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불편했나..?

in #dclick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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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애들과 영화 관람할때 정해진 관람가능 연령을

꼭 지키는 편입니다. 의외로 12세 관람가 애니메이션

이나 영화에서도 이런저런 듣기 싫은 말들을 쓰더라

구요. 그러다보니 초등학교 2학년짜리 큰애는 친구들

다 보는 어벤저스도 못보고 트랜스포머도 못봤네요.

하지만 그걸 당연하다고 생각하니 크게 부러워하거나

하지는 않더라구요.

사실 애들에게 어느정도까지 그런 것들을 허용하는가

하는데 일괄적인 기준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애들마다

받아들이는게 다르니까요. 이상한 말들 듣고도 실제

말할때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 아이들도 많지만, 유감

스럽게도 저희집 애들은 새로 배운말은 바로 써먹는

훌륭한 적응력을 보여주기에("우와 이거 쩐다~"

"이런 제기랄" ㅡ.ㅡa.. 다행히 시간 지나면 까먹음)

저는 꽤 엄격히 제한을 두는 편입니다.

아무튼 그런 저희 가족이 보름전쯤인가 이 영화를

관람하게되었습니다. "BBC 명품 파이널 프로젝트"

라는 왠지 교육적인 문구가 저의 마음을 사로 잡았

지요. 거기에 애들이 좋아하는 공룡이니, 주말에

9살, 6살 두녀석에게 좋은 경험이 되겠구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애들이 극장에 입장하면서 얘기합니다.

"아빠 키높이 방석 주시는 삼촌이 공룡이 하는 말 따라
하면 안된데."

'엥?'

어쨌거나 영화가 시작됩니다. 육식 공룡 두마리 사이에

긴장감이 흐르는 대치 상태가 펼쳐집니다.

그리고 공룡께서 대사를 시작하십니다.

.

.

"이 문디 자슥아 니는 오늘 죽었다!"

.
..

언제부터 공룡이 경상도 사투리를 그리 찰지게

쓰기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아.. 우리 애들의

흡수력은 스펀지같단 말이야!! ㅜㅠ

그 뒤 며칠간 우리 아이들의 대화는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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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ring님 곰돌이 자다 깨서 보팅 왔어요. 그럼 전 다시 꿈나라로~ @gomdory 곰도뤼~

사투리 공룡 ㅋㅋ
개콘 생활사투리 생각나네요. ㅋ
'내 아를 나아도!'

정말 찰지더라구요.. ㅎㅎ

저는 유투브가 가장 걱정되더리구요...
어른들이 보기에도 눈에 거슬리는 영상들이 많은데... 그런 것에 노출되는 아이들이 점점 많아지니... 문제가 큰 것 같아요...

나중에 알아도 될 것들을 너무 일찍 알아가는것 같아서 가끔은 걱정입니다.

보클하고 가요~~
좋은하루 하세여~~

감사합니다~

크헙~!
ㅠㅠ

디클릭 클릭 함께 응원합니당~!
행복한 수욜 보내셔용~^^

Posted using Partiko Android

감사합니다~

The important thing is that you accompany your children to see the animations and converse with what they are seeing. You are a good father, my regards from a distance.

thank you very much!

키높이 방석주는 삼촌.. 대성할 싹이 보이네요. ^^ ㅋㅋ

네 감동이에요 ㅋㅋ

ㅎㅎ 고마 쎄리 경상도 사투리가 표준어가 되었군요.

첨에 당황했습니다 ㅎㅎ

한 번은 저도 사촌네 집에 놀러갔는데, 어린 조카가 나이에 맞지 않게 욕을 어디선가 배워와서 집에 있던 온 가족이 놀랬던 일이 있었습니다. 자유 분방한 것은 나중에 커서 생각이 깊어지고, 자신을 통제할 수 있을 때 해도 되기 때문에, 어른들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어떻게 잘 가르쳐줄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겠습니다. ㅎ

구구절절 맞는 말씀이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