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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잡설] 구글에서 검색하다 우연하게 본 3년 전 글
항상 관심있어하는 주제라, 댓글을 달지 않고 지나치기 어렵네요.
(글을 포함한) 컨텐츠 생산자의 입장에서 스팀잇의 모델은 '서브스크립션'보다는 '후원'에 가깝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이 둘의 차이는 돈을 지불한 소비자가 "배타적"으로 컨텐츠에 접근할 권한이 있는지의 여부입니다. 꽤 많은 수의 사람들은 지불에 대해서 민감해하고,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지불하지 않기 때문에, '후원' 모델에 있어서는 모든 사람이 (상대적으로) 편안해하는 반면, 가격이 정확히 측정되기 힘듭니다.
분야를 좀 바꾸어서, 컨텐츠 대신 일종의 소스코드를 올려놓는 git이 있고, 각자의 git이 스팀잇의 블로그라고 보았을 때, 자신의 코드의 '가격'이 누구한테 얼마나 좋아요 보팅(별)을 받는지에 따라 결정된다면, 과연 기존의 시스템 (예를 들어 프로젝트 수주를 하고 - 너무도 당연한 얘기지만 상대방만 사용할 수 있는 코드를 제공하면서 - 그 댓가로 돈을 받는다든지)에 대비하여 얼마나 양질의 코드를 만들고 git에 공유하기 위해 노고를 투자할 것이냐... 라고 고민해본다면 저는 좀 부정적에 가깝습니다. 취미로 한다면야 밤새 작성해서 올려놓을 수 있지만, 이게 만약 벌어먹고 살아야하는 업(業)이 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