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enT 광흥창역 동네 맛집 갯배

in #foodseoulkoreanseafood3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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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

네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뭐야?
뭐가 제일 먹고 싶어?
오늘은 뭐 먹을래?
이런 질문들이 가장 난감하다. 맛있는 음식도 너무 많고, 먹고 싶은 음식도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고, 선택한 메뉴가 맛있으면 더 행복하다.
그리고 우연히 들어간 곳이, 정말 맛있는 곳이고, 즐겁게 먹고 나오면, 그 순간 가족이 제일 먼저 생각난다.

'다음에 남편 데리고 와야겠다. ' ' 다음에 부모님 모시고 꼭 와봐야지!'

어느 날 회가 너무 먹고 싶은데, 배달 회는 신뢰도가 높지 않을 때, 동네 횟집을 찾아 무작정 걸었다.
이사온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근처에 맛집과 음식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시점이라 동네 근처를 무작정 걸어 다녔다. 그리고 우연히 사람들이 많은 식당을 발견하고 들어갔다.

"예약하셨어요?"
"아니요!"
"아, 예약한 분만 가능하고 오늘 예약 마감입니다."

주중 17시 저녁인데, 벌써 마감이고? 예약이 어렵다고?
순간 이곳이 숨은 맛집인가 하며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돌아서는 길에 다음 주 예약을 잡아버렸다. 물론 회가 먹고 싶었던 그날은 근처 칼국수 집으로 향하였고, 거기도 나름 맛있게 한 끼를 먹을 수 있었다.

갯배

드디어 예약한 날 저녁이 되었고, 맛있게 회를 먹기 위해 점심을 간단하게 챙겨 먹었었다. 시간에 맞춰 식당에 들어서니 우리가 첫 손님이었다. 주중 17시에 예약해서 그런지 테이블은 텅 비어있었다. 자리에 착석하고 메뉴를 열어 보았다. 정말 회를 맛있게 할 듯 한 메뉴 같이 보였다. 어설픈 메뉴가 섞이지 않고, 해산물과 회만 딱 펄쳐져 있는 메뉴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갯배 스페셜이 눈에 띄어 A코스와 B코스의 차이점을 물었다. 가격은 15000원 정도 차이가 났는데, A코스는 자연산 세꼬시가 없는 모둠회 메뉴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고, B코스는 자연산 세꼬시가 포함된 메뉴라고 하였다. 세꼬시는 잔잔한 가시가 있는 회라고 하는 말에, 망설임 없이 A코스를 주문했다.

40대 중반의 나이에 들어섰지만, 잔잔한 가시가 있는 생선은 아직 나의 미각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어렸을 때, 꽁치를 먹고 목에 가시가 박혀 고생했던 트라우마 덕분에, 뼈째 먹는 생선은 나의 메뉴가 될 수 없었다.

주문 후, 따듯한 미역국과 초장이 놓였고, 직접 만든 초장이라며 맛있다는 말씀을 주셨다. 미역국도 초장도 우선 합격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가고, 시간이 조금 걸리기는 하지만 싱싱한 해산물들이 계속 연이어 테이블에 올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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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멍게 #멍게 #전복회 #소라 #석화 #쭈꾸미 #독도새우 정말 내가 좋아하는 해산물들의 향연에 젓가락을 어디부터 둬야 할지 망설여졌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포인트는 해산물이 다양하게 구성되어서 나온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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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날 가장 맛있는 생선구이를 올려주는데, 그 생선 구이가 아직도 생각이 난다.
생선 이름을 들었는데, 까먹었다. 사진에도 촬영을 못해서 너무 아쉽다. 폭풍 젓가락질로 사진 촬영 할 시간이 없었다. 그리고 나온 메인 메뉴 모둠회!! 어느 정도 적당한 크기의 회와 두께에 식감이 쫀득쫀득 오도독 씹혀 먹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문득 부모님의 얼굴이 떠오른다. 다음에 부모님 모시고 꼭 와야지! 하는 생각과 시부모님과는 이미 한 번 자리를 마련해서 먹었다. 행복한 미소로 맛있다를 연발하셔서 더 기분이 좋았던 동네 맛집의 추억 하나다.

#갯배 1인 35,000원의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