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지속 가능 블록체인의 요건-4
#1. 합의 알고리즘과 자기 지속성의 문제
블록체인은 익명의 개인간에 P2P 연결을 통해 구성되는 네트웍을 핵심으로 한다. 따라서 블록체인 생성과 관련하여 이른바 채굴을 할 때 발생하는 주조 차익의 분배를 둘러싼 익명의 개인간 합의 체계는 블록체인 시스템이 작동하는데 핵심이다. 비트코인이 채택한 작업증명(PoW : Proof of Work) 방식은 이른바 채굴 공장이라 불리는 고성능 컴퓨팅 파워를 갖춘 대형 채굴 사업자들이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창출되는 부의 대부분을 독점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그리고, 이로 말미암아 자원의 낭비를 비롯한 네트워크 참여자들에 의한 내부 해킹 등 여러 문제를 야기하는 원인이 된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절대 불평등에 가까운 지니계수 0.99의 시스템이다. 이러한 불평등한 주조차익 분배 방식은 장기적으로 네트워크 참여 유인 동기를 붕괴 시킴으로써 결국에는 자기 파괴적 파국을 맞이 할 수 밖에 없다.
이더리움 이후 새로이 등장하는 EOS를 비롯한 대부분의 주요 메인넷들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이 지닌 확장성과 거래 완결 지연 문제 등을 해결하여 암호화폐를 일상에서 사용 가능하게 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합의와 검증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을 대폭 단축 하는 것을 개발 목표로 제시한다.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것이 합의에 참여하는 노드 숫자를 줄여 블록 생성과 검증 및 거래 완결 시간을 단축시키는 PoS, DPoS 등의 합의 알고리즘이다. 그런데 이들 합의 알고리즘은 성능 개선에만 목표를 두고 있을 뿐 블록체인이 자기 파괴될 수 밖에 없는 내재적 모순을 해결 하기 위한 어떤 방법도 담고 있지 못하기에 결국에는 파멸로 치닫을 수 밖에 없다.
최근 세계적 천재들이 다 몰려 있다는 소리가 나오는 블록체인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뾰족한 해법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은 이 문제가 사실 매우 풀기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의 꼬리를 물고 있는 우로보로스처럼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면 다른 하나의 문제가 심화되는 그런 내부 순환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확장성문제를 부분적으로 해결한 메인네트가 대부분 채택하고 있는 DPoS(Delegated Proof of Stake) 합의 알고리즘을 살펴보면 이 문제를 이해하게 된다. DPoS는 성능 개선을 위해 합의와 검증에 참여하는 노드 숫자를 줄이고 대표(Delegate)를 투표로 선정하고 대표는 노드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이 알고리즘은 겉으로 보기에는 대표는 언제라도 선거에 의해 교체 할 수 있으므로 민주적인 방식인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한번 선출된 대표가 변경될 여지는 거의 없다. 실제로도 역사상 한 번도 선출된 대표가 바뀐 적은 없다. 종신 대표가 되는 것이다. 어쨌거나 대표를 선출하여 노드를 획기적으로 줄이면 성능은 개선된다. 하지만 이로 말미암아 주조차익으로 발생하는 부의 편중된 배분 문제는 오히려 더 심화 된다.
이런 상충하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퍼블릭 블록체인의 자기 파괴성을 극복 할 수 없으며 이 문제는 더 이상 기술에 국한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 EcoVerse™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해법을 찾기 위해 출범한 프로젝트이고 우리 팀이 도출한 방법론이 AI-DPoC이다.
#2. AI- DPoC (Artificial Intelligence supported Delegated Proof of Contribution)
주조차익의 불평등한 분배로 인해 발생하는 부의 편중과 이로 인한 불공정한 힘의 행사 및 불만은 블록 생성과 검증 관련 노드들이 수행하는 작업에 대해 보상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작업증명(PoW) 합의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경우 블록생성 권한을 가지려면 많은 투자를 해서 채굴기를 많이 확보하고 해쉬파워를 갖고 있어야 주조차익을 차지할 수 있다. 즉 소수의 많은 자본을 가진 사람이나 단체가 주조차익으로 창출된 부를 과점하게 된다. 지분증명(PoS) 합의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경우도 이와 비슷하다. 이 알고리즘은 지분을 많이 가진 사람에게 주조차익을 분배하는 형태이므로 소수의 자본투자가가 주조차익으로 창출된 부를 과점하게 된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탈중앙화는 되어 있으나 부의 분배는 중앙화될 수밖에 없는 불공정한 게임인 것이다.
