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동화 [내용의 재해석] - 동화속 숫자 "3" 세 편을 소개해 봅니다.
3의 법칙을 들어보신 적 있죠?
스피치 강의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나의 주장을 듣는 이에게 논리적으로 설득하기 위해서
하나의 주장에 뒷받침 할 근거나 예시 3개 배열 하는 것이 좋다.
청중에게 강한 인상을 주려면 강조하고 싶은 문구나 단어를 3번 반복하라.
유독 3의 법칙을 강조했던 강사님의 전달이 기억에 남는 군요.
모두 아실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어떤 것을 결정하기 위해 3이라는 숫자는 심리학적으로 많은 작용을
한다고 하는군요.
실제로 우리의 생활에서 3이라는 숫자는 알게 모르게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 세끼의 식사를 하고, 승부를 내려면 삼세판은 해야 직성이 풀리고,
스트라이크가 3번이 들어가야 원 아웃 이고(야구도..음주도..),
남자는 태어나서 세 번 울어야 하고,
세 번의 기회를 얻고, (뭐…잠깐 생각한 건데도 많네요.)
그렇다면 우리에게 익숙한 동화 속에서는 3이라는 숫자가 얼마만큼 의미가 있을까요?
세 편의 동화를 소개합니다. 가볍게 읽어 주세요^^
1. 아기돼지 삼형제
우리 귀여운 아기돼지 삼형제 입니다.
제목부터가 3이 들어가는 대표작입니다.
원작은 영국의 민담이라고 하네요.
어린이용으로 각색한 작품 과는 달리 원작은요,
짚으로 집을 지은 첫째 돼지, 나무로 지은 둘째 돼지는
이미 늑대에게 잡아 먹혔고, (어린이용으로는 동생네로 도피하죠)
셋째 돼지의 튼튼한 벽돌집 공략과 셋째 돼지를 밖으로 유인하려는 잔꾀
모두 실패한 늑대는 약이 올라 굴뚝으로 들어갔는데 굴뚝아래 끓는 솥에 빠져 죽었고
셋째 돼지는 맛있게 늑대고기를 먹었다는 다소? 잔인한 이야기이라고 하네요.
근면성실함의 중요성과 셋이서 협동해서 집을 한 채 제대로 지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뻔한 교훈을 생각하다가.. 왜? 삼형제 일까? 왜? 셋째만 살아남았을까?
라는 엉뚱한 생각을 해봅니다.
그럼 아기돼지 형제였다면?
첫째는 짚으로 집을 지었다가 늑대가 분 바람에 집이 없어지고 도망을 쳤어요.
이번에는 안되겠다 싶어 나무로 집을 얼른 지어 안심하고 잠을 잤는데 타는 냄새에
놀라 겨우 도망을 쳤지요. 오갈 데 없던 형은 결국 동생의 벽돌집으로 피신했어요.
늑대는 결국 포기했고, 두 형제는 안전하게 지낼 수 있었어요.
그런데..동생이 더 잘 된 집은 불화가 많을 수 있다는 게 사실인가요?
동생은 애써 지은 집에 아무런 대가도 없이 살고 있는 형이 왠지 거슬리기 시작했어요.
형은 동생이 눈치를 자꾸 주는 게 못 마땅했어요. 그리고 괜한 자격지심이 생겨났죠.
한 집에서 사사건건 부딪히던 형제는 결국 몸싸움을 벌이게 되는데
어찌나 과격했던지요, 애써 지은 한 쪽 벽돌에 금이 가버렸네요.
우연히 지나가다 이를 본 늑대는 그 틈 사이로 침입에 성공했고 아기 돼지형제를
잡아먹었답니다.
이제 두 번째 동화 이야기 입니다.
2. 효녀 심청
어디서 3이 나오는 지 알아채셨나요?
.....너무 쉽죠?
정답은 공양미 삼백석입니다.
왜? 왜 스님은 심봉사 어르신의 눈을 뜨게 하는데
삼백석이 필요하다고 했을까요?
결국 그 말 한마디에 우리 착하디 착한 효녀 심청이는 삼백석에 상인들에게 팔려가게 되었죠.
삼백석은 얼마만큼의 쌀일까요? 한 사람의 목숨 값을 정확히 매길 순 없지만 계산 한번 해보죠.
쌀 한석이 144 Kg 이라고 하네요.
300석은 43,200 Kg이고, 20 Kg 쌀포대로 2,160포대가 나오는 군요.
마트에서 파는 20 Kg 한 포대가 3만원정도 하나요?
뭐 대충 7천만원? 단순히 가격을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큰 돈이었겠죠?
왜 굳이 삼백석이라고 해서 심청이 팔려가고 물에 빠져야 했는지.
