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키스만 50번째

in #english2 years ago

지금은 없어졌지만 수십 년 전 종로에 정철어학원이라고 있었다.

그 당시 호기롭게 6개월인가를 한 번에 등록을 하고 수강한 이력이 있다.

그동안 나의 행태를 보면 6개월을 넘긴 것이 많이 없는데 그래서 그런지 기억에 남는다.

당시 토익 같은 시험을 위한 공부는 아니고 단순히 영어에 대한 갈증(?), 선망의 대상 뭐 이런 것 중 한가였다.

학원에 영화 청취라는 강좌가 있었다. 지금이야 영화뿐 아니라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에서 다양한 종류의 영어 영상을 접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나름 신선한 접근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 수강했던 영화 제목이 '첫 키스만 50번째'이다.

갑자기 왜 이 영화가 생각이 날까?

매사 뭐 하나 진득하니 끝맺지를 못하고 시작하기만 수십 차례를 하다 보니 특히나 얼마 전 영어독립단어 앱으로 '그래 다시 시작해 보자!'라며

1년 결제를 하고는 10일 연속 잘나가다 앱 문제가 발생하자 '때는 요때다' 싶은지 바로 환불을 신청해버렸다.

젊은 시절이었다면 그래 100번 양보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뭘까?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뭘까?라는 고민 해결의 과정이라며 자위하겠지만

이거 뭐 40대 중반이 곧 꺾이는 이 시점에서 참으로 암담하다.

언제까지 시작만 할 거냐 야 이놈아! 무엇 하나 끝을 좀 보자.

자, 이제 그럼 무엇을 시작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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