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킬링이브 다음화를 기다리며...

in #killing-eve4 years ago

이 글은 작년 4-5월쯤 킬링이브 시즌2를 정주행하면서 쓴 글입니다.
지금은 왓챠덕에 국내에 많이 알려지고 관련글도 많아져서 매우 기쁩니다.
4월에 시즌3시작하니 안보신분들은 왓챠에서 정주행하세욥.

 킬링이브는 내 살아생전 드라마를 정주행이 아닌 매회 똥줄태워 기다리고 챙겨보는 처음이자 마지막 드라마가 될것이다. 두어달 전 시즌1을 하루만에 호로로록 정주행하고 지금은 매주 본방을 기다리며 시즌2를 한글자막없이 달리는중이다. 물론 대사를 완벽히 이해하진 못하기에 영자막 다운받아서 다시보고 캡쳐할겸 다시또보고 그러고있다.

국내인기없는거 개슬픔

해외에서의 호평과 인기와는 다르게 우리나라는 생각보다 조용하다.
미드에비해 생소한 영국드라마인지라 아직 국내에 덜 알려져서 그렇겠지만
이 드라마가 가진 신선함과 캐릭터들이 가진 매력에비하면 너무 잠잠하다.

브로맨스 세상속 한떨기 워로맨스,,

 대부분의 드라마팬덤은 여성으로 이루어져있다. 시청자뿐만아니라 드라마서사와 캐릭터에대한 깊은이야기를 나누고 부가적인 컨텐츠를 생산하는 덕후들 또한 여자가 주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렇게 여성이 주를 이루는 컨텐츠 소비시장에서 서사의 중심을 이루는 건 대부분 남성이다.

 여기서 흔히 'slash shipping' 이란게 나오는데 주로 여성 팬덤이 캐릭터 덕질을 할때 작중 남캐들을 동성애자커플로 엮는거다. 이때문에 로맨스물 보다 남성들만 나오는 브로맨스물이 여성에게 더 인기를 끈다.

 젠더권력으로 인해 좋은작품, 좋은서사를 가진 캐릭터들은 남성으로 주로 표현된다. 그리고 이러한 캐릭터를 여성이 주로 소비하고 지지하고 열광함으로써 이러한 격차가 더욱 심해지는 것이다.

해외드라마의 경우 여기에 racism도 더해져서 slash shipping은 백인남성커플이 주류를 차지한다. 이에 대해 써놓은 글

 암튼 이런 환경에서 여x여 캐미를 볼수있는 드라마가 나와 너무 기쁘다. 심지어 주인공중 한명이 사이코패스라니...솔직히 다들 스타일리쉬한 사이코패스 킬러가 되는 상상은 한번쯤 해보지 않나? 아니면 그런사람과 지독하게 엮이는 상상이라도? 이 드라마는 당신의 그런 상상을 충족시켜줍니다.

 다른 로맨스물이나 브로맨스서사였다면 클리셰라고 느껴질 부분도, 여기에선 신선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다. 진부한설정이라도 캐릭터가 달라지면 새롭게 느껴진다는걸 알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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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주연캐릭 뿐만아니라 조연캐릭터와 그들의 관계성도 매력적이다. 그중 킬링이브의 캐롤린은 알파 피메일의 정석같은 캐릭터인데, 산드라오가 맡은 캐릭터와 더불어 흔치않은 중년여성 캐릭터라 애정이간다. 그리고 키크고 영국식발음으로 대사 조지면서 보스역할 연기하니까 너무 멋있음. . 심지어 실제 배우분도 ㄹㅇ알파피메일. 오페라, 연극 감독에 대영제국 훈장도 받으셨다.

여성서사를 맛보세요

아직 세상은 남성중심서사물과 로맨스물로 가득하기에 열렬히 팬질할만한 여성서사를 찾는건 쉽지않다. 성욕활발한 이성애자로써 잘생기고 매력적인 남성캐릭터를보면 덕질까진 아니더라도 소비욕구가 드는건 어쩔수없다.

의식적으로 여성서사 작품을 찾고 소비하기 시작한뒤 남성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사라졌다. 예전엔 그래도 연기파 남배우가 나오거나 재밌다고 입소문이 나면 소비했었는데 이젠 아무리 흥미로운 내용이더라도 알탕서사면 자연스레 관심이안가더라.

내가 직접 이입하여 상상할수있는 묘미를 남성캐릭터에선 절대 찾을수 없기 때문이다.

암튼 시즌2에서 제일 좋아하는 씬 캡처본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끗

빌라넬-if i give you my heart, would you take it.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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