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1일 금요일] 오늘의 일기

in #diary2 months ago

생전에 안 바쁘다가 꼭 바쁜 일 생기면 일이 몰리더라.

이게 참 신기해 진짜.

어제 오늘 진짜 제대로 달렸네.

일 하나는 due가 오늘까지였는데, 핵심 담당자 둘이 동시에 연차 쓰는 바람에 돈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난리도 아니었다.

에혀.... 요새 젊은 사람들 보면 다들 일 보다는 라이프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요즘 말로 뭐 워라벨이라고 하나?

아 좋지

다 좋은데

아무리 그래도 일도 좀 신경 써야지.......

나도 꼰대가 되어가는지 모르겠지만

월급 그거 꽁으로 나오는 거 아닌데

숨만 쉬면 그냥 나오는 건 줄 아는 직원들이 너무 많다.

에이 몰라, 그냥 각자도생 하자.

자기 생각대로 사는 거지 뭐.
.
.
.
.
.
.
.
.
.
.
어제 저녁 모임이 있어서 노량진 수산시장에 갔는데

아니 어떻게 그 넓은 곳에 두 사람 앉을 자리가 없더라 ㅎㅎㅎㅎㅎㅎ

불경기다 불경기다 말 많더만, 공감이 전혀 안 가는 풍경이었다.

아무튼 방어회도 실컷 먹고, 대화도 잔뜩 하고, 간만에 좋은 시간이었다.

식사 마치고 밖에 좀 걸었는데, 노량진 수산시장 2층 외부 라운지에 보니까 펀치 기계가 있더라.

40대 남자 둘이 술도 좀 마신 김에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펀치를 쳤는데 ㅎㅎㅎ

우리가 치기 전에 1등 점수가 892점인가 그랬다.

나도 요새 복싱 좀 배웠다고 허리 돌려서 한 방 쾅 쳐봤는데 874점 나왔고

형님은 제자리에서 허리 스윙으로 쾅 쳤는데, 959점 나오시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무슨 기계 부숴지는 소리가 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천둥 소리가 나니까, 주변 사람들 다 쳐다보더라.

내가 이런 분한테 복싱 스파링하면 이길 수 있다고 깝쳤다니

제 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사람이 역시 겸손해야 돼.

아무튼 즐거운 자리, 즐거운 만남이었다.

형님은 꿈이 참 크시다.

나는 쫄보라 그렇게까지 판을 벌릴 생각을 이젠 못 하는데, 형님은 벌써 구체적인 계획을 바탕으로 움직이고 계시더라.

참 배울 점이 많다.

사정이 있다보니 당장 함께 하지는 못 하지만 언젠가는 나도 그 꿈에 같이 합류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