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44. 베어타운 | 이기기만 하면 된다? 공부만 잘하면 된다? 돈만 벌면 된다? 윤리와 정의는?

in #kr-book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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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0616650

방법이야 어떻든, 윤리와 정의가 없어도 이기기만 하면 된다고 가르칩니다. 우리는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가르침을 받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성공만 한다면 정의는 개나 줘버려도 된다는 의식이 강합니다. 학교에선 네 옆에 앉은 친구를 밟고 올라가 1등 하라고 강요합니다. 세월호 사고로 수백명의 학생이 죽었어도 다른 학교 같은 학년의 학생들은 '왜 슬퍼해야 하죠?'라고 묻습니다. 이기기만 하면 된다고 가르쳤고, 이기기만 하면 된다고 배웠으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이 소설 <베어타운>은 이러한 극단적 이기주의 현상을 고발한 소설입니다.

줄거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스포 있습니다. ^^) 몰락해가는 한 마을이 있습니다. 과거엔 인구도 많았고 잘나가던 마을이었지만 이젠 형편없는 마을입니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아이스하키 천재가 나타납니다. 아이스하키 고등부 에이스 케빈. 마을 사람들은 케빈이 마을을 재건하고 과거의 영광을 찾아줄 거라 기대를 합니다. 아이스하키 고등부가 우승을 하면 마을이 알려지고 다시 사람들이 유입되어 인구가 늘어날 것이라 믿습니다. 그렇게 온 마을 사람들은 케빈을 영웅시 합니다. 마을을 구할 구세주처럼요. 하지만 4강전을 통과하여 축제 분위기인 마을에 날벼락이 떨어집니다. 마야를 성폭행 했다는 혐의로 케빈이 체포된 것입니다. 결승전을 코앞에 두고 체포된 케빈. '결승전 후에만 신고했어도 우승할 수 있었는데,,, 왜 하필... 결승전을 코앞에 두고...'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정상입니다. 우린 그렇게 살아왔으니까요. 결국 아이스하키 고교팀은 결승전에서 지고 마을사람들은 마야를 비난하기 시작합니다. 피해자인 마야가 비난받는 세상,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세상입니다.

아직 미투가 한창입니다. 미투로 고발된 사람들이 자살하기도 했고 여러 방법으로 벌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엉뚱하게도 미투 여성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현실입니다. 무엇이 윤리인지 무엇이 정의인지 배우기 전에 이기는 법, 돈 버는 법을 먼저 배웠습니다. 이길 수만 있다면 돈만 벌 수 있다면 타인에게 고통을 주고 좌절을 줘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입니다. 저는 이기지 않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글을 씁니다. 비록 졸필이지만 이기지 말라고 쓰며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들에게도 이기지 말라고 가르치려고 합니다.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을 보는 눈을 키워주려고 합니다. 힘들 것입니다. 뜻대로 되기 힘들겠지요. 그래도 노력하고 싶습니다. 이기는 것보다 정의가 더 중요하다고 가르치고 싶습니다.


“정의라는 게 그런 거잖습니까. 사회에 법규가 있는 이유가 그 때문이고요. 페테르는 결승전 이후까지 기다릴 수 있었어요. 케빈이 저지른 행동은 하키나 우리 구단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페테르는 스스로 처단하는 쪽을 택했어요. 덕분에 온 팀원과 온 구단이 피해를 입었죠. 온 마을도요”


“저는 자기 딸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 팀과 우리 구단과 온 마을 앞에서 신 행세를 하는 페테르를 존경할 수 없습니다. 제가 뭐 하나만 여쭤볼께요. 과연 케빈이 다른 여학생을 성폭행한 혐의가 있었다면, 상대가 자기 딸이 아니었다면, 그래도 페테르가 그 여햑생의 가족에게 결승전 당일에 경찰에 신고하라고 권했을까요?” 수네는 문설주에 머리를 기댄다 “내가 역으로 묻겠네. 다비드. 경찰에 고발당한 아이가 케빈이 아니었다면? 다른 아이였다면? 할로 출신이었다면, 그래도 너는 지금과 똑 같은 생각을 할까?””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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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너무 덥습니다......덥다 ㅠ

학교를 없애든가
완전히 재편해야할 듯 해요.
정의 윤리 사랑을 가르치는 학교로^^

우리나라에서 교육개혁이 가능할지가 의문이에요. 지금같은 시스템이라면 절대 불가해 보이거든요.

꼭 읽어보고 싶네요. 리뷰 잘봤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고맙습니다. ^^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히 여겨 그런것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결과를 위한 노력보단 어찌됐던 잘됐음 뭘해도 상관없으니까요..
회사라는 그룹이 그렇고 사회도 그렇습니다..ㅠ

그렇기 때문에 나라도 나를 지키고 나의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려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마지막의 잘 모르겠다는 대답처럼요

결국 이 자본주의는... ㅠㅠ

"지금"을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네요

저도 읽으며 아차 싶었어요. 저 또한 속물이더라고요. ㅠㅠ

좋은 것은 결코 도덕적으로 선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가 짙어질 수록 우리 사회는 좋은 것과 선한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망각의 삶을 걸어가는 것 같습니다.

돈만 벌 수 있다면 정의는 필요도 없는 그런 자본주의. ㅠㅠ 너무 슬퍼요. ㅠㅠ

현실에... 할말이 없네요

정말 할 말이 없어요. 반성 뿐인. ㅠㅠ

오오.. 이책은 제가 서점 갔을때 고민하던 책중 하나였는데!!
저도 꼭 읽어보고싶네요..
결과의 소중함을 위해 과정이 깨끗하지 못하면 좋은 결과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도 알고 보니 속물이더라고요. 이 책을 읽으며 아차 싶었어요. ㅠㅠ

읽고 싶었던 책인데 리뷰를 먼저 보게되네요. 두께가 장난아니라던데 이런 진지한 내용이었군요. 리뷰 잘 보았습니다.

두께가 장난 아니지만 잘 읽혀요. 추천합니다. ^^

정말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하네요.

어쩔수없는 자본주의의 현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