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나침반
장소: 동네 공원 벤치 – 늦은 오후
[지아와 그녀의 8살 아들 민준이 공원 벤치에 나란히 앉아 있다. 민준의 작은 손에는 구겨진 5만 원짜리 지폐가 쥐어져 있다. 그는 바닥만 쳐다보고 있다.]
민준: 엄마, 이거 진짜 내가 가지면 안 돼요? 놀이터 모래사장에서 내가 주운 거잖아요. 아무도 못 봤어요.
지아: (따뜻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민준을 바라보며)
민준아, 그 돈으로 네가 갖고 싶어 하던 로봇 장난감을 사면 기분이 어떨 것 같아?
민준: 엄청 좋겠죠! 내내 갖고 싶어서 꿈에도 나왔는걸요.
지아: 그래, 처음엔 아주 기쁘겠지. 하지만 방에서 그 장난감을 볼 때마다 무슨 생각이 들까? '이건 진짜 내 돈이 아니야. 이 돈을 잃어버린 사람은 지금 얼마나 슬프고 곤란할까?' 하고 계속 생각나지 않을까?
민준: (입술을 삐죽이며 고개를 숙인다. 조그만 목소리로)
...아마도요.
지아: (민준의 손을 부드럽게 감싸 쥐며 지폐를 쓰다듬는다)
옳은 결정은 때론 제일 하기 힘든 결정이란다. 하지만 눈앞의 욕심을 참고 바른 선택을 하고 나면, 마음이 아주 가벼워지고 단단해지지. 우리 같이 경찰서에 가서 진짜 주인을 찾아줄까?
민준: (잠시 꼬물거리며 고민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네, 엄마. 주인을 찾아줄래요. 나쁜 마음이 들어서 가슴이 쿵쾅거리는 건 싫어요.
지아: (활짝 웃으며 민준을 꼭 안아준다)
우리 아들, 정말 멋진 선택을 했어. 엄마는 네가 세상에서 제일 자랑스러워.
[모자(母子)가 손을 잡고 벤치에서 일어난다. 석양빛이 두 사람의 뒷모습을 따뜻하게 비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