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이 끝나는 곳

바람은 오래된 비밀처럼 눈 덮인 봉우리 사이를 스쳐 지나갔다.
그는 그곳에 있었다. 하늘과 심연 사이에 매달린 채, 차가운 바위를 더듬는 손가락과 폭풍보다 더 크게 뛰는 심장을 안고.
그의 이름은 엘리아였다.
그는 영광을 위해 오르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증명하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그는 오직 그곳에서, 수직의 벽에 매달린 그 순간에만 자신이 진짜로 살아 있음을 느꼈다.
한 걸음 한 걸음이 선택이었다.
각각의 홀드는 신뢰였다.
올라간 한 미터마다 자신의 두려움과 벌이는 조용한 전투였다.
그의 아래에는 구름이 마치 폭풍우 치는 바다처럼 일렁였다.
그의 위에는 끝없이 맑은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그 두 세계 사이에 그가 있었다 — 한 사람, 한 줄의 로프, 그리고 한 개의 산.
손은 피로로 떨렸지만 두려움 때문은 아니었다.
두려움은 이미 오래전에 마주했기 때문이다.
진짜 삶은 안전하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안고도 오르는 것임을 깨달았을 때였다.
다음 퀵드로를 걸며 그는 아버지의 말을 떠올렸다.
“산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다. 산이 너를 잠시 허락해 줄 뿐이다.”
그래서 그는 벽에 도전하지 않았다.
귀를 기울였다.
그림자와 균열을 비밀 지도처럼 따라갔다.
해가 기울기 시작하며 봉우리들을 주황빛으로 물들였다.
이제 몇 미터만 더.
호흡은 느려졌다.
다리는 타오르듯 아팠다.
하지만 그의 눈에는 타협하지 않기로 결심한 사람만이 지니는 빛이 있었다.
마침내 능선에 도달했을 때, 그는 소리치지 않았다.
두 팔을 들어 올리지도 않았다.
그는 앉았다.
지평선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미소 지었다.
진짜 정상은 산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 산을 오를 용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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