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수거의 굴레 (부제: 툴툴대면서 시키는일은 다하는 츤데레 민족성)

우리는 대체 왜 이렇게 열심히 분리수거를 하게된걸까?
아파트라는 주거형태가 보편화되고부터?
이제는 잊혀지고 아재테스트로 잠깐 모습을 비치는 ‘아나바다’ 운동이 시작된 후부터?

최근에 분리수거함을 홈쇼핑에서 산 후에 더 열심히 분리수거를 하게 되었다.
패트병에 붙은 라벨도 열심히 제거하고 플라스틱 용기도 세제묻히고 빡빡씻어서 버린다.

우리집은 배달음식도 잘 안먹는다. 쓰레기와 플라스틱이 생기기 때문이다.
집밥먹기싫으면 무조건 밖에서 먹고 들어와야한다.
잠깐의 편리함을 택하느니 분리수거를 줄이는 길을 택했다.
ㅅㅂ 우리집보다 더 분리수거에 진심인 집이 있을까?

암튼 그렇다고 우리집이 대단히 환경을 생각하는 그런 집안이냐, 그건 아님.
울 가족이 분리수거를 열심히 하는이유는 그냥 그래야하기 때문에 그런것 뿐이다.
투명패트병 따로 분리하라고 하길래 열심히 라벨 제거를 하는것이고, 용기에 음식물묻히면 재활용 안된다고 하니까 걍 빡빡씻어서 버리는거다.

따지고보면 5천만 겨우 되는 울나라 사람들이 분리수거하는것 보다 미국인, 중국인들이 분리수거하는게 환경보존에 더 도움이 될듯. 알겠냐 강대국들아? 니들은 너무 편하게살았어. 너네도 겨울 저녁에 찬바람 맞으면서 분리수거하는 그 고통을 느껴봐야해.

혹은 이런생각도 한다. 개개인들이 매일저녁 수고스럽게 분리수거 하는것보다 기업들이 먼저 쓰레기를 덜 생산하는게 환경보존에 더 효과적일것 같은? 뭐 기업 먼저 돈벌어다주는거보고 낙수효과라고 하던데 '이런일도 기업이 앞장서서 하면 낙수효과가 되지않겠나'하는 생각.

아 안그래도 예전에 이런 기사를 봤다. 흔히들 친환경규제가 기업의 수익성을 저하시킬거라고 예상하는데 이와 반대로 오히려 생산성과 수익성을 증가시킨다는것. 친환경 정책의 도입은 기업이 혁신을 추진할 자극제가 되고, 이게 생산기술의 발전과 효율성 개선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암튼 분리수거 하기싫어서 찡찡대다가 글을 쓴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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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격하게 공감하고 갑니다.
스티커 잘 떨어지거나 분리 잘 되는 제품 이게 요즘 구매의 최대 요소 중 하나입니다 ㅋㅋ

저도 매주 목요일이면 커터칼 하나 호주머니에 꼽고,,,열심히 분리합니다. ㅋㅋ 미국이나 중국이 하면 진짜 100배는 환경에 도움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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