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견뎌내는 상처

in AVLE 일상2 days ago


차가운 바람을 뚫고 산책 하다 문득 이 나무 앞에 멈춰 섰네요. 잎을 모두 떨구고 드러난 나무의 수피가 여기저기 깊게 패여 있어요. 마치 오랜 세월 풍파를 홀로 견뎌온 노병의 깊은 흉터처럼 보여 한참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주변에 낙엽조차 없는 겨울이라 그런지, 드러난 나무의 속살이 유독 황망하고 시리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 상처조차 묵묵히 견디며 다시 봄을 기다리고 있겠지요.

우리네 삶도 가끔은 이처럼 거칠고 아프지만, 결국 또 이겨내리라 믿어봅니다. 다들 따뜻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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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상처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이겨내고 있네요!

그쵸..관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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