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3-11 이란전쟁 11일차, 양자선택의 기로, 패배냐 공황이냐
이란 전쟁이 한창인데 한국에서는 이재명 공소취소 문제로 시끄럽다. 지금이 그럴 때인지 모르겠다. 난 일전에도 언급한바 있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이재명의 공소취소는 전적으로 찬성한다. 이재명의 권력에 문제가 생기면 한국은 더 위태로워진다. 이재명이 좋아서 그런 것 아니다. 내가 이재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그동안 글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잘 알것이다. 그러나 반대할 때가 있고 조용해야할 때가 있다. 지금은 국내 정치싸움해야 할 때가 아니다. 지금은 여권내에서 오래된 정치세력을 제거하고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야 할 때다. 이재명에게 문제가 생기면 더불어민주당은 다시 옛날로 돌아간다.
각설하고 이란 전쟁에 대해 다시 돌아가보자.
트럼프도 안달이 난 모양이다. 그는 “이란은 해군도, 통신망도, 공군도 없다. 군사적 관점에서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사실상 목표를 거의 다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전쟁을 그만 두겠다는 것이다. 그것도 그냥 지금 현시점에서 전쟁승리를 선언하고 그만둔다는 것이다.
지금 미국 백악관은 이런 식으로 전쟁에서 빠져나온다는 생각인 것 같다. 그러나 미국이 생각하는 것처럼 전쟁이 끝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트럼프는 미군이 이란의 공군과 해군을 파괴했다고 하지만 원래 이란은 제대로된 공군이나 해군이 없었다. 이란 군의 핵심은 드론과 미사일 그리고 지상군이다. 미군은 지금까지 10일 정도의 작전기간 동안 이란군의 핵심은 거의 건드리지 못한 것이다.
그런 의미애서 트럼프의 발언은 사실상 전쟁에서 패배했다고 인정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상적이라면 이란의 정치지도자들은 미국을 가차없이 밀어 붙일 것이다. 그래서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 할 것이다. 이란이 추구하는 정치적 목표는 무엇일까?
추정해 볼 수 있는 정치적 목표는 다음과 같지 않을까 한다.
이란의 핵주권 확보 및 강화, 핵무기 생산 보유
걸프지역에서 미군철수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
이스라엘 축출
지금은 이란이 자신의 정치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란은 이런 목표를 군사적인 승리로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통한 경제적 압박으로 달성하고자 할 가능성이 높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사실여부는 알수 없다. 미국 해군은 유조선을 호위하라는 요구를 거부했다고 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매우 좁은 곳이다. 그곳으로 미국 해군이 들어가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의 작전은 매우 치밀하다. 걸프지역의 미군 중요 레이다를 파괴하고 있다. 이란의 미사일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미군 레이다가 파괴되었기 때문이라고 하겠다. 게다가 이제 미군은 요격할 미사일도 다 떨어졌다. 지구반대편에 있는 한국의 사드미사일도 가져간다고 하는 판이다. 한국에 있는 미군의 사드나 패트리어트 다 가져가도 2-3일이면 모두 소진되고 만다. 여전히 이란의 미사일은 많이 남아 있고 지금부터 발사되는 이란의 미사일은 더 강력하다.
이란 혁명수비대 항공우주군 사령관 마지드 무사비는 앞으로는 조그만 미사일이 아니라 1톤이 넘는 탄두가 달린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이란의 표적은 미군의 군사기지와 걸프지역의 중요 석유시설로 집중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정유시설을 파괴했기 때문에 이란이 걸프지역 국가의 석유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정당성은 충분하게 확보했다. 이란이 신경쓰는 것은 걸프지역 국가의 정치지도자들이 공개적으로 이란에 반대하는 상황을 피하는 것일 뿐이다.
여전히 한국의 전문가와 언론은 상황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는 것 같다. 사우디가 홍해로 옮겨서 석유를 수출한다고 하는데 홍해는 예멘 후티에게 봉쇄되어 있다. 지금은 걸프지역 국가들이 꼼짝 달싹하기 어렵다. 유일하게 남은 것이 수에즈 운하인데 그것이 물동량의 얼마나 담당할 수 있을 것인가. 게다가 걸프지역에 있는 유조선들은 아예 발이 묶여서 나오지도 못한다.
이란이 자산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미국 중심의 경제질서를 파괴하는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그러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
미국은 양자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란의 요구를 들어주느냐 아니면 경제적인 붕괴와 공황상태를 감수하는냐 이다. 필자는 지금의 상황을 매우 위험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이 너무 막다른 골목에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무슨 짓을 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필자가 미국이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그런 이유다.
이런 긴장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미국은 지금의 상황에서 회피하려면 자신이 양보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 그러지 않으면 파멸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누차 언급하지만 칼자루는 이란이 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