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퀘스트 VIII 6화

in #kr-game3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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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 모리 님은 언제 봐도 참 멋져. 난 모리 님의 모습을 보면 언제나 황홀해져.
무리 : 어서 오세요! 여기까지 와서 아무것도 안 하고 돌아가다니 확~실히 무리무리!! 하지만 지금은 자세한 이야기는 분명 무리! 모리 님과 이야기한 다음에 다시 와~♪
마리 : 모리~ 평소와는 달리 기뻐 보여. 젊었을 때처럼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어. 모리의 눈동자를 반짝이게 한 사람이 너구나.
여자 : 할아버지한테 졸라서 겨우 몬스터 팀을 소유할 권리를 구입했는데... 내 스타일의 강한 몬스터가 전혀 손에 들어오지 않아. 이래서야 이길 리가 없어.
모리 : 어떤가? 놀랐나? 보이에게 이걸 보여 주고 싶었어. 이것이 바로 이 세상에서 가장 화끈하고 격렬한 게임! 더 몬스터 배틀로드다!!
마리 : ...모리. '더' 는 안 붙잖아? 왜 맘대로 붙이고 그래.
모리 : 음? 그... 그랬었나? 그렇다면 다시 한번... 이것이 바로 몬스터 배틀로드다!! ...규칙을 간단히 설명하지. 몬스터 배틀로드란 3마리의 몬스터로 구성된 몬스터 팀끼리 싸우는 경기다. 자신의 몬스터 팀을 꾸려서 7개의 랭크에 도전, 하나씩 이겨 나가는 거야. 여기서는 그것만으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지. 어때? 보이도 자기만의 팀을 갖고 싶겠지? ...핫핫핫! 보이라면 꼭 그렇게 말해줄 거라 생각했어! 하지만 여기의 규칙으로 자기의 팀을 가지기 위해서는 20만 골드가 필요해. 왜 여기에 부자들만 모여 있는지 알겠지? 보이는 그런 큰 돈을 낼 수 있겠나? ...훗, 보이의 그런 면도 싫지는 않은걸? 하지만 못 지킬 약속은 하지 않는 게 좋아.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몬스터 팀을 갖기 위해 필요한 20만 골드라는 거금... 까짓것 내가 대신 못 내줄 것도 없지. 하지만 여기에는 물론 조건이 있다. 그 대신에 보이는 내 앞에서 이렇게 맹세해 다오. 이 몬스터 배틀로드를 제패해서 반드시 정상에 서겠다... 고 말이야. 어때? 내 앞에서 이 몬스터 배틀로드를 제패하겠다고 맹세해 주겠나? ...좋아! 그럼 결정이다!! 보이를 지금 이 순간부터 몬스터 팀의 오너로 선언한다!!
(에이트는 몬스터 팀의 오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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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 ...그럼 먼저 절차를 밟도록 하지. 우선 팀에는 이름이 필요하다. 팀의 이름을 결정해 다오. 좋은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내가 대신 붙여 줄 수도 있는데 어떻게 하겠나? 알아서 붙이겠나? 흐음, 알아서 붙이겠다고? 팀 이름은 최대 9글자까지다... 그 이름으로 결정하겠나? 흐~음... 별로 강해 보이는 이름은 아니지만 뭐 상관없겠지! 좋아!! 보이의 팀 이름은 이걸로 결정이다! 그럼 다음은 팀 멤버다. 이쪽은 설명이 쉽지. 보이가 꾸릴 팀의 첫 멤버는 보이가 스스로 모은 죠, 슬라링, 쁘띠논 3마리야. 물론 이 멤버로 몬스터 배틀로드를 제패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봐야지. 그래서 보이는 팀을 강화해야 하는 거야. 허나 이것만큼은 알아 뒀으면 좋겠군. 마물의 능력치는 그들을 지휘하는 팀 오너의 능력치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거든. 그렇다고 오너가 강해지기만을 바랐다가는 팀이 강해지지 못할 거야. 게다가 마물은 인간과는 달리 전투의 경험을 쌓으며 강해지는 것도 아니니까 말이야. 그러니까... 팀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멤버를 더욱 강한 마물로 교체해 나가야만 한다는 거지. 전 세계에서 강한 마물을 찾아라! 그리고 그들을 팀에 함류시키셔 팀을 강화시켜 나가라! 그리고 돌진해라!! 최강의 팀으로 이 배틀로드를 단숨에 돌진하는 거야!! ...돌진해라.
