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11 - 중년의 하루

in zzan3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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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렇게 하루 해가 저물어간다.

아침에 무거워진 몸뚱이를 겨우 일으켜 세워 나갔는데,

어느새 저녁 무렵이다.

낮엔 무슨 일이 있었던가?

이젠 아무 기억도 나질 않는다.

무언가를 했는데,기억은 나지 않고, 둘러보니 저녁이다.

우두커니 지는 해를 바라보며,
밥 한 숟가락 입에 넣은 채 돌아 눕는다.

피곤에 겨운 이 몸뚱이도,
나를 덮어오는 이 어둠도 싫어,

모질게 눈을 꼬옥 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