심봉사는 딸을 팔아먹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했는지 속마음을 한 번 봅시다.
스님: ( '저 심봉사라는 사람을 겨우 건졌는데, 눈을 보지 못하니 매우 불쌍하구나.
그저 희망이라도 줘야 살 수 있겠다..가만히 보니 하루에 한 끼도 겨우 먹고 다니는 것 같구나.
너무 헛되지 않되, 노력해도 이루기 힘든 숫자라…삼백석이면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쌀이로다.
하지만 비현실적으로 커보이지 않고 적당한 듯 하구나..')
“이보게. 눈을 뜨고 싶으면 부처님에게 삼백석을 시주하게. 그러면 자네의 눈이 떠질 것이야.
심봉사: ( '뭐! 눈을 뜬다고?. 내가? 정말 이 심봉사가 눈을 떠서 우리 어여쁜 딸을 볼 수 있는가?
내가 눈을 뜨면 무엇인들 못할까? 어려서 고생만 한 우리 딸.. 내가 무슨 일이든 해서 거둬 먹여
이쁘게 키울 수 있으련만. 좋은 혼처에 시집도 보내고…'
이 생각에 사로잡혀 그만 시주를 얼마를 해야 하는지 제대로 생각하지 못하고..)
“스님! 내가 정말 삼백석을 바치리다. 조금만 기다려 주십쇼.”
스님: ('뭐지?.. 정말 삼백석이 있다는 이야기 인가? 에이..설마..
그래도 정말 삼백석이나 준다면 정말 좋겠구나..
그런데 어떻게 눈을 뜨게 만들 수 있을까? 얼마나 기도를 올려야 한단 말인가?
흠.. 내가 너무 쉽게 보였나? 겁을 좀 줘야 겠구나..')
"이보게 몇 되의 쌀도 없어 보이는 데 어떻게 삼백석을 시주 한단 말인가?
부처님 앞에서 거짓을 고하면 앉은뱅이 신세를 면하지 못할걸세."
심봉사: ('삼백서억??')
모든 사연을 전해들은 심청
심청: ‘하아….’
마지막 동화는...
3. 어린왕자 입니다.
감히 해석을 하기 보다는 그냥 느끼고 곱씹어야 하는
주옥 같은 문장들로 이루어진 한 편의 인생이 담겨있는 동화죠.
매우 식상한 저의 어린왕자에 대한 경외감은 잠시 넣어두고..
어디에 3이라는 숫자가 숨어 있을 까요?
짜잔~
“가령, 네가 오후 네시에 온다면 난 세시부터 벌써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시간이 갈수록 나는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네시가 되면 난 벌써 흥분해서 안절부절못할 거야.”
세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3시부터 행복할거야. 3시!!!!!
3시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어린왕자는 왜 네시에 온다고 가정을 했고
세시부터 행복하다고 말했을까요?
굳이 끼워 맞춰볼게요. 벌여놓은 게 있으니까요..
저녁 11시에 취침해서 아침 7시에 일어난다고 생각해보면
(8시간 수면. 평일의 일상적인 취침, 기상 시간이 맞겠죠?)
우리에겐 16시간이 주어집니다. 오후 3시는 정확히 깨어 난지 절반이 지난 시점입니다.
오늘 세시에 무엇을 하셨나요??
저는 아침에 출근을 해서 오전에 쉬엄쉬엄 일을 하다가,
점심을 먹고 또 나른한 상태에서 일을 하다가,
어느 정도 일이 진전되어 있고, 퇴근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아 행복해지려는 바로 그 시간!
오후 세 시였다고 기억해봅니다.
새벽부터 일을 하거나 밤 늦게까지 일하는 사람도 물론 많겠지만,
옛날 어린왕자가 탄생했을 시기에도 오후 세시는 하루의 균형을 맞추는
중심에 있지 않나 성급히 생각해봅니다.
아기돼지 삼형제. 공양미 삼백석. 오후 세시.
소름까지 끼치긴 힘들지만 동화에서 나오는 3이라는 숫자의 의미를 상상 해봤네요.
=>아기돼지 형제. 공양미 2백석.
“가령, 네가 오후 두 시에 온다면 난 한시부터 벌써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시간이 갈수록 나는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두 시가 되면 난 벌써 흥분해서 안절부절못할 거야.”
3이라는 숫자를 바꾼 것에 뭔가 어색함을 느끼며
결국 또 어린왕자가 주는 메시지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음을 이해하기위해 노력해보며
참가에 의의를 둔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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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sursa in kr-art
그렇군요 ~ 3이란 숫자는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만 중시하던 숫자가 아니었군요.
3 멋진데요 ~
앗! 멋지죠?ㅎㅎ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