마리 : ...모리, 마지막에 같은 말 은근슬쩍 붙이는 거 촌스럽다고 내가 늘 말했지?
모리 : 으... 으응, 미안해. 안 붙이면 왠지 말을 하다가 만 것 같아서... 아무튼 이걸 받도록.
(에이트는 격투장 열쇠를 획득했다.)
모리 : 그걸 가지고 있으면 언제나 이 건물에 들어올 수 있다. 자유롭게 배틀로드에 참가할 수 있어. 배틀로드 참가 접수를 받는 카운터는 3개의 카운터 중 가운데에 있는 곳이다. 하지만 급하게 참가하기보단 주변 사람들을 통해 여러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현명할 거야. 나는 여기서 보이의 건투를 빌도록 하지. 내 기대에 부응해 주길 바란다,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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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칸타 성]
파반 왕 : ...혹시! 역시 맞군요! 아아, 여러분. 이 성을 다시 찾아 주시다니, 정말로 감사합니다. 그때 시셀의 환영을 보여 주셨던 것... 어떻게 감사드려야 할지. 이번에 아스칸타에는 무슨 용무로 오셨는지요? ...그렇군요. 달그림자 하프라면 마침 이곳에 있습니다. 옛부터 우리 아스칸타에 전해 내려오는 국보이지요... 하지만 다른 분도 아닌 여러분의 부탁이니, 흔쾌히 하프를 내 드리겠습니다. 달그림자 하프는 성의 지하에 있는 보물 창고 속에 엄중히 보관되어 있습니다. 저를 따라오십시오... 이 브로치는 왕가에 대대로 내려오는 물건. 이것을... 자, 이 아래가 보물 창고입니다. 가시지요.
[보물창고]
파반 왕 : ...아니, 이게 대체 어찌 된 일이지...!? 도적떼의 소행인가! 이런 고얀 놈들... 아무래도 달그림자 하프는 도적들에게 도둑맞은 모양입니다. 아마도 놈들은 이 통로를 빠져나간 곳 어딘가에 있을 겁니다. 이 너머는 위험합니다. 여러분은 절대 통로 안쪽으로 들어가지 마십시오. 제가 성의 병사를 모아서 반드시 하프를 되찾겠습니다. 반드시!
[두더지의 아지트]
두더지1 : 너 인간이로군!? 이런 곳까지 왔다는 건 제법 강하단 말이겠지!? 부탁해! 대장을 좀 말려줘!! 그 하프를 손에 넣은 후론 우리 모두 죽을 것만 같다구! 예전부터 대장의 노랫소리는 너무 심했어. 하지만 하프를 손에 넣은 뒤로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어. 이대로 가다간 우리 모두 죽고 말 거야! 부탁해!! 대장을 좀 말려줘!
돈 두더반니 : 좋구나! 정말 좋은 물건이다더지!! 내 예술성을 이 하프가 더욱 돋보이게 해 주는군더지! 몇 년이고 쉬지 않고 성 지하까지 구멍을 판 보람이 있었다더지!! 역시 너희들, 감동해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있구나더지? 짜식들, 귀엽군더지!
두더지2 : 더는 안 되겠어... 누가 좀 하프를 대장에게서 뺏어버려!
두더지3 : ...헉헉, 귀마개를 했는데도 굉장한 파괴력이다! 역시 대장!!
두더지4 : 귀 아픈 이 노래만 아니면 참 다정하고 좋은 대장인데... 아~아.
돈 두더반니 : 응? 오오! 거기 너희들! 못 보던 얼굴이다더지. 내 노래를 들으러 왔냐더지? ...뭐? 싫다고? 나의 예술의 벗 달그림자 하프를 빼앗으러 왔구나더지!? 더지더지더지... 용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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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두더반니가 나타났다! 부하 두더지 무리가 나타났다! 몬스터 무리를 물리쳤다!)
돈 두더반니 : 더... 더지더지...!! 당했... 다...
두더지들 : 대장!! 대장! 정신 차리세요!
