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Story] episode18. 활활 타오르는 불 같은 남자 SM

in #dclick6 years ago

연재 웹 소설 SM Story episode18 입니다.


나는 SM이다.

나는 불 같은 남자다.

불 같은 남자라는 의미는 남자답고 화끈하고 항상 후끈 달아올라 있는 그런 남자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나의 욱하는 성격 때문에 나는 불 같은 남자가 되었다.

일종의 분노조절장애가 나를 불 같은 남자로 만든 것이다.

episode18. 활활 타오르는 불 같은 남자 SM

나는 강자에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한 없이 강한 전형적인 소인배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강자와 약자는 남자만 해당된다.

상대가 여자라면 나이, 외모를 따지지 않고 나는 그 여자의 충실한 종이 된다.

하지만 남자의 경우 상대방의 사회적 지위, 배경, 외모, 재력, 힘 등이 나보다 약하다면, 나는 약자인 상대에게 물리적 폭력을 비롯한 강자로서의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함에 있어 조금도 주저하지 않는다.

나 보다 약한 놈이 내 앞에서 알짱거리면 이유 없이 나의 분노가 폭발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런 분노조절장애 증상의 원인은 나의 정의로운 성격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는 믿고 있다.

태생부터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의 소유자인 나는 단체생활을 하면서 내가 참아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교에서, 회사에서 그리고 어떤 조직에 내가 속해 있던 간에 강자에게 대항할 경우 나만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을 몸소 체험한 이후, 나는 절대로 강자에게는 욱 하는 성격을 발현하지 않았다.

학교에서 힘 있는 친구가 빵 셔틀을 시켜도, 회사에서 상사가 부당하고 불합리한 지시를 해도 나는 그들에게 해코지 당하지 않기 위해 그들의 충실한 개가 되어야만 했다.

내가 원래 비굴한 인간이었다면 강자에 대한 이런 내 행동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정의로운 사람이고 그렇기 때문에 어디엔가 나의 정의감을 표출 시켜야만 했다.

그래서 나보다 약한 약자에게 과도한 정의감을 행사하게 된 것이고, 여기에 강자에게 억눌렸던 나의 감정까지 더해져 그 정의감은 종종 물리적인 폭력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또한 약자에 대해 과도하게 분노를 표출하면 그 광경을 목격한 강자들마저도 그 다음부터 나를 쉽게 괴롭히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약자에 대한 나의 분노표출은 걷잡을 수 없이 심해졌다.

학창시절 학기초에 정말 힘이 없어 보이고 가냘픈 아이에게 괜히 시비를 걸어 흠씬 두들겨 패면 그 다음부터 다른 친구들이 나를 무시하지 못하게 되는 것처럼 나는 정의라는 이름으로 비열함을 실천하며 그렇게 추잡스럽고 구차하게 살아왔다.

SM이라 불리는 것도, 각종 유흥 활동도, 세상의 그녀들에게 끝없이 들이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내 능력을 벗어난 돈을 뿌려대며, 명품을 두르고 외제차를 타는 것도 내가 약자라는 것을 세상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일 뿐이다.

또한 과도하게 여자에게 집착하고 껄떡거리는 것도 나의 남자다움을 세상에 표현하고 싶은 나 만의 언어인 것이다.

어차피 나도 피해자다.

함께 사는 세상이 아닌 강자만이 살아남는 세상에서 누군가를 짓밟아야만 나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어차피 이 세상에서 강한 놈들은 나보다 더 많은 인간들을 짓밟고 있다.

하지만 나는 몇 명 되지도 않는 나보다 약한 아주 소수의 인간들에게만 분노를 표출할 뿐이니 조금의 죄의식도 부끄러움도 느낄 필요가 없는 것이다.

경쟁과 갈등 속에서 짜증과 분노를 표출하지 못하면 나만 손해다.

계속 억누르고만 있으면 더 큰 범죄로 폭발해 버릴 수도 있다.

그럴 바엔 차라리 힘 없는 몇 명을 괴롭히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SM이라서 미안하다.

이런 정신상태로 살아서 죄송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나도 살아야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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