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몰라요 #4] 피타고라스? 피타고리안 승률! 내가 응원하는 팀은 시즌 몇 승을 챙길 수 있을까?

in #kr-baseball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 오늘부터는 @joceo00 님이 개최하는 제2회 천하제일연재대회에 참여하며 <야구, 몰라요>와 <코인, 몰라요>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야구, 몰라요”는 하일성 전 야구해설위원의 유행어입니다. 드라마틱한 역전이 있을 때나 본인 예측이 빗나갔을 때 “아~ 야구 정말 몰라요”라며 자주 쓰던 말인데요. 쉽게 예측이 불가한 야구판이나 코인판에 잘 어울리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야(구)알못, 코(인)알못인 저의 시점에서 잘 모르는 이야기를 열심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피타고리안 기대승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피타고리안…?! 어디선가... 머나먼 과거에... 들어본 것만 같은 느낌이 드시나요? 그렇습니다! 피타고라스의 정리! 그러나! 전혀 기억이 안 나도 정말정말 괜찮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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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제곱이 덕지덕지 붙어있는게... 단지 피타고라스의 정리 a^2+b^2=c^2 과 닮았다 하여 이름붙여졌습니다.

세이버메트리션 빌 제임스는 한 팀의 승률은 해당 팀의 득점 및 실점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것에 착안해 한 팀의 득점(공격력)과 실점(수비력)을 바탕으로 해당 팀이 ‘얼마나 승리할 수 있는 경기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세이버메트릭, 피타고리안 승률을 고안해냈습니다. 그리고 팀의 피타고리안 승률, 또는 ‘경기력'이 특정 시점에서의 실제 승률보다 미래의 퍼포먼스를 예측하는 데에 더 나은 지표라고 주장했습니다.

선수 부상 등의 문제만 없다면, 팀의 실제 승률은 시즌을 치르면서 피타고리안 기대승률에 수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만 확률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정확히 예측하지는 못한다네요. 예측가능하면 스포츠가 아니죠! 평균적으로 시즌 최종 승수에서 3-4승 이내의 차이를 보인다고 합니다. 예외의 (실제 시즌 최종 승률과 피타고리안 기대승률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종종 생기는 모양입니다.


아래 표는 2017시즌 KBO 10개 팀을 피타고리안 승률 순으로 나열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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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시즌, LG와 넥센은 5할이 넘는 피타고리안 기대승률을 기록했지만 실제승률은 5할을 넘지 못했습니다. 반대로, SK는 5할에 못 미치는 피타고리안 기대승률을 기록했지만 실제승률은 5할을 넘었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습니다.


피타고리안 기대승률과 실제승률의 편차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피타고리안 기대승률과 실제 승률의 차이는 아무래도 팀 득실점이 변동이 클 (매우 적은 점수 또는 매우 큰 점수 차가 나는 경기를 반복하는) 경우 생기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팀 내 선발 로테이션 투수들 간의 수준 차가 큰 경우 (원투펀치에 비해 약한 4, 5선발) 또는 승리조와 추격조 불펜투수의 수준 차가 큰 경우 팀 득점과 실점의 변동이 커 피타고리안 기대승률과 실제 승률 간 격차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불펜투수가 뛰어난, 또는 ‘클러치 능력이 좋은’ 팀은 그만큼 접전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피타고리안 기대승률보다 높은 실제 승률을 달성할 가능성 또한 높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이와는 정반대로, 단순히 운과 우연으로 인해 생기는 차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피타고리안 기대승률을 활용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은 피타고리안 기대승률과 실제 승률은 상관관계는 있을지언정 인과관계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러니 ‘이 정도 공격력과 수비력이면 이 정도의 승률, 승수 정도는 달성해야 마땅하다’하는 정도로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5월 14일까지, 한국야구는 144경기 중 팀당 39~42경기, 전체 시즌 중 대략 30% 정도가 진행된 상황인데요. 아직 좀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재미삼아 지금까지의 팀 득점과 실점만을 가지고 피타고리안 승률로 KBO 10개 팀의 순위를 매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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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피타고리안 승률에 수렴하는 경향을 보일지, 아니면 피타고리안 승률을 훌쩍 뛰어넘는 팀이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두 달 뒤, 7월 14일 즈음 올스타 브레이크를 이용해 다시 한 번 피타고리안 기대 승률을 계산해보고, 시즌 최종 순위와도 비교해보면 흥미롭겠네요.


지난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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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참여 감사합니다.
보팅 꾹누르구 가용ㅎㅎ

감사합니다 :D

오 정말 결과가 기대됩니다. 과연 어떻게 결과가 나올지...사실 야구는 데이터의 스포츠라 하거든요.

야구만큼 다양한 기록이 나오는 스포츠도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딱 들어맞을거라고 생각은 안 하지만 재미삼아 예측해보기 좋은 것 같아요 :D

[히치의 기본소득 보팅 Event #5-18]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우와~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저도 한때 야구 정말 재밌게 보았었는데..! 요즘에 바빠 못보는 것이 아쉽네요 ㅠ

바쁘다고 하시니 저처럼 매일 보시라고 권할 순 없고 ㅎㅎ 가끔씩 쉬는 날 야구장 직관 추천드립니다 :D

코신트님 팀 계정으로 알고 있어서 "명품 정보사" 댓글 달아주신 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코신트님 보니 갑자기 거기 생각이 나네요 "시크릿 가든" ㅋㅋㅋ

코신트 팀 6명 중 저 포함 3명이 정보사 출신입니다..ㅎㅎ 다 동기죠 ㅋㅋ 시크릿 가든 ㅋㅋㅋ 와플이랑 붕어빵먹으러 자주 갔었죠!

아하, 그 중 한 분 맞군요 ㅋㅋㅋ 맞아요 ㅋㅋㅋㅋㅋ 와플이랑 붕어빵 ㅋㅋㅋ

참 야구는 데이터도 복잡하고 하면할수록 어려운 운동이네요~~ 알듯말듯 될듯말듯~~ 아 미칩니다.ㅠㅠ 그래서 더 재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회인야구에 푹 빠지셨군요 ㅋㅋㅋ
라이드팀님의 사회인야구 포스팅도 보고 싶어요!!!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짱짱맨 호출로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

앗 ㅎ 재밋는 글이네요 야구를 좋아하는 저에겐 ㅎ 유익한 정보입니다. 리스팀해갈게요~^^

오! 리스팀! 감사합니다 :D
야구를 좋아하신다면 #kr-baseball 태그도 종종 이용해주세요!

아 이런 공식도 있었군요.. 잘 읽었습니다. KBO 실제 사례를 보니 예상보다도 예측력이 높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작년 SK같은 경우는 득점이 실점보다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승률5할 이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네요. 올해는 또 어떤 예상을 뒤엎는 도깨비 팀이 나올지도 기대됩니다!

숫자만 보면 머리 아픈 저는~
보팅만 누르고 갑니당~ ㅋㅋㅋ

상남자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