두더지5 : 대장의 엉터리 음악을 멈춰줘서 고마워. 하지만 부탁이야. 죽이지는 말아 줘. 툭하면 남의 물건을 훔치는 거랑 절망적으로 노래를 못한다는 것 빼고는 정말 좋은 대장이거든! 그 하프는 돌려줄게. 그러니까 제발...
(에이트는 달그림자 하프를 획득했다.)
[아스칸타 성]
파반 왕 : 기다리시게 했군요! 이제부터 토벌대를... 네!? 보물창고를 휩쓴 도적을 퇴치하고 달그림자 하프를 찾아왔다고요!? 어째서 그런 위험한 행동을!? 아, 그렇지만... 과연 대단한 실력이군요. 설마 우리보다 먼저 달그림자 하프를 되찾아올 줄이야. 여러분에겐 거듭 폐만 끼쳐 드려서 참으로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허나, 어쨌든 여러분도 무사히 돌아오셨고, 하프도 찾게 되었으니 정말 다행입니다. 약속대로 그 하프는 여러분께 드리도록 하죠. 남은 여정도 모쪼록 몸조심하십시오. 여러분의 무사를 늘 기원하겠습니다.
[트로덴 성]
(달 그림자의 창을 열겠습니까? 에이트는 달 그림자의 창을 열었다...!)
이슈마리 : 수없이 많은 달밤을 세었건만 이토록 시간의 흐름을 더디게 느낀 적은 없었다오. 그 빛나는 얼굴을 보면 알 수 있지. 달그림자 하프를 찾아 왔구려... 그렇지 않소? 자, 보여 주시오. 바다의 기억을 깨워줄 위대한 악기를... 이 달그림자 하프도 몹시 긴 여행을 해 온 모양이오. 바로 그대들처럼 말이오. 설마 다시금 내 손에 돌아오는 날이 올 줄이야... 여기까지만 하겠소. 자, 어서 황야의 배가 있는 곳으로. 잠들어 있는 배를 깨워서 여행을 떠나게 할 노래를 연주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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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
트로데 왕 : 이게 어찌 된 일인가!? 우리는 방금까지... 읍!!
이슈마리 : 이 배도, 달 그림자 하프도, 그리고 여기 있는 나도 모두 옛 세계에 속하는 존재. 그대들에게 감사하오. 그리운 것들과 이렇게 만날 수 있게 해 주었으니... 자, 이리 오너라. 지나간 시간이여, 바다여. 다시 한번 이곳으로 돌아와다오...
얀거스 : 얼레? 왜 그러십니까요?
이슈마리 : ...이럴 수가! 달그림자 하프로도 실패하다니. 이래서는... 내가 몰라봤군. 말의 모습은 그저 겉모습일 뿐. 그대는 고귀한 공주가 아니오? ...그렇군. 말소리는 마법의 시작. 노랫소리는 악기의 시작. 저주로 봉인된 이 공주의 목소리. 그것이야말로 위대한 악기에 어울리는 목소리... 공주여, 부디 힘을 빌려 주시오. 나와 함께 노래해 주시오... 이제 작별의 시간이군. 옛 바다로부터 여행을 떠나는 자들에게 출항을 축복하는 노래를 부르리다...
얀거스 : 뭐가 뭔지 저는 도통 모르겠습니다요...
트로데 왕 : 척 보면 모르겠느냐! 이 모든 것은 우리 귀여운 미티아 덕분이 아니더냐!!
얀거스 : 좌우지간 드디어 배를 손에 넣었군요. 고생한 보람이 있습니다요! 형님!
제시카 : 아직 기뻐하긴 일러. 우리에겐 해야 할 일이 있잖아? 도르마게스를 쫓아야 해. 그것 때문에 고생해서 이 배를 얻은 거니까.
쿠클 : 우리가 있었던 동쪽 대륙에는 도르마게스가 없었어. 자, 그렇다면? 바다 서쪽으로 가면 어딘가에서 놈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거야. 그렇지? 에이트.
트로데 왕 : 좋아! 서쪽일세! 모두 서쪽을 향해 출발하세나!! ...보아하니 이 배는 상륙할 곳에 도착했을 때 육지 쪽으로 다가가면 되는 듯 보이는구먼. 그러면 그곳이 상륙 가능한 장소일 때는 배에서 내릴지를 선택할 수 있을 게야. 그럼 도르마게스를 찾으러 출발해 보세!
