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2 / 조동범

휴스턴, 그리하여 올리브 과육마다 해안선의 풍요롭고

감미로운 바람은 불어오겠지.

휴스턴, 문득 그곳을 떠나려 마음먹던

어느 저녁이 생각나는구나.

그날, 지평선 너머로부터 바람은 당도했는지,

현관 벨을 맨 처음 누른 방문객이 누구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끝없이 타오르며 사라지던 노을은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날을 떠올리면 휴스턴, 투명하게 담긴 올리브와

햇살이 쏟아지던 체크무늬 커튼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