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생각] 금쪽같은 내새끼: 어른이 된 금쪽이를 향한 위로

아이없고, 결혼해서 애키울 생각도 없는 내가 유일하게 챙겨보는 육아예능.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의 전설, 오은영 박사님이 출연하여 육아상담과 솔루션을 해주는 육아상담 프로그램이다.

다울었니.JPG

생떼쓰는 30대 남성도 뚝그치게 할것 같은 오은영 쌤의 포스

    내기억에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에선 엄청 극단적인 문제가정만 봤던걸로 기억하는데, 요새는 똑똑한 부모분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학대가정 수준의 가족은 아직 못본듯. (오히려 오시면 다들 열심히 필기하심..)

    자녀가 있는 부모들을 타겟으로 한 육아정보 프로그램이겠지만, 아이가 없는 나에겐 좀 다른 예능으로 와닿는다. 프로그램에 나오는 부모보다 자녀들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그런것 같다. (나같은 사람들이 많은지 이 프로는 미혼/무자녀 시청자들이 꽤 많다고 한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족들을 보면 사실 정도만 심할뿐, 한국의 흔한 가정의 모습을 하고있다. 보면 가끔 내 어린시절을 떠오르게 해서 어렸을때 느꼈던 감정과 문제점이 어떻게 비롯됬는지 알게된다. 난 해결하지 못했지만 나와 비슷한 문제를 가진 아이들이 점차 나아지고 행복해지는걸 보면 위로도 된다.

    티비속의 가정들은 원인과 해결방법을 찾아 개선해나가지만 참 슬프게도 대부분의 아이들은 문제점과 원인을 알지도 못한채 어른이 된다.

    어린아이가 가진 문제는 부모를 탓할수 있다. 가정내에서 가장 컨트롤을 가지지못하는 최약자이기 때문에 문제점을 찾고 해결하는 의무는 당연히 부모에게 있다.
하지만 성인이되면 부모는 더이상 문제를 해결해줄수 없다.

    대부분은 그냥저냥 덮어놓고 살아간다. 전문가를 찾아가자니 그리 큰문제같지않고, 지금와서 해결하기엔 내앞에 쌓인 다른 일들에 비해 너무 사소하고 캐캐묵은 감정들인거다. 그러다 자신이 가진 여러 문제의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깨닫는다. 어린시절에서 비롯된 불안과 결핍이 이곳저곳 퍼져나가 자신을 괴롭히고 있었다는 것을. 부모를 탓해봤자 현실은 바뀌지않고 회피하면서 살아도 언젠간 직면할 날이온다.

    어떤사람은 자신의 문제를 모른채 양육자가 되서 자식에게 그 실수를 되풀이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방송을 보면 상담하면서 부모가 어린시절에 가진 트라우마를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은영쌤이 신기할정도로 바로 간파해내서 가끔 무당집 온것 같은 기분이다.

쓰다보니 걍 한풀이가 되서 글이 좀 우울해졌는데 암튼 미혼비혼인들도 보면 재밌는 힐링 예능이니 금요일날 펜트하우스 시작하기 전에 시간나면 보세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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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게 이런 내용이었군요. 덕분에 알게되었습니다. 저도 챙겨봐야 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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