(배에서 내리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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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공주의 성]
슬라임 : 이 성의 공주님은 매우 훌륭하신 분이야. 병든 왕을 대신해 왕가에 대대로 내려오는 소중한 일을 열심히 하고 계시지. 그래도 왠지 너무 힘드신 것 같으니까 괜찮다면 너희도 공주님의 일을 도와 드렸으면 해.
메달 왕 : 내 몸이 이렇지만 않았더라도 왕가의 책무를 너 혼자서 지게 하지는 않았을 터인데... 정말이지 나 때문에 네가 고생이 많구나.
메달 공주 : 아버님, 그런 이야긴 안 하기로 하셨잖아요. 게다가 저, 이래 봬도 유서 깊은 우리 왕가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답니다. 그러니까 저는 신경 쓰지 마시고 하루빨리 나으실 수 있도록 옥체를 보존하시어요... 어머, 손님? 혹시... 혹시 당신들은 작은 메달을 가지고 와 주신 건가요? ...역시 그랬군요! 아아, 드디어 저도 왕가의 사명을 다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저기, 여러분. 여기서는 좀 그러니 자세한 말씀은 1층에서 나누면 어떨까요? 아버님, 실례할게요.
메달 왕 : 나는 메달 왕. 우리 일족은 대대로 온 세상에 흩어져 있는 작은 메달을 모으는 일을 사명으로 삼아 왔다네. 내 몸이 이렇지만 았았더라도 아직 앞날이 창창한 공주에게 왕가의 사명을 지게 하지도 않았을 터인데... 여보게. 지금 여행을 하고 있다면, 우리 공주가 메달 모으는 일을 좀 도와주지 않겠나!? 요즘에는 이곳을 찾는 여행자도 줄어들어서 부탁할 만한 자가 없다네... 우읍! 쿨럭 쿨럭!
시녀 : 어머, 전하. 그렇게 흥분하시면 몸에 무리가 갑니다. 부디 안정을 취하도록 하세요.
메달 왕 : ...아, 아무튼 나그네여. 어딘가에서 작은 메달을 찾거든 공주에게... 쿨럭 쿨럭 쿨럭!
시녀 : 폐하께선 지금 매우 병약하시니 괜히 자극하지 않도록 조심해 주세요.
메달 공주 : 어서 오세요. 저는 메달 공주. 온 세상에 흩어져 있는 작은 메달을 모으고 있어요. 여행자여, 무례한 부탁인 줄은 알지만 여행지에서 작은 메달을 찾으시거든 가져와 주실 수 있나요? 제가 있는 곳으로 작은 메달을 가져오시면 다양한 선물과 교환해 드리겠습니다... 어머! 벌써 메달을 가져와 주셨군요. 그럼 받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아름답군요... 분명히 25개의 메달을 잘 받았습니다. 그럼 메달을 25개 모아 주신 보상으로 망사 스타킹을 드리겠습니다.
(에이트는 망사 스타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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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가라크]
마을주민 : 카지노의 주인인 개링 씨의 명령으로 카지노가 별안간 문을 닫아 버렸어. 카지노를 폐쇄한다고 발표할 때에도 개링 씨는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야!?
여자 : 그 일이 있었던 건 카지노가 폐쇄되기 전날이었어. 개링 씨의 저택에 말이야. 세상에! 강도가 침입했지 뭐야! 그 후 개링 씨는 저택에 틀어박힌 채 꼼짝도 안 하셔. 그때 강도와 싸우다 다치시기라도 한 걸까...
마을사람 : 카지노의 주인인 개링에게는 두 명의 자식이 있어. 장남의 이름은 포그이고, 여동생은 유케라고 하지. 카지노가 문을 닫은 후 남매 모두 개링과 함께 저택 안에 틀어박혀 모습을 볼 수가 없어.
마을주민 : 그러고 보니 카지노가 닫히기 전날 밤 마을에서 기묘한 광대를 봤었어. 골목길을 걸어 다니면서 슬프다 슬프다 하면서 혼자서 중얼거리던데... 그 모습이 얼마나 기분 나쁘던지.
남자 : 내 친구는 개링 님의 경호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말이죠. 어느 날, 그 녀석이 인사하러 왔더라고요. 마치, 이승에선 다시 못 볼 것 같은 말투로 어둠의 유적에 다녀오겠다고 말하더군요. 이유까지는 말해 주지 않았지만... 네!? 어둠의 유적이요? 저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히 호텔 바에 정보에 밝은 사람이 있는 것 같던데...
