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야밤의 공대생 만화
야밤의 공대생 만화 -맹기완 저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engineertoon/
초딩 때 꿈은 과학자였다. 중딩 때도 과학고를 가고 싶었다. 그러나, 과학고 입시를 치기엔 택도 없는 성적 덕에 그냥 일반고로 진학했고, 곤두박질 치는 수학성적 탓에 고 2 선택의 순간 문과를 택했다.
그리고 그렇게 끝이었다. 수학은 먼 우주의 얘기가 되었고, 한때 과학자를 꿈꿨던게 무색할 정도로 무식함은 점점 더 깊어갔다. 물론 남들이 방정식과, 미적분과 원소기호와 상대성원리를 배울 적에, 나는 하버마스와 알튀세르와 그람시를 배웠다고 자위할 수도 있었겠지만... 자연과학에 대한 뒷받침 없이 배운 사회과학의 지식이란 건 얼마나 토대가 취약한 것인지...
문송함을 나 자신도 감당할 수 없을 무렵부터 다시 과학책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당연히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고, 수식과 기호들은 눈을 감기기에 충분했다. 그런 와중에 페이스북에서 보게 된 '야밤의 공대생 만화'는 밤 시간에도 잠이 오지 않을만큼 재미있었고, 흥미진진했다. 과학 이론들은 이야깃거리 가득한 과학자들의 '삶'과 버무려지면서 더욱 쉽게 이해가 되었고, 어린 시절 이런 책이 있었더라면 어쩌면... 이공대로 그냥 갔을지도 몰랐겠다는 상상을 잠깐 해봤더랬다.
공부를 한다는 것, 무엇인가를 배우고 응용한다는 것, 새로운 것을 깨닫는다는 것... 그게 얼마나 재미있고 행복한가를 우리는 글자와 암기의 홍수 속에서 까먹고는 한다. 중고딩 이래 공부는 고통과 동의어였고, 오히려 손에 잡히는대로 읽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 그리고 만화들이 제도권 교육에서 압살하던 '공부의 재미'를 유지시켜줄 수 있었다. 오늘날에도 책을 읽지 않고 웹툰과 유투브로 세상을 배우는 아이들을 걱정하는 기성세대들을 본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고 깨우쳐 그것을 나의 삶에 응용할 수 있도록 체화시키는 것'이 공부의 본질이라고 보면, '근대의 문자 텍스트'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영상, 그래픽 텍스트'를 쓰는 것을 마다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
문자 텍스트의 권위와 수식에 눌려 한쪽의 근사한 선택지를 포기하는 나같은 후배들은 더 없었으면 좋겠다. 더욱이 한쪽의 선택이 다른 분야의 문맹으로 이어지는 지금의 문이과 구분 체제도 조금은 나아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것'의 재미와 흥분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이런 책들이 좀 더 많이 나올 수 있기를, 그래서 아이들이 자라날 때 지금의 나보다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응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영수형님 ~ 첫댓글! ㅋㅋㅋㅋ 팔로우했슴니다 ㅎ
공부가 고통이 되는 건 정말 공감해요.
물론 그 당시 저한테 수학 과학은 그닥 고통은 아니었지만 대부분은 그러니까요!
저도 교육의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대중들의 평균수준을 높히기 위해서 그렇게 고통스러운 방법들을 고안했던 기성의 시스템을 벗어날때가 되지않았나 생각해요.
그래야 3만불을 넘어 4만불을 향해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네요.
좋은 하루되세요 형님~ ㅎㅎ
첫댓글 감솨~! 나도 맞팔했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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