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짧다

동지까지는 아니더라도 입동이라 그런지 확연하게 해가 짧아지고 날씨가 추워진게 느껴진다. 나는 항상 감싸안는듯한 어둠이 좋다. 고요하고 포근한 느낌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나는 항상 반복되는 계절이 못내 아쉽다. 매년 반복되는 계절은 사실 다 같은 계절은 아니다. 어느 해는 무척 추웠고 또 다른 어느 해는 눈이 많이 내렸고 또또 다른 어느 해는 하늘이 청명했다고 기억할 수 있는 것이다. 같은 계절을 백 번이나 볼 수 있는 생애라면 그 삶은 지속되는 삶의 과정에 대해 행복할까, 아니면 주위를 먼저 떠나보내야할 수도 있는 가능성에 오히려 불행할까.

시간이 느릿느릿하게 가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