[2층 복도]
주인장 : 이제 슬슬 이야기해 주시죠? 그날 진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지배인 : ...어쩔 수 없군. 절대 아무한테도 말해선 안 되네. 내가 발설했다는 것이 알려지면...
주인장 : 어휴, 절대 이야기 안 하죠. 제 입이 얼마나 무거운지 잘 아시잖습니까?
지배인 : 알았으니까 큰 소리 내지 말고. 그날 개링 님의 저택에 강도가 들었던 건 알고 있지? 실은 말이야... 개링 님은 그때 강도에게 살해당해 버렸다네.
주인장 : 뭐라고요!? 개링 님이!
지배인 : 이 친구야, 큰 소리 내지 말래도! 개링 님이 저택에서 나오지 않는 것은 이미 돌아가셔서 이 세상에 없기 때문일세.
주인장 : 그 강도는 정체가 뭡니까? 강하기로 소문 난 개링 님을 주, 죽여 버릴 정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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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인 : 나도 그 자리에 있었던 게 아니니 자세한 일은 모르겠지만 그 강도는 광대 복장을 하고 있었다는군.
주인장 : 광대 복장이라...
지배인 : 하지만 그 강도, 수상하기 짝이 없어. 값나가는 물건은 죄다 제쳐 두고 오로지 개링 님만 죽이고는 나갔다지 뭔가. 마치 처음부터 개링님을 죽이는 것이 목적이었던 것처럼 말이야. 그래서 포그 님과 유케 님이 개링 님의 원수를 갚기 위해 추격대를 파견했다는군.
주인장 : 으아아... 이렇게 엄청난 이야길 듣게 될 줄이야. 이, 이 일은 하늘이 두 쪽 나도 다른 사람에겐 말 못하겠네요. 앗! 내 정신 좀 보게. 가게를 내팽개치고 그냥 왔군요. 돌아가 봐야겠습니다. 그럼... 으악! 죄송합니다, 갑자기 마주치니 그만 놀라서요... 다, 당신들 설마! 계속 여기 있었던 건!? 그럴 리는 없겠죠? 죄송합니다, 희한한 소릴 해서. 어서 주점으로 돌아가야...
지배인 : 아, 안돼 안돼. 이건 카지노로 통하는 문인데 안에는 못 들어가... 응, 뭐라고!? 나랑 바의 주인장이 여기 서서 하던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들려달라고? 그, 글쎄? 무슨 일인지... 말해 두겠는데, 바의 주인장에게 꼬치꼬치 캐물어 봤자 소용없을 거야.
[주점]
주인장 : ...흠흠, 위층 복도에서 이야기를 다 들었다고요...!? 으아아... 부, 부탁합니다. 그 일만은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아 주세요. 혹시라도 들통나면 저는... 잠자코 있어 준다면 제가 여러 소식통으로부터 모은 정보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어떠십니까, 좋죠? ...휴우, 감사합니다. 그럼 제가 지금까지 모은 정보를 정리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살해당한 개링 님의 원수를 갚기 위해 포그 님과 유케 님이 추격대를 파견했다던데... 추격대가 향한 곳은 벨가라크의 북쪽에 있는 섬이라고 합니다. 듣기로는 그 섬에 몸을 숨기기에 아주 좋은 유적이 있다고 하더군요.
트로데 왕 : 흠흠. 개링을 죽인 것이 도르마게스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어쩌면 맞을 수도 있다네.
얀거스 : 으헉! 아저씨, 언제 오셨수!
트로데 왕 : 에이트, 우선 북쪽 섬에 있는 유적에 가 보지 않겠나? 어쩌면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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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팡 하우스]
카라치 : 우아~!! 잘 왔다아~!! 여기는 킬러 팬서의 아버지, 라팡 님의 저택이다아~!! 나는 라팡 님의 하인 카라치라고 한다아. 너희도 라팡 님을 만나러 온 거냐아? ...우아~!! 하지마~안! 라팡 님은 오늘도 여전히 바쁘시다! 아무나 만나게 할 수는 없다아~! 따라서 너희를 라팡 님께 안내해도 될지 내가 면접을 봐서 판단하겠어! 내가 묻는 말에 솔직하게 대답해라아!! 첫 번째 문제~! 비가 내리는 밤, 서둘러 집으로 향하는 당신의 발밑에서 들리는 새끼 고양이의 울음소리. 고양이는 비를 맞아 흠뻑 젖어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 사는 가족들은 고양이를 매우 싫어합니다. 자, 당신은 그 고양이를 어떻게 하겠습니까?
