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10 한국이 드론으로 조선을 도발했다는 주장에 대해, 정태현 글

2026년 1월 4일, 인천 강화군 송해면 하도리 상공에서 이륙한 무인기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하 조선) 영공을 8킬로미터 침범한 사건은 한반도 긴장의 불씨를 다시 지피고 있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1월 9일 성명을 통해 이 무인기가 개성시 개풍구역 묵산리 101.5고지 근처에 추락했다고 밝히며, 잔해 분석 결과 비행 거리 156킬로미터, 고도 100~300미터, 속도 50킬로미터/시로 3시간 10분 동안 조선의 중요 시설을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2025년 9월 27일 파주 적성면에서 출발한 또 다른 무인기 사건과 유사한 패턴으로 조선은 이를 한국의 주권 침해 도발로 규정하며 대가를 경고했다. 한국 정부는 즉각 부인했지만, 공개된 증거들은 이 사건이 민간의 행동이라고 납득하기 어렵게 만든다.

우선 무인기의 비행 궤적은 민간 드론의 우발적 비행으로 보기 힘들다. 로그에 따르면, 12시 50분 31초에 37°45'46.0"N 126°27'08.0"E 지점에서 시작해 북쪽으로 직선 이동하며 27분 38초 동안 24.46킬로미터를 날아갔다. 이 경로는 강화도 서쪽 군사 민감 지역에서 출발해 DMZ를 넘어 개성시 개풍구역으로 이어지는데, 각 구간은 2~3분 간격으로 2킬로미터 내외를 안정적으로 이동했다.

민간 드론이라면 GPS 오류나 바람에 휘말려 불규칙한 궤적을 보일 텐데 이 로그는 고도 300미터 이하에서 일관된 속도를 유지하며 방향을 조정했다. 마지막 지점인 13시 18분 9초의 37°58'36.0"N 126°25'52.0"E는 조선의 영토 깊숙이 침투한 위치로 우연치고는 매우 정교한 비행이다.

윤석열이 2024년 10월 평양 상공에 무인기를 침투시킨 사건과 같이 의도된 정찰 경로를 연상시킨다. 민간인이 군사지역 상공에서 이같은 장거리 저고도 비행을 시도한다면 출발 시점부터 한국군의 대공망에 포착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한국군은 강화도 일대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으며, 해당 지역은 민간 드론의 비행이 금지된 곳이다. 이 무인기가 군사지역을 제한 없이 통과했다는 점은 배후에 군사적 지원이 있었음을 시사한다.

더욱 설득력 있는 증거는 무인기의 부품이다. 잔해에서 발견된 Holybro 사의 Pixhawk 6C 비행 컨트롤러는 STM32H743 프로세서와 이중 IMU를 탑재해 고정밀 항법을 가능케 하며, PX4나 ArduPilot 소프트웨어로 군용 소형 UAV에 자주 사용된다. Flysky FS-IA6 수신기는 2.4GHz 주파수로 6채널 제어를 제공하지만, 저렴한 가격 때문에 취미용으로 보이기도 한다.

Samsung 128GB EVO Plus 메모리 카드는 상용 제품으로, 촬영 영상을 저장했다. 이 조합은 군사 정찰 드론으로 충분히 작동할 사양이다. Pixhawk 시리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DIY 드론으로 활용된 바 있으며, 저고도 장시간 비행과 고해상도 촬영이 가능하다. 그러나 고급 정규군 드론처럼 군사용 인증을 받지 않았고 암호화 통신과 전자전에 대응하는 기능이 부족하다. Flysky 수신기는 재밍에 취약하고, 메모리 카드는 극한 환경에서 내구성이 낮다.

이는 무인기의 전체 비용을 100만 원대 이하로 낮추는 상업용 부품 조합으로, 정규군의 표준 장비라고 보기는 어렵다. 한국 정부는 이를 근거로 군용이 아니라고 부인하지만, 이는 오히려 특수부대나 비밀정보기관의 의도적 선택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회용 침투 정찰 드론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저비용 부품을 사용하며, 발견되더라도 부인하기 쉽다. 미군은 상업용 부품을 개조해 특수 작전에 투입하곤 한다. 한국의 국가정보원이나 특전사가 이런 드론을 운영할 가능성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다.

한국 정부는 잔해 사진에서 무인기 기종이 한국군 보유와 다르다고만 주장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NSC 실무조정회의를 개최하며 철저한 조사를 지시하며 조선의 주장을 전면적으로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조선이 공개한 6분 59초와 6분 58초 분량의 촬영 영상은 개성공업지구와 판문점 같은 전략 지점을 담고 있으며, 이는 민간 드론의 무작위 촬영이 아니다. 2025년 9월 사건에서도 5시간 47분 영상이 기록되었는데 이는 한국군의 체계적 정찰 계획을 증명한다.

조작이라고 몰아가기에는 로그의 위경도 좌표가 위성 지도와 일치하며, 비행 패턴은 군사 훈련에서 볼 수 있는 정밀성을 띤다. 조선의 반응은 주권 침해에 대한 정당한 항의다. 정부가 부인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인정하면 남북관계는 회복할 수 없고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 된다. 그러나 2026년 현재, 한반도 정세는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전략으로 인해 매우 불안정하다. 무인기 사건은 그런 맥락에서 우발적이 아니라 계획된 도발일 가능성이 있다.

이 사건의 시점이 2026년이 시작되자마자 펼쳐진 미국의 전세계적 개입과 겹친다는 점에서 더욱 의심된다. 2026년 1월 3일, 미국은 베네수엘라를 침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를 납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마약과 무기 관련 혐의에 따른 '법 집행'으로 포장하며, 베네수엘라를 일시적으로 미국 통제 하에 두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1989년 파나마 침공에서 마누엘 노리에가를 납치한 사례를 반복하는 제국주의적 폭력으로, 유엔 안보리에서 국제법 위반으로 비난받았지만 미국은 이를 무시했다. 동시에 이란에서는 2025년 12월 28일부터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2026년 1월 9일까지 13일째 이어지며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퇴진 요구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2009년 이란 녹색 운동을 배후에서 조장했던 미국의 색깔혁명 시도와 닮은꼴이다. 트럼프는 시위자를 지지하며 군사 개입을 위협했으며, 실제로 베네수엘라를 침공한 특수부대를 이란 주변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게다가 아프리카 반미반제의 상징 부르키나파소에서는 2026년 1월 3일 이브라힘 트라오레 정권을 전복하려는 쿠데타 시도가 실패로 끝났다. 보안부 장관 마하마두 사나는 발표를 통해 2022년 트라오레가 축출한 폴-앙리 산다오고 다미바가 주모한 이 쿠데타 음모가 트라오레 암살과 드론 기지 파괴, 외국의 군사 개입을 포함한다고 했다.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이러한 사례는 미국이 세계 곳곳에서 불안정을 조장하며 패권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이다.

한반도에서 발생한 드론 사건 역시 미국이 갈등을 부추겨 남북간 군사적 충돌을 만드려고 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이재명 정부가 정말로 무인기를 보낸 것이 아니라면, 그보다 더 큰 세력과 음모의 행태일 것이다. 과연 조선을 침투한 드론의 의도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