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를 양산했고 92개가 죽었다
헤드라인은 약간의 과장입니다.
정확히는, 운영 중인 어떤 시리즈는 셀러 사이트 11개 중 8개가 1년 동안 방문자 한 자리 수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일 년 내내 매달 방문자 5명, 7명, 그런 식이었습니다. 살아남은 건 3개입니다. 100개 중 92개라는 비율 감각은 거기서 가져왔습니다.
이 시리즈는 같은 템플릿으로 다른 마켓플레이스·플랫폼·언어·지역만 갈아끼우는 분기 전략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한 번 템플릿이 검증되면 같은 구조로 변종을 찍어내서 시장이 어느 분기에 반응하는지를 보는 방식이었습니다. 머릿속에서는 합리적이었습니다. 검증된 패턴을 복제하면 손이 크게 들지 않으면서 노출 면을 넓힐 수 있다는 계산이었습니다.
문제는 시장이 그 계산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11개를 띄워 놓고 1년을 기다렸습니다. 같은 템플릿이고 같은 구조였지만, 3개만 방문자가 의미 있게 들어왔고 나머지 8개는 사실상 죽은 상태였습니다. 분기 변수가 무엇이었든 — 마켓플레이스가 달랐든, 언어가 달랐든, 지역이 달랐든 — 그 차이가 실제 트래픽으로 이어진 경우는 셋 중 하나도 안 되는 셈이었습니다.
여기서 두 가지를 배웠습니다.
첫째, 검증된 템플릿이라는 표현 자체가 함정이었습니다. 처음 검증된 그 한 사이트는 템플릿이 좋아서 산 게 아니라, 그 사이트가 다루는 주제에 시장이 마침 굶주려 있었기 때문에 살아남은 것이었습니다. 같은 형태를 다른 주제로 옮기면 그건 새로운 가설이지, 기존 검증의 연장이 아닙니다.
둘째, 양산이 비용이 안 든다는 가정도 틀렸습니다. 만드는 시간은 짧았지만, 11개를 GA4·검색 콘솔·로그에서 동시에 관찰하는 운영 비용이 의외로 컸습니다. 죽은 8개의 페이지를 들여다보면서 "왜 안 들어오지" 를 고민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을 썼습니다. 그 시간이면 한 개를 제대로 더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pSEO 시리즈를 전면 동결했습니다.
같은 템플릿 × 다른 마켓플레이스·플랫폼·언어·지역의 분기 시리즈에 한해서, 신규 추가를 멈췄습니다. 이미 띄워둔 사이트는 그대로 두되 새 변종은 추가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통합형 — 여러 분기를 한 사이트가 흡수하는 형태 — 이거나 단독 viral 트리거가 있는 단일 아이디어만 픽 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11개 중 8개가 죽었다" 가 보여주는 건 그 8개가 나쁜 사이트였다는 사실이 아닙니다. 같은 템플릿을 분기로 찍어내는 방식 자체가 시장의 응답률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가깝습니다. 헤드라인의 92% 데드라는 숫자는 무서워 보이지만, 막상 한 줄로 줄이면 이렇게 됩니다 — 변종은 검증이 아니라 가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