(집으로 데려가서 가족을 설득한다.)
카리치 : 우아~!! ...두 번째 문제~! 당신은 어떤 왕의 신하입니다. 오늘은 왕과 함께 사냥을 나갔는데 사냥감이 도통 보이질 않습니다. 바로 그때, 당신은 숲 속에서 덫에 걸린 호랑이를 발견했습니다! 왕은 아직 그 호랑이를 보지 못했습니다. 자, 당신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덫을 풀고 호랑이를 놓아준다.)
카리치 : 우아~!! ...마지막 문제~! 당신은 여행자입니다. 여행 도중 킬러 팬서 한 마리가 당신을 습격했습니다. 당신은 그 킬러 팬서를 이겼습니다. 그러자 그 킬러 팬서는 동료가 되고 싶은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자, 당신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킬러 팬서를 동료로 삼는다.)
카리치 : 우와~!! ...결과 발표오~! 싫든 좋든 너는 정말 솔직하구나아. 나는 너의 그 확실한 성격이 마음에 들었다아. 우아~!! 너를 라팡 님과 만나게 해 주지. 자, 어서 들어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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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팡 : ...음? 카라치가 아니로군? 그 녀석이 사람을 들여보내다니 별일이군. 내가 지금 좀 바빠서 말이네. 나그네여, 잠시만 기다려 주게... 흐음, 일단 이쯤 해둘까? 나그네여,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군. 내가 라팡이라네. 보아하니 자네들은 여행자인 모양이군... 호오? 역시 카라치가 들여보낼만도 하군. 이리도 맑고 고운 눈을 지녔으니... 혹시 자네라면 나를 대신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좋아, 자네. 내 이야기를 좀 들어 주겠나? 실은 내 오래된 벗이 어떤 곳에서 길을 잃고 말았다네. 본디 내가 가서 그 벗을 데리고 와야 하나, 보다시피 내가 좀 바빠서 말일세. 이곳을 떠날 수가 없다네. 그래서 말이네만, 자네가 내 벗에게 길 안내를 해 줬으면 싶네. 자네라면 틀림없이 할 수 있을걸세. 어떤가? 내 부탁을 들어주겠나? ...오오, 들어주는 겐가? 그럼 내가 지금부터 하는 말을 잘 듣게나. 자네들도 이곳에 오는 도중에 하나를 봤을지도 모르겠네만, 이 부근에는 4개의 킬러 팬서 조각상이 있다네. 그리고 그 4개의 조각상이 바라보는 중심에는 새벽에만 보이는 신기한 나무가 있지. 내 벗은 그 근처에 있다네. 자네들은 그곳에 가서 그에게 이것을 전해 주겠나?
(에이트는 깊은 잠의 가루를 획득했다.)
라팡 : 슬기로운 친구이니 그것을 주면 말하지 않아도 가야 할 길을 알걸세. 내 벗에게 그것을 건네주고 나면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게나. 그때 사례를 하도록 하지. 밖으로 나가 언덕 위에서 주위를 둘러보면 킬러 팬서 조각상이 보일 것이네. 위치를 제대로 파악한 다음 출발하도록 하게나... 아, 내 정신 좀 보게! 자네들, 킬러 팬서를 타 본 적은 없을 테지? 좋은 기회로군. 카라치에게 말해서 빌려 가도록 하게. 킬러 팬서를 타고 가면 목적지에 훨씬 빨리 도착할걸세. 자세한 이야기는 밖에서 카라치에게 듣도록 하게나.
