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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누가 민주주의를 두려워하는가 - 지성사로 보는 민주주의 혐오의 역사 by 김민철

in #kr-book2 days ago

부르주아 민주주의의 한계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프랑스 혁명의 민주주의는 인민이 중심이 된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다면, 그 이후 영미적 민주주의는 부르주아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씨앗이 다른 것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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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실 본문에서는 길어질까 봐 자세히 쓰지 않았지만, 책에서도 영국식·미국식 민주주의와 프랑스 혁명 계열의 민주주의가 서로 다른 계보를 가진다는 점을 간단히 언급합니다.

다만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역사가 단순히 한 방향으로 발전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영국과 미국의 경우에는 재산권 보호, 법치주의, 의회주의, 권력 제한 같은 자유주의적·공화주의적 전통이 강했고, 프랑스 혁명은 인민주권과 정치적 평등을 더 강하게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영미식 민주주의를 '자유주의적 민주주의', 프랑스 혁명 전통을 '민주적 공화주의' 또는 '급진 민주주의'의 계보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말씀하신 '부르주아 민주주의'라는 표현도 이런 맥락에서 등장하는 것이고요.

흥미로운 점은 오늘날 우리가 민주주의라고 부르는 체제는 사실 이 두 전통이 어느 정도 결합된 형태라는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선거, 의회, 법치주의, 권리 보장 같은 영미적 요소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주권이 국민(혹은 인민)에게 있다는 프랑스 혁명적 원리도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오늘날 우리가 민주주의를 하나의 명확한 정치 체제로 이해하는 것과 달리, 과거 유럽에서는 민주주의가 반드시 특정한 제도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민주주의라는 개념이 시대에 따라 서로 다른 사회세력과 정치적 요구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었으며, 그 의미 역시 계속 변화해 왔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오히려 민주주의가 하나의 단일한 사상이 아니라 자유주의, 공화주의, 인민주권론 등이 오랫동안 충돌하고 타협하면서 형성된 결과물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세한 설명 가능합니다. 저도 최근 미국을 위시한 서구의 민주주의가 보이고 있는 문제점의 근원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었던 터라 관심이 있었는데 책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만간 저도 한번 읽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