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2-1 혼란의 시대에 적과 동지를 구분하기, 결국은 실존적 선택이다.
우리 스스로 주인되는 세상이란 모임을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현재 한국사회를 주도하는 소위 엘리뜨라는 집단의 행태에 실망했기 때문이다. 소위 좋은 대학나오고 외국유학을 갔다오고 고시에 붙어 고위관료가 된 사람을 우리는 엘리뜨라고 생각했다. 아마도 오랜 과거제에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한다. 한국에서 학벌이 엘리뜨에 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관문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최근 들어 좋은 학교 나오고 고시에 붙은 자들의 행태를 보면서, 더 이상 이들을 믿을 수 없고 믿어서도 안된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한국을 망친자들은 예외없이 못배운자가 아니라 많이 배운자들이고 외국 유학을 다녀온 사람들이고, 고시에 붙은 자들이었다.
결국 세상을 움직이는 한가운데 있어야 하는 사람든 좋은 학벌과 우수한 학습능력을 가진 사람으로는 안된다는 것이다. 세상의 원칙을 이해하는데는 아주 뛰어난 두뇌나 학습능력이 필요한 것 같지는 않다. 세상을 이끌어가야 하는 사람은 세상을 보는 관점, 그리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확고한 자기신념을 가져야 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한덕수를 위시하여 쿠데타에 참가한 자들의 면면은 모두 좋은 학벌을 지녔다. 물론 신을사오적이 되어 대한민국을 송두리채 팔아먹은 이재명과 신을사오적도 모두 좋은 학벌을 지녔고 뛰어난 학습능력을 지녔다.
지도자 혹은 사회와 국가를 이끌어가는 엘리뜨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확고한 자기만의 철학을 가지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것은 좋은 머리와 뛰어난 학습능력만으로 다다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선후를 따지자면, 좋은 머리와 뛰어난 학습능력보다 더 앞서는 것은 확고한 자신의 철학과 가치관이 아닌가 한다.
현재의 한국에 대해 비관적인 것은 타락한 엘리뜨들을 대체할만한 세력이나 집단이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필자가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 그리고 그 위성정당의 위성조직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은 이런 위성정당과 위성조직들이 새로운 가치관과 철학을 가진 대안적 세력의 등장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예를 들자면, 시대를 변혁하는데 가장 성공적이었던 러시아 혁명에서 볼세비키는 자신의 가장 심각한 적을 멘세비키로 생각할 정도였다. 러시아 혁명에서 멘세비키가 남아 있었으면 볼세비키 혁명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러시아 혁명의 상황을 한국의 현재 상황에 그대로 대입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시사점은 있다고 생각한다. 러시아 혁명당시 사회혁명당은 혁명을 주장하면서 오히려 혁명을 배신했다. 지금 한국의 상황과 너무나 유사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한국의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은 혁명을 주장하고 나서 결국은 혁명을 배신한 러시아 혁명기의 사회혁명당과 놀랍도록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결국 이들은 혁명세력의 타도 대상이 되고 말았다.
현재 한국의 거의 모든 사회운동조직들을, 필자는 반개혁적이며, 반동적이며 그리하여 대중들의 각성을 방해함으로써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의 매국적 행위를 옹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소위 이런 세력들이 한미관세협상에 반대하는 방식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예외없이 트럼프를 반대하고 미국을 반대한다. 우리는 구한말에 나라를 팔아먹은 을사오적을 비판한다. 일본도 비판하지만 내안의 타인이 되어 자신을 배반한 자들을 용서할 수 없다는 아주 일반적인 판단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한국에서는 이재명과 신을사오적을 비판하는 자들은 없고, 대신 트럼프와 미국을 비판한다. 다시한번 물어보자. 당신은 누구를 비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이재명인가 트럼프인가?
필자는 지금 트럼프를 비판하며 이재명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자들과 집단은 매국노 이재명과 신을사오적의 죄를 감추려는 매우 불순한 의도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그들의 주장과 행동에 동조하지 않은 이유다.
필자도 안다. 이런 입장을 취함으로써 내가 얼마나 불편해지는지를
그러나 이런 불편함을 회피하고 싶지 않다. 인간적으로 오랫동안 알고 왔던 사람과도 절연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그런 절연을 감수하지 않으면 나도 그들과 별로 다를 것이 없는 자가 되고 만다. 나는 그런 삶을 살고 싶지 않다.
선택과 가면을 벗을 시간은 점점 다가 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한미관세협상을 위한 특별법을 발의했다. 이제까지 국민의힘 김건 의원을 제외한 그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언론도 제대로 보도하고 있지 않다. 김건 의원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상당한 비판을 받았을 것이다. 아마 다음 선거에 공천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특별법이 발의되고 통과되면, 그때 그동안 가면을 썼던 위장세력들의 정체가 드러날 것이다. 그들은 선택을 해야 한다. 특별법 통과에 반대하고 이재명을 비난하든지, 아니면 특별법 통과를 모른척하고 계속해서 트럼프만 비판하든지, 아니면 아예 뉴라이트처럼 전향을 해서 매국세력으로 본모습을 드러내든지 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현재 아리까지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위성정당과 위성조직들이 결국은 뉴라이트처럼 전향을 해서 매국세력의 본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에는 수없이 많은 전례가 있다. 동학혁명이 실패하고 나서 일단의 동학교들은 극렬한 친일세력이 되었다. 나는 현재의 위성조직들 상당수가 매국세력으로서의 본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닐 것 같은가? 그들이 갈 자리와 방향은 없다.
어떻게 사느냐? 결국 모든 것은 자신의 실존적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