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 월요일] 오늘의 일기

in #diary2 months ago

전세계약 연장을 하려고 중개인에게 연락을 했다.

KB부동산을 보니 동일 평형대 실거래가 평균이 7억 후반이길래 기존 전세보증금 8억 그대로 갱신 희망한다고 했는데,

임대인 쪽에서는 지금 매도호가 올라와 있는 게 8억 5천이라는 이유로 5천을 더 올려달라고 했다더라.

그래서 아니 이게 실거래가 기준으로 가야지 매도호가 기준이 맞냐고 중개인한테 조금 따졌는데

중개인은 임대인 편인지 요즘 물건들 다 8억 5천에 올라와 있고,

아직 실거래가 사이트에 업데이트 되진 않았지만 어제도 8억 5천에 한 건 거래가 됐기 때문에 8억5천이 정상가란다.

하..... 따지고 들려면 얼마든지 따지고 들 수 있었지만, 서로 감정 상하면 갱신 계약 자체가 물 건너갈 수도 있기 때문에

일단은 네고를 좀 해보려고 임대인에게 직접 연락을 했다.

문자는 오전에 보내놨는데 오후 점심 시간 넘어서야 회신이 오시더라.

아무튼 그렇게 통화를 나눴는데, 임대인 입장은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매도호가가 8억 5천이라 자기들도 8억 5천을 받아야겠다더라.

호가는 그렇더라도 실거래가는 7억후반 8억초반 정도라는 얘기를 슬쩍 꺼내는 봤는데,

임대인은 입장 바꿀 생각은 없는지 그 가격에 거래되는 건 저층이거나 일반동이지 않냐고,

우리집은 로얄동에 고층이니 8억 5천은 받아야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냥 더 따져봐야 계약만 어그러지겠다는 생각에, 그냥 솔직히 당장 5천이라는 돈이 없다고 말씀 드리고

그래도 계약 갱신은 하고 싶으니 적당한 선에서 네고를 좀 해달라고 했다.

그러니 그쪽도 어느 정도 생각은 했었는지, 8억 3천까지는 어떻게 고려해보겠다고 하길래

어떻게든 8억 2천으로 내려보려고 이런 저런 얘기를 더 해봤지만 8억 3천 이하는 생각이 없어보이시길래 그냥 그대로 계약하기로 했다.

하........ 이제 이 3천을 어떻게 마련할지 고민이 남았다.

신용대출은 이미 2억이나 땡겨 써서 더 나올 구멍이 없고, 결국 투자금에 손을 대야하는데

아........ 내 피 같은 투자금을 이렇게 헐어야 하다니............... 머리가 어지럽다.

투자금 3천은 2년 뒤에 3억이 돼있을 수도 있으나, 전세보증금 3천은 2년 뒤에도 3천 그대로일 뿐이다.

매년 순물가상승분만 봐도 7%인 상황에서, 지금 3,000만원은 2년 뒤엔 3,400만원 정도는 돼야 동일가치다.

이대로는 가만히 앉아서 2년간 400만원 확정 손실을 끌어안고 가는 거나 매한가지다.

하........... 진짜 짜증이 단전에서부터 올라온다.

여차하면 그냥 제2금융권 대출이라도 더 끌어다가 낼 생각도 있다.

오늘 알아보니까 대충 이자율이 10% 초반인 것 같던데, 그래도 이게 더 나을 지도 모른다.

일단 내 예상으로는 내년 미국 중간 선거 전까지는 저어어어얼대로 경기침체가 오지 않을 거다.

즉 내년이 마지막 불장이라는 얘기고, 내년이야말로 제대로 자본소득을 땡길 수 있는 시기라는 얘기다.

이런 불장을 코 앞에 두고 100만원이라도 더 자산 시장에 때려넣어도 모자를 판에 3천을 빼야하는 건 너무 뼈아프다.

나는 내년에 벌어들일 투자 수익에 향후 10년을 베팅한 사람이다.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으면 돈을 벌 수가 없다는 건 너무 당연한 얘기 아니냐.

제2금융권 대충 가자.

그래봤자 2년간 월 이자 18만원 정도 더 내면 된다.

내 돈 3천은 절대 못 내준다............. ㅂㄷㅂ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