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in #kr-diary10 days ago

오늘 오전 일찍, 할머니 할아버지 납골당에 다녀왔다. 집에 돌아오고 가족들이 모인 이른 저녁,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외식을 하고 왔다. 최근에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 조금 큰 다툼이 있었고, 아직 완전히 해결됐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일단은 어느 정도 봉합된 상태다. 그래서인지 오늘 함께 밥을 먹는 것도 예전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중국집에 가서 밥을 먹고, 식사를 마친 뒤에는 거의 한 시간 가까이 산책을 하면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눴다. 특별히 대단한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지만,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함께 걸었다. 집에 돌아와서는 잠깐 쉬었다가 나는 다시 운동을 하러 헬스장에 갔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참 이상하다. 가족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고,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너무 가까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서로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고, 그만큼 쉽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매일 볼 수 있다는 이유로 정작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은 소홀해지는 것 같다. 어쩌면 그래서 가족이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먼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가까이에 있으니 언제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쉽지 않다.

오늘처럼 같이 밥을 먹고, 산책을 하고, 별것 아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오히려 그래서 더 소중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런 시간을 보내고 나면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하는 생각도 이것저것 많이 하게 된다. 아직까지는 가능하면 주말마다 본가에 와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동생도 아직은 가족들과 같이 살고 있다. (물론 매일 일찍 나가고 늦게 들어오긴 하니 잠만 자는 공간이 되긴 했다) 그런데 조만간 동생이 결혼해서 집을 나가게 되면, 아마 내가 지금보다 조금 더 자주 집에 와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문제는 나 역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지금도 언제든 지방으로 내려갈 수 있는 상황이고, 어쩌면 아예 한국을 떠나게 될 수도 있다. 지금 내가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이 시간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는 나조차 알 수 없다. 그러다 보니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언제든 달라질 수 있는 시간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가족이라는 것은 참 묘한 관계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면서, 때로는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들이기도 하다. 그리고 평생 같은 곳에서 함께 살아갈 것 같았던 사람들도 어느 순간 각자의 삶을 찾아 흩어지게 된다. 결국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함께 있을 수 있을 때 조금 더 함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내가 어디에서 살게 될지, 어떤 일을 하게 될지, 가족들과 얼마나 자주 만나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오늘 같이 밥을 먹고 한 시간 가까이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눈 것이 생각보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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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beoped님.

STEEMIT의 일상을 웹툰으로 연결하는 AI 스토리텔링 프로젝트, STEEMTOON입니다.

공개해 주신 이 글의 주제와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오늘의 스팀마을》 웹툰 소재로 새롭게 각색해 소개했습니다.

원문의 문장과 이미지는 그대로 사용하지 않았으며, 작성자 계정과 원문 링크를 출처로 표시했습니다. 좋은 이야기를 나눠주신 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toononsteem 계정에서 100% 보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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