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영어 동화] 영어 동화를 읽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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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카페에 가입한 지는 오래됐는데, 처음으로 글 남깁니다. 제가 살고 있는 미국은 경제 봉쇄령이 내려져서 지난 3월부터 3개월 가까이 가게들도 다 닫고, 학교도 닫은 상태입니다. 온 식구가 집에 있다 보니 더 바빠지네요. 다행히 확진자가 줄고 있어서 다다음주부터 서서히 봉쇄를 푼다고는 하는데, 어찌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어쨌든, 아이들 책에 대한 글을 쓰겠다고 해피워킹맘 님께 말씀드렸던 걸 이제야 지키게 됐네요. ^^;; 그냥 이런 의견도 있구나, 하고 읽어주세요.


아이에게 영어도 가르치고, 책에 대한 재미도 붙이는 방법은 바로 영어책을 읽게 하는 거다. 하지만 말이 쉽지, 어른도 안 읽는 영어책을 아이에게 읽으라고 하면 과연 읽게 될까? 아무리 재미있다는 영어 책을 사줘도 아이가 혼자 읽는 건 무리다. 어떻게 하면 아이가 영어도, 책도 사랑하게 할 수 있을까?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재미난 시간


첫 시작은 엄마나 아빠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거다. 이때 중요한 건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이 시간이 '공부'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거다. 우선은 '아이와 함께 하는 재미난 시간'이 되어야 한다. 아이가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단어 뜻을 하나 모르더라도 상관없다. 일단 아이가 엄마아빠와 함께 책읽는 시간을 기다리고, "책읽자."는 한 마디에 기뻐서 쪼르르 달려가 책을 골라온다면 성공한 것이다.

매일 단 10분이라도 함께 책을 읽으며 '책'과 '영어'가 '즐거움, 행복' 등의 단어와 엮이게 되면 지금 당장 단어 하나 더 아는 것, 영어 발음이 좋은 것보다 훨씬 더 큰 자산을 갖게 되는 셈이다.

이렇게 아이와 함께 책읽기를 성공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영어책에 대한 부정적 표현을 삼가자


아이는 어른을 따라한다. 특히 가장 애착을 많이 가지고 있는 엄마 아빠에 대해서는 은연중 많은 것을 자신의 의견으로 흡수하게 된다. 엄마 아빠가 영어나 책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이에 대해 평소 부정적인 말이나 표현을 하게 되면 아이도 알게 모르게 그것을 받아들여 영어나 책을 멀리하게 된다.


어유, 뭔 놈의 책이 이렇게 비싸.
이거 왜 이렇게 어렵니?
영어는 해도 해도 끝이 없네.
책에 글이(영어가) 너무 많아. 책이 너무 길어. 이거 언제 다 읽어?
이거 읽어서 이해는 하겠니?
읽어도 뭔소린지 모르겠네.


대충 몇 개만 적어봤지만, 어떤 느낌인지 알 거다. 자신이 평소 가지고 있던 책/영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자신도 모르게 불쑥 튀어나오게 되고, 그걸 듣는 아이는 영어나 책에 대해 (자신이 직접 접하고 자신이 판단을 내리기도 전에) 선입견을 가지게 된다. 그러니 오늘부터라도, 아이가 옆에 있겄 없건, 책이나 영어에 대한 부정적인 말들을 삼가하도록 하자.


나이와 흥미에 맞는 책을 고르자


아이와 함께 읽는 책은 아이의 나이와 흥미를 고려해서 골라야 한다. 물론 아이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책이 있을 수도 있다. 유명하다는 동화, 앞집 순이는 술술 읽는다는 책, 큰 맘먹고 거금을 들여 구입했는데 먼지만 쌓이고 있는 어린이 영어책 전집...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읽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먼저 책의 선택권을 주는 것도 좋다. 혹은 아이에게 책을 권유할 때도 "이 책 또순이는 혼자서도 읽는대."라고 남과 비교를 한다던가, "이거 작년에 얼마나 비싸게 주고 산건데, 한권도 안 읽었지? 지금 읽어보자. 본전은 빼야지."하며 강요를 하는 방법은 좋지 않다.

"와, 이거 재미있겠다. 이 그림 봐바. 얘가 어디로 가는지 한번 읽어볼까?" 이런 식으로 흥미를 돋우는 말을 해주고, 아이의 동의를 (마지못해서라도) 얻고 읽는 게 훨씬 좋다.

또한 일단은 '흥미'를 갖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내용이 조금 어렵더라도 그림이 재미있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고르는 것도 괜찮다. 예를 들어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당연히 공룡책을 고를 것이다. 공룡들의 이름은 단어가 길고 어려워서 엄마아빠가 읽어주기 전에 미리 공부를 해야 하겠지만, 그런 수고를 감수하고서라도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읽어주는 게 더 좋다.


나머지는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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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불이님이당!!!!!!

ㅎㅎ 글은 못 썼지만 계속 읽고 보팅은 했어요. :)

여기 원어민 선생님 @gungho님도 영어를 학습으로 하게는 안되고, 재미로 생각하게 해야 한다는데.. 아이들이 벌써부터 영어 싫어라며 영어를 학습하기 시작해서 고민이네요. 막내는 아직 덜 그런데..암튼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영어책 찾아볼게요..

포스팅으로 자주 뵈요~^^

'부모와 함께'라는 측면에서는 책이 최고죠. 함께 읽거나, 읽어주니까요. 그냥 영어에 관심을 갖게 하려면 만화나 영화 등도 좋은데 (더구나 발음도 익힐 수 있고요), 대신 만화나 영화는 주로 아이들만 보게되잖아요. 부모와 함께 보는 게 아니라. 그 시간이 '엄마아빠와 노는 시간'이 아니고, 그냥 '만화보고 노는 시간'이 되어버려요.

영어를 익히기 위해선 만화 등의 영상이 더 효과가 빠를 수 있지만, 영어와 책을 동시에 좋아하게 하고, 더불어 엄마아빠와의 사이를 좋게 하는 건 책이 더 좋다고 생각해요.

꿀정보 감사합니다-^^

파치아모님은 이미 잘하고 계시잖아요.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기. :)

다른 분들 보며 배우는 중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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