카라치 : 우아~ 왜 그러냐아? 설마 라팡 님, 안에 안 계시더냐아? ...뭐라고오!? 라팡 님이 부탁을 하셨다고오!? 게다가 킬러 팬서까지 타라고 하셨다니, 너희들 완전히 라팡 님 마음에 들었나 보구나아! 캬아~!! 너희들을 통과시킨 내 눈이 틀리지 않았구나아! 자, 그럼 킬러 팬서를 타 보라고오! 우아아, 인생 뭐 있냐아? 해 보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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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치 : 오호! 멋있다아! 그럼 킬러 팬서를 탈 때 주의해야 할 점을 몇 가지 알려주겠다아. 자아, 킬러 팬서를 타면 네가 평소에 달리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이동할 수 있지마안... 지금까지 못 갔던 곳에 갈 수 있게 되는 건 아니다아.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길래 혹시나 하고. 혹시 킬러 팬서에서 내렸다가 놓쳐 버리면, 몇 번이고 빌려줄 테니까 다시 이곳으로 오도록 해라아. 이상 설명 끝~! 자, 그 킬러 팬서를 타고 온 세계를 누비는 거야아! 굿 럭~!
[신비한 나무]
바움렌 : 내 이름은 바움렌. 주인 되시는 라팡 님의 명령으로 심부름을 나왔는데 그만 길을 잃고 말았어. 지나가는 여행자에게 묻는 것도 좀 그렇지만, 혹시 자네는 아는가? 내가 어디로 가야 했는지...
(깊은 잠의 가루를 건네겠습니까? 에이트는 깊은 잠의 가루를 내밀었다.)
바움렌 : ...음? 으으음!? 그... 그 가루는...!! 여행자여! 그 가루를 어디에서 손에 넣었나!! 뭐라고!? 라팡 님께서 그대에게 그 가루를 맡기셨다고? 너... 너무 갑작스러워서 믿을 수가 없는데... 아냐... 그 이야기를 들으니 이제 좀 이해가 가는군. 이상하다 싶었지. 아무리 가도 같은 곳을 뱅뱅 돌 뿐이니. 여행자여, 감사하오. 그대가 오지 않았다면 나는 영원히 갈 곳을 잃고 헤매고 있었을 것이오. 미안하지만 그 작은 병의 뚜껑을 열고 안에 든 가루를 이 주변에 뿌려 주지 않겠나?
(에이트는 깊은 잠의 가루를 주변에 뿌렸다.)
바움렌 : 여행자여, 혹시 다시 라팡 님을 만나게 되거든 이 말을 꼭 전해 다오. 이 바움렌... 라팡 님을 만난 것만으로도 참으로 행복한 인생을 보냈다... 고 말이야. 그럼 잘 가게, 여행자여. 부디 몸조심하길.
[라팡 하우스]
라팡 : ...오오, 이제서야 돌아왔군. 보아하니 나의 오래된 벗을 무사히 보내 준 모양이군. 자네들이 그 친구를 만났던 신비한 나무는 태고적부터 생명을 관장하는 나무라 불렸다네. 그 탓인지 간혹 자기가 죽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자들이 길을 잃고 그곳으로 가 버리는 경우가 있지. 허나 이로써 그 친구도 자신의 죽음을 깨닫고 무사히 저승으로 갔을 게야. 그 친구... 바움렌은 내가 처음으로 마음을 열었던 킬러 팬서였지. 그 친구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해. 그러니 그 친구를 위해서라도 나는 이 일을 그만둘 수가 없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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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팡 : 응? 내가 무슨 일을 하냐고? 오옷! 내가 설명하지 않았었나!? 나는 킬러 팬서 동호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네. 좋아! 사례도 할 겸 자네를 회원으로 받아 주지! 자, 이것이 회원의 증표라네. 받아 주게.
(에이트는 킬러 팬서 동호회 회원의 증표를 받았다.)
라팡 : 그 방울이 바로 회원의 증표라네. 적절한 곳에서 사용하면 근처에 있는 킬러 팬서를 부를 수 있지. 음? 방울의 이름이 뭐냐고? 그 방울에는 특별한 이름이 없는데... 그러면 사용할 때 불편하겠군. 좋아! 그 방울은 지금부터 바움렌의 방울이라 부르겠네! 나와 그 친구의 우정의 증표이지!
(에이트는 바움렌의 방울을 획득했다.)
라팡 : 그럼 신세 많이 졌네, 여행자여! 언제나 마음속의 팬서를 잊지 말게. 이 말, 절대 잊지 말게나!
