 아니고 가죽 느낌의 스티커가 붙은 케이스였습니다.

그 때 30일이나 배송을 기다리며 느꼈던 인내의 기간을 회상하며, 오늘은 최근 30일간 주요 가상화폐의 시세 변화와 시사점, 그리고 만약 본인에게 지금 2천만원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인가에 대해 간단히 말씀을 드려 보겠습니다.

위의 표는 테더(USDT)를 제외한 상위 21개 종목을 2월 3일 종가와 3월 3일 글 쓰는 시점의 시세를 비교한 것입니다. 노랗게 표기한 종목은 저의 보유종목이며, 표 오른쪽에는 지난 한 달간 저의 포트폴리오 비중 변화를 나타내었습니다.

21개 종목 중 38%인 8개 종목이 (+)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단순 평균 수익률은 -1.7%입니다.
포트폴리오 9개 종목 중 67%인 6개 종목이 (+) 수익률을 보여 주었으며 단순 평균 수익률은 +11.4%로 시장의 수익률을 상회하였습니다.

BTC, ETH, BCH의 비중을 줄이고 LTC, NEO, OMG의 비중을 높였습니다. ( + 요인 )
DASH의 비중을 줄여 DASH와 XMR로 분산 배치하였습니다. ( ++ 요인 )
IOTA의 비중을 줄이고 EOS의 비중을 늘렸습니다. ( - 요인 )

포트폴리오의 조정을 한 뒤에는 항상 백테스팅을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변동성이 큰 시장이므로 수익률은 본인의 판단이 좌우하는 부분과 우연적 요소가 분명히 각각 존재합니다.

다만, 다양하게 전개한 포트폴리오가 시장의 수익을 초과하고 있는지, 주요 원인이 무엇인지를 고민하여 시사점(lessons learned)를 얻으면 다음 포트폴리오 조정시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그렇게 업그레이드된 자신이 만약 한달 전으로 돌아간다면 그 때의 제한된 정보 하에서 어떤 의사결정을 내렸을 것인지를 복기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투자의 결과는 본인의 판단보다는 계속해서 우연적 요소가 대부분을 차지하게 됩니다. 남들은 다들 돈을 버는데 본인만 손해를 보면 견디기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이렇게 우연적 요소로 큰 수익을 보기라도 하는 날에는 더 큰 위험이 있을 수 있는데, 바로 본인의 실력을 과신한 나머지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을 추가로 투자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홀짝 베팅은 처음 몇번 성공할지 모르나 지속될 수가 없습니다. 가위, 바위, 보를 세번, 네번 연속으로 이길 수는 있어도 영원히 이길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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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에 의존해 과감하게 한 종목, 한방에 몰빵, 이후 끝없이 하락하는 본인의 종목을 보며 괜히 내가 팔면 오를 것 같은 느낌에 아무런 대책을 강구하지 못하는 경험을 하신 분이 계신다면 주식시장에서 중장기 투자시에 활용하는 흔한 방법을 응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본인에게 2천만원의 여유 자금이 있다면,

상기 21개의 상위 종목 중 다수 경험자들의 의견과 본인의 연구를 통해 5종목을 선정.
매주 특정한 요일에 80만원 x 5종목 = 400만원씩 5주에 걸쳐 총 2천만원 투자.
이후 유튜브 시청 및 가끔 여행.

별 것 없어보이지만 이런 방법의 성공률이 대단히 높습니다.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위의 단순한 방법에 따른 모의 투자의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한번 포스팅해보겠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p.s. 오늘은 문득 옛생각에 그리운 전영소녀의 엔딩곡을 붙여 봅니다. 여주인공의 성우는 당시 20대의 풋풋한 신인이었는데, 이후 카우보이비밥의 페이 발렌타인, 에반게리온의 아야나미 레이를 연기한 성우계의 레전드 오브 레전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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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공유" 버튼을 눌러 나오는 https://youtu.be/~ 주소를 붙이면 스팀잇에서는 아래와 같이 유튜브 자체 플레이어를 이용하여 재생됩니다. 혹시 이 것이 저작권 문제가 있는지 아시는 분은 알려주시면 감사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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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시네요 수익네기 힘들어서 전 접을까 합니다

흥미로운 글이었습니다. 2천만 원 여윳돈이 있다면 한번 실천해 보고 싶어요. ^^ ㅠ.ㅠ

분산투자를 지향하고 있으나 , 포트폴리오조종이 아닌 계속해서 현금추매 중이네요 ㅋㅋㅋ 기존의 코인을 잃고싶지 않은 일종의 강박이 ㅠㅠ

2,000만 원의 여유자금이 있다면 한번 시도해 보고 싶어요. ^^

그란님 프사가.... 너무 아름다워지셨군요. 하하

매주 특정한 요일에 80만원 x 5종목 = 400만원씩 5주에 걸쳐 총 2천만원 투자.

이 방법은 매우 놀랍네요.
변동성이 큰 코인 시장이기에, 어떻게든 저점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매수를 결정한 포트폴리오를 매일에 걸쳐도 아니라, 심지어 매주에 걸쳐 특정한 날에 매수를 진행한다는 것은,
완벽하게 FOMO를 이겨내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매수방법 인 것 같습니다. 역시 멘탈수련의 경지..

총액 기준으로, 총 시총 vs BTC 시총 vs 나의 포트폴리오로만 포트폴리오 복기를 해오고 있었는데, 종목별로도 해봐야 겠습니다. 이 방법은 매수항목이 지긋이 고정되어 있는 포트폴리오 투자방법이기에 가능한 것 같네요.

무엇보다, 어떤 코인을 포트폴리오로 편입할 지가 중요하겠네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한달전 시세를 비교하여 보니 재밌네요 ㅎㅎ
글 잘보았습니다 팔로우 및 보팅하고 갑니다!

이천만원의 공돈이 주어진다면.. 상상만해도 즐겁습니다. 저도 알리 익스프레스나 한번 서칭 해봐야겠어요 ^^

흉내라도 내보고싶습니다. 역시 어느 분 말씀처럼 거시적 안목 뿐 아니라 디테일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상기 21개의 상위 종목 중 다수 경험자들의 의견과 본인의 연구를 통해 5종목을 선정.
매주 특정한 요일에 80만원 x 5종목 = 400만원씩 5주에 걸쳐 총 2천만원 투자.
이후 유튜브 시청 및 가끔 여행

이 방식이 참 인상적이네요. 정말 어느순간 수익률에 목말라 1~2개의 코인에 몰빵을 하게 되는데 그런 것들이 결국에 시장 변동에 참 위험한 행동 같습니다.

윗처럼 한번 시도해봐야겠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