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26 이란 문제에 대한 전략 상황 평가, 미국의 절실함, 이란의 유약함과 내구성 약화, 중국과 러시아의 거리두기

이란전쟁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공격을 할 것인가 말것인가를 단정적으로 예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것은 내기의 영역이다. 아마도 미국같은 곳에서는 공격할 것인가 아닐 것인가를 걸고 내기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지금은 우리가 이란에서의 전쟁가능성에 대한 냉전한 분석과 평가를 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선 미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상황과 환경을 정리해보자

먼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미국이 이번에 이란을 공격하려는 이유다. 미국이 표면적으로 밝히는 이유는 이란의 핵농축 프로그램 포기 및 미사일 능력 약화이다. 이를 놓고 이스라엘의 의중이 작동했다고 하는 이야기도 돌아다닌다. 여기에서 우리가 혼돈을 일으키지 말아야 할것은 이스라엘이 미국을 통제하고 조종한다는 식의 생각이다. 금융자본이 미국의 정책을 좌우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미국의 정책을 통제하고 조종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물론 금융자본 중에는 유대인들이 많기 때문에 이스라엘을 고려한 미국의 대외정책은 필연적이다. 그러나 유대인 금융자본들도 자신들의 부를 걸고 모험은 하지 않는다.

상식적으로 미국이 이 시점에 이란을 공격하려는 이유는 미국의 패권유지를 위한 마지막 절체절명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의 도전을 뿌리치려면 이란과 같은 변두리 국가를 타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미국이 중국 그리고 러시아와 직접 전쟁을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당연히 이란에 대한 공격은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견제, 그리고 그들에 대한 간접적이지만 가장 결정적인 타격이라고 판단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이란에 대한 공격에 대해 미국민의 얼마가 지지하고 안하고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이번에 미국이 이란을 타격하여 자신들이 원하는 상황으로 만들어가지 못하면 중국 및 러시아와의 패권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는 미국 금융자본의 절박한 인식이라고 하겠다.

문제는 미국이 이란을 지금과 같은 제한된 공중타격의 방식으로 공격했을 때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미국은 지금 하메네이를 위시한 이란의 지배층을 교체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과연 공중타격으로 이란의 체제를 붕괴시키고 자신들이 원하는 국가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만일 미국의 의도대로 이란의 지도부가 해체되고 제거된다면 이란은 엄청난 정치적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 현재의 이란에서 이런 혼란을 수습할 능력이 있는 정치세력은 전무하다. 최근 팔레비의 자손이 언론에 등장하기도 했지만, 이란에서 다시 왕정이 들어선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유일하게 예상가능한 상황은 이란 전역이 무질서와 혼란에 빠져 들어가면서 각각의 민족단위들이 독립을 추구하는 것이다. 특히 쿠드르 족은 혼란의 기회를 틈타서 독립을 이란에서 독립을 쟁취하려고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미국은 이란에서 체제가 붕괴되면 이런 정치적 혼란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이란이 붕괴되어 버리는 상황을 추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마도 그렇게 전망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엡스타인 문건으로 인해 정치적 위기에 처한 것은 미국의 이란공격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하겠다.

미국의 이런 시도를 터무니없는 것으로 판단하는 경우도 많은데 필자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위에서 말한 미국의 절박한 상황인식이될 것이고 두번째는 이란의 내부상황이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번째는 이란을 도와야할 중국과 러시아가 필사적으로 지원할 각오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란의 내부상황은 복잡하다. 이란이 처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미국이 가한 오랜 동안의 제재로 인해 체제의 내구성이 매우 약해졌다는 것이다. 이란의 내구성이 약해진 것은 하메네이를 위시한 지도층의 책임도 상당하다고 생각한다. 이란은 이스라엘이나 미국의 침공에 매우 미온적으로 대응했다. 두들겨 맞아도 강력하게 보복하지 않았고 항상 여유를 두었다. 그러나 가랑비에 속옷 젖는다는 말과 같이 이란은 이런 지속적인 이스라엘과 미국의 타격으로 내구성이 취약해진 것이다. 권력을 강력하게 행사하지 못하면 이런 일이 생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을 두들겨도 적정 수준이상의 반발이나 보복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태도와 행동방식도 매우 뜨뜨 미지근하다. 중국과 러시아가 지원을 한다고 하지만 이런 눈에 보일락 말랑하는 지원으로는 미국의 공격의지를 꺽기 어렵다. 이런 미온적인 지원은 미국으로 하여금 이번에 반드시 이란을 재기 불가능할 정도로 타격해야 한다는 결심을 굳게 만들 뿐일 것이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정말로 중국과 러시아가 이란에 전폭적인 군사적 지원을 할수도 있으며, 그렇게 된다면 미국이 이란을 타격하게 될 기회는 영영 오지 않을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란 주변에는 엄청난 미국의 전력이 총집결했다. 물론 이런 협박으로 이란을 굴복시키력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미국이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 보다는 공격을 위한 군사력 재배치 시간을 벌기 위한 것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 같다.

앞으로 미국 전력이 총집결하여 타격준비를 갖추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미국은 이번 공격에 총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

만일 이번에 미국의 의도가 성공한다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제정치적 격변, 즉 지정학적 변화의 방향이 완전하게 꺽여 버릴 수도 있다. 전쟁이론에 클라우제비츠가 말한 정점 culmination point 라는 말이 있다. 지금이 바로 이런 상황이다.

중국이나 러시아가 미국의 이란 공격을 막으려면 판을 뒤집어야 한다. 중국이 이런 기회를 이용해 대만을 침공한다거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새로운 전선을 열어야 한다. 즉 벨로루시에서 키에프 방향으로 직접 공격해서 점령하는 등과 같은 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는 그럴 각오를 하지 못하는 것 같다.

물론 이번 미국의 공격와중에 이란이 작전을 잘해서 미국의 전투력에 심대한 타격을 줄수도 있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이란은 하메네이가 실질적으로 이끌었다. 그는 종교인이다. 국제정치는 냉혹한 현실의 게임이다. 냉정한 사이코가 국제정치를 주도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하메네이는 너무 좋은 인간인 것 같다.

어찌될지는 두고 보아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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