[어둠의 유적]
남자 : 함께 그 광대를 쫓고 있는 자네들에게는 말해도 상관없겠지. 사실 우리는 벨가라크에 있는 카지노의 주인이신 개링 님의 부하다... 아니, 부하였다고 해야 하나? 개링 님은 그 광대의 마수에 살해당하고 말았으니. 우리는 개링 님의 원수를 토벌하라는 명을 받고 이 어둠의 유적까지 오게 된 거야. 자네들이 먼저 가 버렸기에 우리도 겨우 결의를 다지고 쫓아와 봤네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해 줄 수 있겠나?
전사 : ...그랬군. 유적 속에서 흘러나오는 어둠은 그 광대... 도르마게스가 펼친 암흑의 결계인가? 그 결계를 부수지 못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터. 암흑의 결계라... 어둠... 어둠... 그러고 보니 사잔비크 왕가에는 어둠을 걷어 내는 마법의 거울이 전해진다고 들은 적이 있다네. 그 거울을 사용할 수만 있다면 어쩌면... 사잔비크 성은 벨가라크에서 동남쪽으로 한참 가면 나온다지 아마.
여자 : 쫓던 도중에 그 광대 녀석이 때때로 가슴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봤어. 그러고 보니 개링 님을 지팡이로 찌른 직후부터 갑자기 괴로워하기 시작했던 것 같기도... 그때 녀석은, 벌써 한계가 온 걸까. 새로운 몸이 필요해... 라고 중얼거렸었어.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말을 들었을 때 난 등골이 오싹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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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잔비크 성]
트로데 왕 : 음!? 저건 성인가? 어디 보자, 내 머릿속에 있는 지도로 좀 살펴보자면... 아, 아니!? 이곳은 사잔비크가 아닌가! 사잔비크라 함은 공주의 약혼자가 있는 나라가 아니더냐? 마법의 거울을 빌리게 되면 약혼자인 차고스 왕자나 국왕과도 반드시 만나게 될 터. 그때는 제발 부탁이니 나와 공주가 이런 모습으로 변해서 여행하고 있다는 말은 꺼내지도 말게나. 왜 여행을 하느냐고 묻거든 도르마게스라는 악당을 쫓고 있다는 이야기만 하고 다른 얘긴 입도 뻥긋하지 말도록.
마을사람 : 또 차고스 왕자가 성을 빠져나가 벨가라크에 가려고 한 것 같아. 차고스 왕자는 스트레스가 쌓이면 무조건 도박으로 풀려고 하지. 마치 타락한 영감탱이처럼 말이야.
여자 : 놀라운 이야기에요! 차고스 왕자님은 태어날 때부터 약혼자가 정해져 있었대요. 그 약혼자는 바다 건너 트로덴이라는 나라의 공주님인데 무척 아름다운 분이라는군요.
남자 : 사잔비크는 클라비우스 왕이 선정을 베풀고 있으니 앞으로도 점점 풍요로워질 거야. 그래도 언젠가 차고스 왕자가 왕위를 이어받아 정치를 한다고 생각하니 솔직히 말해서 앞날이 캄캄하군.
마을주민 : 사잔비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곳은 클라비우스 왕이 다스리는 나라입니다.
마을사람 : 뭐, 왕가에 전해지는 거울? 그런 건 나한테 물어봤자 소용없어. 성에 가서 물어봐.
여자 : 여행 중인 상인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바다 건너 트로덴이라는 나라가 말이야. 가시덩굴에 휩싸여 멸망했대. 근데 이 이야길 해준 상인은 엉터리 소문만 떠들고 다니는 사람이니까 이번에도 분명 허튼소리일 거야.
남자 : 클라비우스 왕의 형인 엘트리오 님이 왕위에 오르고 후사를 얻었다면 그 아이가 왕의 의식을 치렀겠지요. 하지만 엘트리오님이 성을 나가버려서 동생인 클라비우스 왕이 대신 왕위를 잇게 되었죠. 왕세자로 자란 이상 차고스 왕자는 왕의 의식을 치러야만 합니다. 아무리 도마뱀이 질색이라도...
노인 : 클라비우스 왕도, 왕의 형님인 엘트리오 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왕의 의식을 마쳤는데... 차고스 왕자는 도마뱀과 싸우는 게 무섭다며 벌벌 떨고만 있으니, 그야말로 한심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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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게임이라면 그 게임은 무엇이라고 불 렸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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