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투기장의 여왕
황금빛 노을 아래, 고대 원형 경기장의 돌기둥 사이에 한 여인이 서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아우렐리아, 태양에게 선택받은 전사였다.
그녀는 공주로 태어나지 않았다.
사치 속에서 자라지도 않았다.
그녀는 먼지와 땀, 그리고 전투 속에서 단련된 존재였다.
어린 시절부터 그녀는 배웠다. 세상은 강한 여인에게 쉽게 아무것도 내어주지 않는다는 것을… 왜냐하면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녀의 몸은 훈련의 신전이었고, 그녀의 정신은 날카로운 칼날과 같았다. 그녀가 입은 황금 갑옷은 단순한 금속이 아니었다. 그것은 상처를 힘으로 바꾼 증표였다.
제국이 혼란에 빠지고 배신자들이 왕좌를 탐했을 때, 그녀는 투기장으로 걸어 들어갔다.
영광을 위해서도, 복수를 위해서도 아니었다.
정의를 위해서였다.
아우렐리아가 황금빛 검을 하늘로 들어 올렸을 때, 경기장은 숨을 죽였다. 노을빛이 검을 불태우듯 감싸며 마치 태양이 그녀를 자신의 챔피언으로 선택한 듯 보였다.
적들은 하나씩 쓰러졌다.
그녀가 잔혹해서가 아니었다.
가장 강한 의지를 지녔기 때문이었다.
마지막 적이 무릎을 꿇었을 때, 경기장은 함성 대신 성스러운 침묵에 잠겼다. 그것은 전설에게 바치는 침묵이었다.
그날 이후, 사람들은 더 이상 그녀를 단순한 전사라 부르지 않았다.
그녀를 불의 투기장의 여왕이라 불렀다.
그리고 지금도 붉은 노을이 고대의 돌 위에 내려앉을 때면, 아우렐리아의 그림자가 아치 사이를 거닐며 목소리 없는 자들을 지킨다고 전해진다.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