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에 대한 역사적 고찰 2, 변증법과 블록체인
- 비트쉐어
비트쉐어는 암호화 화폐를 지향하고 만들어졌다. 블록체인의 개념이 제시되고 비트코인이 만들어진 이후 많은 시도가 있었다. 그런 시도를 개략적으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번째는 비트코인의 문제점을 보완한 새로운 암호화 화폐를 만드는 것
두번째는 블록체인을 암호화 화폐에 그치지 않고 기존의 정부의 행정부 그리고 중간매개자 역할을 하는 기구를 대신하는 기능을 하는 것. 이것은 스마트 콘트락트를 이용해서 가능해진다고 보았다.
그리고 많은 분산어플리케이션들을 구동시킬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
세번째는 블록체인을 이용해서 실제 적용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
비트쉐어는 첫번째 비트코인의 문제점을 보완한 새로운 암호화 화폐를 만드는 것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다들 잘 아시는 바와같이 비트코인은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채굴자들을 활용하는 작업증명(POW)를 구상하고 실제 적용했다. 수년동안 비트코인을 운용하면서 제기된 가장 큰 문제점은 POW가 전기를 많이 먹고 속도가 느리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러다 보니 트랜잭션에 돈도 많이 들어서 경제적인 효율성도 떨어지게 된 것이다.
비트코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시된 방안은 모두 POW를 대신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여러가지 개념이 나왔다. 그 대표적인 것이 보유증명(POS)였다. DASH는 마스터노드를 이용한 POS를 사용했다.
이와함께 암호화화폐 거래의 투명성을 단점으로 생각한 Zcash 같은 화폐도 제시되었다. 그러나 완벽하게 차단이 가능한 암호화화폐가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논의와 검토가 필요하다. 간략히 언급하자면 국가권력과 완전한 대척점에 서는 암호화 화폐가 제대로 기능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즉 아무리 국가의 발권력을 부정하고 만들어진 암호화화폐라도 국가권력의 통제에서 완전하게 벗어난다면 아주 제한된 활용성 밖에 가지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암호화 화폐와 국가권력에 관해서는 다음 기회에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우리의 댄 라리머는 단순한 POS가 아니라 대표자를 통한 POS 즉 DPOS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단순한 보유지분 증명(POS)는 부자들만의 리그가 될 확률이 많다. 그래서 그들이 담합을 하면 보안이 무너진다. 그래서 대표자를 선발하여 그들이 증명을 하도록 하는 DPOS라는 개념을 고안한 것이다. 무지하게 빠른 속도와 트랜잭션 비용이 무료라는 장점은 아마도 거기에서 나왔으리라. 기술적인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래핀 엔진이 가능한 배경에는 그런 것들이 바탕이 되었으리라 본다.
댄 라리머가 비트쉐어를 만들어 낸 것은 비트코인의 단점인 속도와 비용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런 문제의 해결에는 항상 다른 무엇을 희생해야 가능했다. 그것이 바로 보안이었다. 아직까지도 POW가 보안에 있어서는 가장 최상의 방법인 것은 틀림이 없다. 그리고 비트코인은 보안을 위해서 속도와 비용을 희생한 것이다. 그런데 그 이후의 암호화 화폐는 보안을 희생하고 속도와 비용을 얻고자 한 것이다.
아마도 댄 라리머는 최상의 속도와 최저의 비용을 만들어 내면 비트코인에 버금가는 암호화 화폐가 되리라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지금도 그 이유를 파악하지 못하겠다. 하나 분명한 것은 비트쉐어가 시장의 신뢰를 얻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그것은 댄 라리머가 너무 앞선 개념을 제시했다던가 아니면 신뢰성이 부족하다던가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아니겠는가?
물론 DPOS에도 문제가 있다. 기존의 POS가 부자들만의 리그로 전락해버릴 가능성이 있다면 DPOS도 POS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DPOS가 효율적이고 건강하게 작동하려면 ‘witness’라고 불리는 delegates가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서 선출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못하는 듯 하다.
증인들은 일반 보유자들의 투표가 아니라 상호간의 담합에 의해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이 증인들의 활동이나 생각 그리고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 DPOS는 잘못하면 증인들간의 상호 담합으로 네트워크가 붕괴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보안을 희생해서 최고의 속도와 최저의 비용을 만들었으나 그것이 오히려 아킬레스의 건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몰론 이제는 비트코인의 POW도 중국의 채굴자들에게 지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보안성은 다른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하겠다.
댄 라리머는 기술최고주의자인 듯 하다. 기술이 최고이면 당연히 최상의 가치를 가지게 된다는 생각이 그를 잡고 있는 듯 하다. 그런 점에서 댄 라리머는 비탈릭 부테린과 다른 듯 하다. 비탈릭 부테린은 기술보다는 블록체인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의미를 우선시했다. 이더리움은 그런 개념의 산물이지 기술의 산물이 아니다. 이더리움의 개념이 현실에 적용되어 제대로 굴러갈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알기 예단하기 어렵다. 화폐로 출발하여 플랫폼으로 발을 넓혀가는 이더리움은 해결해야할 기술적 난제가 많이 쌓여 있는 것이다.
한편 댄 라리머는 기술적인 측면에 집중하면서 블록체인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의미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듯 하다. 아마도 댄 라리머가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부각이 되지 않은 이유가 그것 때문이 아닌지 모르겠다. 세상을 흔들 수 있는 울림을 주지 못한 것이 비트쉐어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가 아닐까 한다.
화폐로 실패한 댄 라리머는 강력한 엔진을 바탕으로 한 어플리케이션으로 눈을 돌린다. 우리가 서식하고 있는 스티밋이 그것이다.
세상은 정-반-합의 원리로 구성되어 있다고 변증법은 말하고 있다. 지금은 비트코인이 정이고 나머지 대쉬나 비트쉐어 제트케쉬 같은 것이 반의 개념에 속하는 것 같다. 이더리움은 어디쯤에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아마도 이더리움도 반에 속하는 것 아닐까? 그러면 정과 반의 모순을 해소해내는 합이 생긴다. 그것이 세상의 정해진 법칙이다. 무엇이 합이 될 것인가? 그것은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티밋은 다음에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배웠습니다.
A very interesting post I've left my voice in your post that I love her I UPVOTE. And do not be shy to read a bit in my post and I hope you can do the same to me sir. Because your voice is so precious to me:)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댄라리머가 스팀잇을 끝내자마자 EOS도 개발한거 보면 정말 천재가 맞는거 같습니다. 그런 스팀잇도 조만간 $100가 넘어갈거라고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계속적으로 도움받고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로 전 지방 풍속과 향토 역사에 관심이 많아 그런 쪽의 글을 주로 쓰는 스팀잇 초보자인데,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친구가 계신쪽에서 일하고 있어서 한번 놀러갈 예정입니다. 포스팅은 잘 보고 있습니다.
정말 도움되는 정보 감사합니다. POS, DPOS에 대해 좀더 공부해야겠습니다.
도움되었다 하시니 제가 감사 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 많이 배워가네요
정반합이라는 관점은 새로운 관점이군요. 이더리움은 정도아니고 반도 아닌거같습니다. 덴라이먼이 비탈릭처럼 정치질도 한다면 스팀 가격은 지금보다 훨씬 올라있었을테지만.. 언젠가 제 가격을 찾을 날이 오리라 생각합니다. 글 잘봤습니다.
길게보면 지금이기회일수 있지요
I upvoted this and also resteemed :)
리스팀해갑니다
감사합니다
소중한글 감사합니다. 스티밋편도 기대되네요
감사합니다 부담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