PoW, PoS, DPoS, PoA 등 지금까지 제시된 어떤 합의 알고리즘도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구조적으로 마찬가지이다. 이 운동장에서는 형식 논리는 어떠하든 애초부터 경제력이 압도적인 선수들이 더욱 많은 부를 확보하게끔 되어 있다. 최근에 만들어진 합의 알고리즘일 수록 불평등한 부의 분배 문제에 관심을 두고 해결했어야 할 것으로 일견 생각된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최근에 만들어진 알고리즘일 수록 더욱 완전불평등에 가까워지는 형태를 보인다.
2008 년 세계 금융 위기의 와중에서 월스트리트가 지닌 금융지배력을 비판하며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겠다며 등장한 비트코인과 이를 이은 이더리움 등이 표방하는 탈중앙화의 이념이 빛 바랜 깃발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 중심에는 형식적으로는 누구나 다 참여 가능한 퍼블릭 블록체인이라는 구호 이면에는 출발선에서의 경제력 차이로 인해 다를 수 밖에 없다는 불편한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 EcoVerse™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이른바 4차 산업 혁명을 견인 할 것으로 거론되는 블록체인 기술이 결국에는 꽃 피우지 못하고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 끝에 도출 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블록체인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블록 생성에 투입되는 컴퓨팅 자원을 개인이든 기업이든 특정 노드가 자신의 경제력을 투입해서 참여하고 이에 대해 보상 하는 기존의 일반적 퍼블릭 블록체인 구조속에서는 근본적으로 해결 할 수 없다.
둘째, 블록체인 생성과 검증, 유지에 투입되는 이른바 Full Node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은 EcoVerse 팀이 재원을 마련해서 투입한다.
셋째, EcoVerse 팀이 블록체인 생성과 검증, 유지에 필요한 모든 컴퓨팅 자원을 마련해서 투입할 경우 제기될 수 있는 탈 중앙화라는 퍼블릭 블록체인의 근본 이념 훼손과 중앙 집권성에 대한 비판을 극복하기 위해 EcoVerse 팀은 해당 노드들에 투입된 모든 컴퓨팅 자원에 대한 소유권을 EcoVerse™ 커뮤니티에 Donation 한다.
넷째, EcoVerse™ 커뮤니티는 전세계에 설치되는 블록 생성과 검증, 유지에 투입된 Node 들을 운영하기 위해 Full Node 별 위원회를 구성하여 자율적으로 유지 보수 및 각종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결정해서 자율적으로 진행한다.
다섯째, Full Node들이 블록을 생성하고 검증하는 모든 과정은 AI를 기반으로 개발한 Agent에 의해 수행한다.
여섯째, 각 Full Node를 운영하는 커뮤니티 위원회 위원은 전체 네트워크에 기여 하는 기여도를 측정하여 일정 기준 이상의 기여도를 지닌 이들 중에서 무작위 확률 추출 방법에 의해 선정한다.
일곱째, 각 운영 위원회 위원들에게는 운영 위원직을 수행하는 대가로 일정한 수준의 코인 보상이 주어진다.
여덟째, 각 위원회 위원들은 6개월에 1/3씩 위의 선정기준에 의해 교체된다
아홉째, Full Node 임무를 수행할 H/W들은 전세계 인터넷 Hub 들의 가장 성능 좋은 곳을 선정하여 설치한다
열째, 확장성과 거래 완결성 및 보안 관련 문제들은 AI-DPoC 고유의 방법으로 확보하여 세계 최고의 성능을 제공한다.
우리 EcoVerse™팀은 기존의 모든 합의 알고리즘이 처음부터 컴퓨팅 파워를 지닌 경제력이 월등한 노드가 부의 대부분을 가져 가는 구조적 모순을 지니고 있는 문제를 생산수단의 사회화를 자발적으로 행함으로써 부의 불평등성과 성능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방안을 찾았음을 선언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EcoVerse™ 블록체인 생태계는 기존의 어떤 블록체인도 제시하지 못한 구조적으로 자기 지속적이며 지속 성장 가능한 해법을 제시했다고 주장한다.
다음 회에는 이들 방안에 대한 구체적 알고리즘을 설명하겠다.
