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찬찬
Buena Vista Social Club - Chan Chan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 찬찬
이 음악과 정말 잘 어울리는 곳을 알고 있다.
한국에서 지구 반바퀴를 돌아
멕시코 레온 과나후아토에 위치한 유명한 레스토랑
까사 꽈뜨로
내부로 들어가보면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세련된 이들의 감각에 놀라 구경하느라 정신이 팔려있다가
배가 고픈 것을 깨닫고 자리를 잡아 앉아있다가
음식을 맞이하고 한 번 맛을 본 뒤...
예전에 먹어보았던 그런 음식들과는 다른 곳이구나..!
단박에 알아보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 곳을 찾을 때에는
우아함을 잃을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우아하게 음식을 먹기에는 너무나 맛난 음식을 만들어내던 곳이었다.
내부 풍경에 반해서 홀린듯
계단을 올라가 보면
주말 저녁이었던 것 같은데...
재즈 공연을 선보인다.
공연을 보기 위해 레스토랑을 찾는 이들도 많고
밴드 앞쪽에 위치한 테이블은 이미 꽉 찬다.
공연이 열리면 이렇게 포스터가 붙는가 보다.
화려한 조명과 살아서 생동하는 재즈 연주를 듣고 있으면
밤새는 줄 모를테니 주의할 것.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이 곳이 떠오르지만
사실 이곳에서는 다른 분위기의 재즈를 연주한다.
정말 전혀 다른 재즈를 들려준다.
저 그림같은 풍경속 테라스에 앉아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느긋한 점심을 즐겼지만
텅빈 영혼을 지닌 사람에게는
산해진미도 그 맛을 잃기 마련이다...
멕시코 과나후아토는 아름다운 도시로 유명하고
빠뜨릴 수 없는 관광지로 통한다.
야경은 정말 아찔하게 아름답다.
외세의 침략에서 마을을 지키기 위해 성벽을 높게 쌓았다고 했던가..
높은 지대에 마을을 만들었다고 했던가...
과나후아토로 들어가는 버스를 타거나
차를 운전해서 가다보면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하게 된다.
이런 터널을 지나들어가면 과나후아토에 도착한 거다.
아름다운 도시와 흥을 일으키는 음악들이 사방에서 넘쳐나고,
도시 곳곳에는 짚시들이 거리에서 시를 지어 읊거나 거리 연주를 하며 팁을 받고,
매혹적인 레스토랑을 빠져나와 아쉬운 마음에 다시 뒤를 돌아보면,
그 귀퉁이에 앉아서 새까만 손으로 인형을 만들고 있는
멕시코 원주민과 그의 가족들과 어린 아이들이 작은 돈을 벌고 있는 풍경도 펼쳐진다.
그들의 눈빛은 안쓰럽기도 하고 체념한 듯 하기도 했다.
그저 아름답다고만 말할 수 없는
하지만 아름답지 않다고도 할 수 없는
그저 입을 다물고 그 아름다움을 음미할 수 밖에 없는
그 도시 ... 과나후아토
갑자기 왜 재즈 음악이냐고?
알고 지낸지 오래되는 그 친구는 참... 말하지 않아도.. 느낌이 통하는 친구다.
지금은 결혼해서 아들도 있고 잘 살고 있는 참 예쁜 친구.
그녀의 카카오톡 프로필에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추억의 사람들은 다른 추억들도 함께 불러온다.
앗, 참... 사실 이 음악을 들으면
생각나는 풍경은 다른 그림이었다.
바싹 마른 들판... 모래 바람..
황량한 아무도 돌보지 않고 아무도 관심없는 들판
무심한 듯 또는 호기심에 차서 날 바라보던 그들.
아무렇지 않은 듯 익숙한 듯 허세를 부리며
그 낯설고 이상한 거리를 걸어 집에 돌아오던 그날들.
거칠고 바싹 마른 가시가 돋친 커다란 선인장들과
나무들... 풀밭...
그보다 더 가시가 돋친 바싹 마른 영혼을 가진 사람과
아직 아무것도 모르던 호기심에 차있던 두 명의 영혼.
그 그림들이 떠오른다.. 사실..
여행수필 읽는 착각에 빠졌었어요^^
감성여행후기 잘 보고가요
제가 좋아하던 레스토랑이었어요 ^^ 멕시코 여행 후기도 써봐야겠네용.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