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황홀한 흔적

in AVLE 일상16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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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저녁은 하늘이 말을 걸어오는 듯합니다. 방금 전 이 장면도 그랬어요. 비행기가 지나가며 남긴 흔적일 텐데, 해 질 녘 빛을 받아 주황빛으로 타오르듯 번졌습니다. 마치 누군가 하늘 위에 “오늘도 잘 버텼어요”라고 적어둔 것처럼요.

겨울 하늘은 차갑지만, 이렇게 뜻밖의 빛 한 줄이 우리 마음을 살짝 데워줍니다. 길게 그어진 저 선이 꼭 삶의 지도 위에 조용히 그어진 희망의 길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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