EcoVerse가 제안하는 자발적 생산 수단의 사회화는 이제껏 부의 불평등성 해소를 주장하는 대표적 관점인 사회주의와 근본적으로 다르면서도 사회주의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역사적 으로 매우 획기적인 것이라 여겨진다.
알다시피 사회주의는 자본주의의 기본 성립 원리인 생산수단의 사적 소유로 인해 발생하는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불평등 심화 문제를 폭력 혁명, 또는 권력 획득을 통해 사유 생산 수단을 강제로 사회적 소유로 바꾸는것이다.
그러나 폭력 혁명으로 세웠던 소비에트 사회주의는 이미 실패로 역사에 기록된지 오래고 선거를 통한 권력 획득으로 사회주의의 길을 걸어가고 있던 몇몇 실험들도 베네쥬엘라의 사례에서 드러나고 있드시 완전한 실패로 귀결되고 있다.
어느정도 예외적으로 보이는 중국 사회주의는 등소평의 실용주의에 입각한 정 경 분리를 통해 시장 경제 원리를 상당 부분 도입하는 외양을 갖추어 어느정도의 성과를 거두고는 있으나 최근 마윈의 퇴장을 비롯 유튜브, 페이스 북 금지 등 공산당 권력의 시장 지배력이 거의 절대적이라 할만한 국가 위에 공산당이 존재하는 사회라는 점에서 언제라도 바뀔 여지가 있다.
인민민주주의 사회주의 공화국을 표방하고 있는 북한은 알다시피 사회주의 국가 조차도 아닌 수령 중심의 봉건 왕조 사회고 조선노동당은 인민의 기본 생존을 위한 경제 문제조차 전혀 해결해주지 못함으로써 실제로는 전체 경제의 70~80%가 자연 발생한 장마당 경제로 지탱되고 있고 행정 관료들은 이런 장마당 경제에 기생하며 삥를 뜯어 부를 축적하고 최 상층부 조선노동당 간부와 군 장성들은 외화벌이 이권사업으로 살아가는 기괴한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사회다.
어쨌든 사회주의로 자본주의 고유의 내적 모순을 해결 할 수 없다는것은 이제 자명한 사실로 받아들여야 할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그럴 수 밖에 없는것이, 사회주의는 인간에게 내재한 고유의 다양한 욕망 체계를 지식 엘리뜨인 사회주의자 자신들이 설정한 사회주의 윤리에 억지로 꿰어 맞추어 버리는 욕망의 하향 평균화를 강제화 하는 것이 인간 존재의 자연스러운 본성인 다양한 욕망 체계에 합치 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자본주의 사적 소유와 시장원리를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부의 정도에 따른 차등 세금 징수와 전면적 복지 정책을 통해 사회적 불평등을 어느정도 완화하는 절충주의적 접근 방법을 채택하고 있는 서구 사민주의가 그래도 가장 나은 제도로서 받아 들여지고 있는것 같다.
그런데 EcoVerse의 해법은 생산 수단 구축 자본을 투여한 주체가 어떤 외부적 강제도 없이 공동체 전체의 성장과 부의 공평한 분배를 위해 자발적으로 자신의 사적 소유권을 포기하고 공동체 전체의 소유로 전환하는 생산 수단의 사회화를 자발적으로 행함으로써 부익부 빈익빈 문제 해결을 통한 장기 지속적 시스템 구축을 가능하게 하겠다는것이다.
이는 사민주의 해법과도 다르면서 자본주의 자체를 질적으로 고양시키는 이제껏 한번도 출현한적 없는 훨씬 진보적 방법이라 할만하다.
따라서 자본주의가 질적으로 새로운 단계로 이행하는 시금석이 되는 역사적으로 평가받아 마땅한 획기적 방법이라 생각한다.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습니다. 질문이 있습니다. EcoVerse 팀도 서버 공급하고 지속적인 개발을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할 텐데요. EcoVerse 팀의 수익 모델은 어떻게 되는지요? 제가 이 질문을 하는 이유는 EcoVerse 팀이 지속적으로 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이 되지 않으면 이 프로젝트가 영원히(?) 지속된다는 믿음을 주기 어려울 것 같기 때문입니다.
아 좋은 질문입니다. 에코버스는 메인네트이기 때문에 수익창출을 중심으로 설계되지는 않았고 공동체 구현을 통해 우분투경제를 어떻게 구현하는가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기는 합니다. 그럼에도 다음의 두가지 수익모델이 네트워크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도록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