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소설 읽기] 황금보기를 돌같이.. 아니, 책읽기를 드라마 보듯이.
멋진 대문을 만들어주신 @kiwifi 님 감사드립니다!!
오늘 시간에는 책 읽는 것에 대해 말씀을 드려볼까 한다. 사람들은 영화나 드라마는 쉽게 접근하면서 책은 조금 더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영상 매체를 볼 때보다 더 많은 노력과 에너지가 소모되기는 한다. 더 많이 집중해야 내용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가만히 있어도 정보가 전달되는 영상 매체와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책을 대하는 방법이나 태도에 관해서는 드라마를 볼 때와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책읽기를 드라마 보듯이 해야한다는 거다.
진짜 재미있는 책은 폐인 드라마 보듯
드라마 중에는 정말로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것들이 있다. 흔히 인생 드라마라고 부르는 것들, 수많은 폐인을 양산하는 드라마들. 그런 드라마들은 한번만 보고 끝나지 않는다. 재방송도 보고, 감독판 DVD가 발매되면 사서 또 보고, 해마다 다시 보고, 다시 보면서도 또 감동을 받는다. 대사를 다 외우는 건 물론이고, 방송이 끝나도 온갖 블로그며 카페를 전전하면서 서로의 감동을 나누기도 한다.
어떤 책들은 이렇게 폐인 드라마 보듯이 읽는다. 글자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 음미하면서 읽고,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도 그 감동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읽었던 책이지만 또 읽고, 몇 년 지나서 또 읽고. 다른 사람들의 독후감도 찾아보고, 책이 영상으로 만들어졌다면 해당 영화나 드라마도 잊지 않고 찾아본다.
물론 이렇게 찾아보는 책이라면 아주아주 재미있고 감동적인 책이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모든 드라마를 다 정성들여 보지 않는 것처럼.
그냥 그런 책은 띄엄띄엄 일일드라마 보듯
어떤 드라마는 띄엄띄엄 보기도 한다. 하루이틀 빠진 후에 다시 봐도 내용 전개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경우도 있다. 저 둘이 사귈 거 같더라니 아직도 썸을 타고 있고, 저 아줌마가 이상하다 싶었더니 역시 숨겨진 친엄마였고. 내 예상을 한치도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하지만 그래도 재미는 있으니까) 몇번 빼먹더라도, 처음부터 못 봤더라도, 우연히 채널 돌리다가 보더라도 재미있게 보게 된다.
온 신경을 집중해서 보는 게 아니라, 빨래를 개면서 보고, 청소하면서 틀어놓고, 친구랑 통화하다가 보고. 그래도 내용이 다 이해가 간다.
어떤 책들은 이렇게 읽는다. 처음부터 읽지 않을 수도 있고, 중간중간 발췌해가며 읽기도 하고, 읽다가 지루하면 잠시 덮어뒀다가 한참 후에 읽기도 한다. 자신이 좋아하거나 흥미있는 부분만 골라서 읽기도 한다. 지난번 글에서도 말했지만, 이렇게 읽는 것도 독자의 신성한 권리 중 하나이다.
모든 책을 다 꼼꼼히 읽어야 하는 건 아니다. 어떤 책은 이렇게 띄엄띄엄 봐도 된다. (그리고 어떤 책을 그렇게 읽을 것인가는 순전히 독자 자신이 결정하는 거다.)
책읽기는 즐거워야 한다. 드라마 보듯이
책읽기는 즐거워야 한다. 드라마 보듯이. 책읽는 것이 마치 숙제처럼 지겨워지고, 재미없어지면 안된다. 드라마를 보다가 재미없어지면 어떻게 하는가? 2회까지만 보고 그냥 다른 드라마로 갈아타기도 한다. 세상에 재미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재미없는 드라마를 억지로 보고 있겠는가? 책도 마찬가지다. 읽어보다가 재미가 없거나, 자신과 맞지 않는 것 같으면 그냥 덮어두고 다른 책으로 넘어가도 된다. 내가 재미있는 드라마만 골라 보듯이, 책도 재미있는 것들만 골라봐도 된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 '재미있는 드라마'의 특징은 다르다. 코익, 로맨틱 코미디, 판타지, 액션, 수사물, 추리물, 공포물. 어떤 이에겐 재미있는 게 어떤 이에겐 유치하다. 어떤 이에겐 잔혹한 게 어떤 이에겐 흥미진진하다. 이처럼 책도 자신에게 '재미있는' 것을 골라서 읽으면 된다. 다른 이들의 추천사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취향을 아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책읽는 시간이 기다려져야 한다. 드라마 다음편 기다리듯이.
무릇 책읽기는 드라마 보기와 같아야 한다. 다음 편 드라마를 손꼽아 기다리듯, 책읽는 시간이 기다려진다면, 그건 성공한 독서습관이다. 학교 과제가 아니라면, 취업을 위해 억지로 읽어야 하는 게 아니라면, 일단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재미있는 책을 골라서 읽어보자. 언젠가는 드라마 후속편 기다리듯 책읽는 시간을 기다리는 때가 분명 올 것이다.
안녕하세요 bree1042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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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예전에는 아무리 재미 없어도 한 번 읽기 시작하면 꾸역꾸역 읽었거든요. 그랬더니 재미 없는 책을 읽을 때면 자연스레 책 읽는 시간이 줄도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그냥 재미 없으면 중간에 읽다가 다른 책 보는데, 이렇게 했더니 이번엔 완독하는 책이 줄었다는. ㅋㅋ
아, 그렇군요. ㅎㅎㅎ 그래도 책을 끊이지 않고 들고 있으니 결국은 완독하는 책이 많아지지 않을까 싶어요.
공감합니다.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책이 있는데, 지루한 책을 붙잡고 시간 낭비할 필요가 없지요. 하지만, 전,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게 함정입니다.ㅜ 다시 한 번, 지루한 책을 잘 던지는 연습을 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ㅎ
지루한 책 던져버리는 건 제가 잘하는 거라.. 어찌보면 자기 합리화일 수도 있지만. ^^; 그래도 재밌는 책만 읽고 싶어요. ㅎㅎㅎ
공감돼요. 책을 읽는 즐거움 중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는 즐거움은 무척 크다고 생각해요. 저는 어린 시절 학교에서 안내하는 청소년 권장 도서들을 별로 안 좋아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
저도 꼭 읽어야 하는 권장도서 이런 건 제 취향이 아니었어요. 오히려 나중에는 재밌게 읽었지만 막상 청소년 때에는 별로였던 거 같아요.
저는 요즘 불이님 덕분에 다시 챕터북을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제 덕분이라고 해주시니 고맙습니다! 열심히 참여해주셔서 제가 더 고맙죠. :)
다음 편 드라마가 기다려 지듯, 다음 장 이어지는 이야기가 궁금해 졌던 적이 언제 였던가를 떠올려 보.... 너무 오래되서 기억이 안나요 ㅠ ㅠ
아마도 다빈치 코드였을 듯...(10년도 훨씬 넘었는데...ㅠ ㅠ)
다빈치 코드 정말 재밌었죠. ㅎㅎㅎ 그 정도 되는 책을 또 찾아보셔야겠는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