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6일 목요일] 오늘의 일기

in #diarylast month (edited)

연말이 다가올수록 마음이 조금씩 조급해진다.

연말연초에 돈 나갈 일이 수두룩한데 들어오는 돈은 줄었다.

심지어 시장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투자소득도 (-)로 돌아섰다.

세브템불, 업토버, 문벰버를 기다렸건 만 세달 연속 음봉이 뜰 줄은 몰랐다.

순식간에 재산의 15프로가 날아갔다.

순자산 반까이 넘게 당하는 거 지난 7년간 벌써 두어번 당해보긴 했지만

이게 그리 유쾌한 경험은 아니다.

길게 보면 결국 우상향할 거라는 건 안다.

하지만 미시적으로 보자면 순간순간 목돈 나갈 일은 생기고

하필 그 타이밍에 시장이 폭락한다면 나는 저렴한 가격에 내 자산을 처분해야만 한다.

지나고 보면 그게 진짜 뼈아픈 거다.

그때 안 팔고 좀만 더 버텼으면 10배 20배를 먹었을 텐데........ 하고 말이지.

이번 연말도 뭔가 느낌이 쎄하다.

분명 목돈 들어갈 일이 생길 것 같다.

일단 당장 내년 1월에 3천만원 전세 보증금을 마련해야 한다.

이건 뭐 제2금융권 대출로 어찌저찌 막아볼 생각이긴 한데

그러고 나면 이제 또 그 이후가 문제다.

월소득이 늘지 않는 이상 내년은 적자 확정이라 바닥이 보이기 시작하는 마통으로 언제까지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젠 내년에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야만 한다.

삶은 늘 기적의 연속이었다.

이번에도 제발 귀인성 운이 폭발해서 위기를 잘 넘어가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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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하늘의 날벼락도 유분수지

지난 4년간 친하게 지냈던 회사 동료분이 퇴사하면서 이직한 곳이 지금 우리 회사랑 소송 중인 회사였다.

나한테 분명 외국계 회사로 간다고 했었는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더라.

어찐지 예전부터 그 회사 대표랑 종종 연락을 하고 있다거나

언젠가 거기서 한 번 채용 제안이 왔었다던가 뭔가 좀 의미심장한 말씀을 종종 하시긴 했지만서도

설마 거길 가시기야 하겠어? 라고 생각했었고

그리고 최소한 적어도 나한테는 거짓말하진 않으시겠거니 믿었건만

나한테는 외국계 회사로 간다고 말씀 하시고서는, 그게 아니라 그 회사로 가신 거라니.....

안 그래도 그동안 그 소송 중인 회사에서 우리 회사 기밀을 실시간으로 다 파악하고 있다는 정황이 여러 차례 포착된 적이 있어서

우리 대표님도 내부에 뭔가 배신자가 있는 것 같다고 종종 말씀 하셨는데

내가 진짜 설마 설마 설마 설마 서어어어얼마 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 정도로 하지는 않으시겠지? 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내 불찰이었다.

내부 정보가 그 분을 통해 다 그 회사로 넘어가고 있었구나.

배신감이 몰려온다.

덕분에 그 분과 친하게 지냈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도 대표님께 불려가서 의심 아닌 의심을 받았다.

에둘러 얘기하셨지만 결국은 뭐 얘기 들은 거 없는지, 나도 혹시 알고 있었는지, 지금도 그 분과 연락하는지 뭐 이런 의심이었다.

자신과 친했던 사람들이 회사 내에서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을 텐데

철저하게 사실을 숨기고 움직이셨다는 점에서 큰 실망감 + 배신감이 든다.

이 좁은 한국 땅에서 제일 심각한 도덕적 흠결이 바로 내부 고발이라는 걸 알고 계실까.

아무튼 이 사건을 계기로 그 분과의 연락을 모두 끊었다.

나도 적잖이 멘탈에 타격을 입기도 했고, 세상 세상 믿을 사람 하나도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계기가 됐다.

나도 회사에 불만 없는 거 아니고, 그 분이 여러가지 이유로 우리 회사에 불만이 많으셨다는 건 십분 공감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왜 그런 선택까지 하셨는지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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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라는 메이저 코인은 안 오르고 곁다리로 조금 담아뒀던 잡코인만 하나 미친듯이 올라가네.

이걸로는 전혀 헷징이 안 되지만서도, 그래도 아주 약간의 위안은 된다.

비트는 좀 빠져도 크게 타격이 없는데, 최소 이더랑 나머지 메이저 알트들은 달려줘야 흥이 좀 나지 않겠나.

4분기도 이제 한달하고도 3주 남짓 남았다.

이 사이에 반등의 트리거라도 좀 보여줘야 2026년을 기대해볼 텐데 참 걱정이다.

비트 200k는 기대도 안 할 테니 제발 크리스마스 쯤에 150k만이라도 가자.

그러면 씨드 중에 10~20%는 시장에 던지고 현금 확보한다 진짜.

개인적으로는 내년 4월 정도까지 유동성 확장이 이루어지다가 5월 들어가면서 유동성 경색 오면서 자산시장 다 무너질 걸로 보고 있다.

아직 6개월정도 기회 남았다.

이 안에 승부 봐야 한다.

11-4 천국, 5-10 지옥 기억하자.

이제 막 천국 구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