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감상기록문 #1] 극한직업(Extreme Job, 2018)
다양한 콘텐츠를 보고 감상문을 적기로 다짐했는데, 그냥 남기기만 하기에도 아쉬워.
스팀잇에 짧막하게나마 남겨봅니다.
1월 28일 - 영화 : 극한직업
전반적인 감상
보통 명절 즈음, 대목을 노리고 많은 상업영화들이 우수수 개봉한다. 이 맘때에는 가족들이 함께 영화관을 찾아 하하 호호 웃으며 볼 수 있는 코미디 장르의 영화가 대세이다. 이러한 전형적인 흐름에 맞춰 올해도 찾아왔다. 예고편만 간단히 봤을 때는 ‘배달의 민족’의 새로운 광고인 줄 알았다. 류승룡 배우가 입은 옷이 너무나 친숙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별로 재미가 없어 보이기도 했다.
이 영화는 한계가 명확한(뻔한 소재, 뻔한 스토리, 뻔한 코미디=노잼) 명절대목 코미디 영화 시장에서 나름의 차별성을 갖추고 있는 영화였다. 솔직히 소재나 줄거리는 너무 뻔했다. 경찰, 잠복근무, 권선징악.. 이런 것은 널리고 널렸다. 그렇다면 어느 부분이 가장 차별성이 있었냐. 바로 개그코드 이다. 우리는 눈으로 영상을 볼 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영상 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미리 생각하며 영상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그런데 자신이 생각하고 기대한 이야기가 아닌 전혀 새로운 엉뚱한 일이 벌어질 때 웃음이 나온다. 영화영상의 발달과 더불어 관객들의 수준도 올라간 요즘은 정공법인 코미디로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준다는 게 쉽지 않다. <극한직업>은 그래서 한 박자 더 빠르게 치고 들어온다. 관객이 어떤 상황이 벌어질 거라 생각하고 기대하기도 전에 상황을 틀어버리는 개그코드를 이용해 선빵을 날리는 식이다. 이게 꽤 잘 먹힌다. 또 하나 차별성은 많은 코미디 영화가 이용하는 부분인데, 바로 배우와 캐릭터를 이용한 차별성이다. 말그대로 배우가 얼마나 캐릭터를 잘 살려서 웃기게 연기하는지가 관건이다. <극한직업>속 마약반 팀에는 개그구멍이 없다. 버릴 카드 없이 캐릭터들이 조화롭게 팀을 이루고 그들의 확실한 캐릭터에 웃음이 절로 터져 나온다.
<스물>, <위대한 소원> 등 쭉 코미디 영화를 시도해온 이병헌 감독이 지지부진한 전작을 딛고 일어선 듯하다. 역시 한 장르를 쭉 파니까 관객들에게 먼저 펀치를 한방 날릴 기량이 생기는 듯하다. 감히 추측해보자면 속편이 나올 것 같다. 이미 일주일도 되지 않았는데 300만 관객을 돌파한 거 보면 확실히 버리기엔 아까운 프랜차이즈 영화이다.
짧은 감상평과 평점
이런 장르와 소재에서 나름 성공적이었던 차별화. 관객의 기대에 벗어나는 상황으로 인한 웃음 포인트+버릴 카드가 없이 잘 살린 팀 캐릭터. 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