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의 지도

in #kr-diary3 days ago

집에 막 도착했는데 바람이 엄청 불어 귀가 떨어질 것 같다. 추위 때문인건가 손톱 옆에 실핏줄이 터져 피가 흐르고 있고, 허벅지랑 다리는 도대체 어디서 뭐에 걸린건지 상처 투성이다.

왼손등의 실핏줄이 터졌던 것은 그래도 연고 많이 바르고 핸드크림 바르고 꽤나 관리에 신경 쓰니까 그래도 많이 아물었는데 귀 뒤에나 오늘 일어난 이 손톱사이의 흔적들은 쉽사리 사라질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집에 와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면서 몸의 상처들을 뒤돌아 본다. 최근 읽었던 법의학 책 때문일까? 몸의 흔적들을 통해 과거의 일들을 떠올리며 거기서 배운 지식들을 활용해 본다.

최근 나는 일에 치이고 또 새벽 늦게는 독서에 취하며 사색에 지쳐 잠을 지세우고 있는데, 주변 사람들은 나와 아예 다른 삶을 살고 있는가 보다. 5200을 넘어가는 주식 이야기 누구는 너무 많이 올랐기에 조정장이 있을거라 인버스 지수를 사서 손해를 많이 봤다는 이야기, 또 누구는 정부에서 주식시장 상승을 더 유발하고 있기에 (여러 기금을 끌어다 주식을 구입하고 있으니) 더 가속받아서 6천도 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하고.. 결국 혼자 사색하다 밖으로 나오니 돈과 숫자, 수치 이야기에 내 마음이 물들어 간다.

돈, 먹고 살기 위해 필요는 하지만 돈에 먹히지 않기 위해 멀리하고 있는 나에게 있어 돈이란 그런 object가 아닐까 싶은데 이건 아직 내가 가정을 꾸리지 않고 혼자 살고 있기에 그런게 아닌가 싶다. 혼자 조용히 사색하며 살아가면 생각보다 돈 쓸일이 많지 않으니까... 슬슬 주변의 압박도 있어 언제까지 이런 사색의 삶을 이어갈지 모르겠다.

최근에 읽은 책 속에서 다산 정약용은 유배가 되니, 진짜 독서, 공부를 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 하는데, 나에게도 그런 시간이 필요한 것 같은데, 먹고 살기 위해 독서만 할 수 없는게 아쉬울 뿐이다. 빌게이츠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보고 빌게이츠가 부러웠는데 그가 돈이 많고 비싼 집에 차를 타서가 아니라, 매주 그에게 각 분야의 여러 신권의 책들이 오고 그가 시간을 내서 그 책들을 읽고 이후 그 책들을 도서관에 기부한다는, 그가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고 있다는 점이었다.

도서관 사서나 서점 주인이 되면 책을 많이 읽고 그럴 것 같았는데 주변을 보면 꼭 그런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영혼의 양식인 독서를 꾸준히 하며 지식 습득의 위주가 아닌 사색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Sort: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