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라이프 3화] 살어리 살어리랏다. 바다에 살어리랏다.
[물질라이프 3화] 살어리 살어리랏다. 바다에 살어리랏다.
어렸을 적을 생각해보면 인생에서 진로에 대한 고민은 19살,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떤 대학을 가야 할지, 어떤 학과를 가야 할지, 엄청 고민했었지. 마치 이 선택이 잘못된다면 평생이 무너질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던 것 같다. 그런데 참 웃기게도, 진로에 대한 고민은 30살이 훌쩍 넘은 지금도 모르겠다~ 라는 거다. 아마 40대가 되어서도, 50대가 되어서도 진로고민을 할 것 같다. 그럴 줄 알았으면 10대일 때 그냥 대충 말도 안 되는 것 마구 저질러 볼걸 그랬다. (하지만 그래도 운이 좋은 건 그때 그때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는 것!)
뭐 어쨌든 다시 시작한 진로에 대한 고민이었다. 아 참, 내가 전 편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처음은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갈려고 마음을 먹었었다. 마침내 나이가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간당간당하게 신청할 수 있었기에, 기회다! 싶었지만. 마음 한쪽으로는 불편함이 있었다. 20대 때 장기여행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조금…..은… 좋지 않은 호주인에 대한 기억이 있다. 한번이 아니라, 여러 번, 그런 경험이 있어서인지 사실 호주로 간다는 것이 마냥 좋지는 않았다. (지금은 물론! 좋은 호주인도 많이 만났다.)
어쨌든 이런 결정을 하고 해외에서 일 한 경험이 있는 지인을 찾아가서 술을 한잔 마셨다. 양양에서 서핑하러 다닐 때 만난 인연으로 가끔가다 뵙는 분인데, 신기하게도 스쿠버다이빙 강사를 하시는 분이셨고! 뭐, 나도 스쿠버다이빙 강사이기 때문에 통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분과 술 한잔을 기울이며, 나의 계획을 이야기했다.
저 호주에 가서 오렌지나 딸려구요. 오렌지가 질릴 때 쯤 딸기도 좀 따고, 각종 농장물들을 따 볼려구요.
그랬더니, 그분 왈.
흠, 오렌지를 딴다고? 왜 좋은 기술 놔두고 오렌지를 따~ 다이빙해! 다이빙!
요 말에 머리가 띵 했다.
나는 원래 물을 엄청나게 좋아한다. 어렸을 때도 바닷가에 놀러 가면 입술이 파래질 때까지 물에서 나오지 않는 아이였다. 그래서 조금 일찍 스쿠버다이빙에 입문하고, 20대 중반 세계여행을 하면서 이집트의 다합이라는 곳을 만났다. 그리고는 나의 여행은 그곳에서 끝이 났다. (왜냐면 다합에서 눌러 살았기 때문에… ㅋㅋ) 그렇게 다합에서 1년 반을 넘는 시간을 보내면서 스쿠버다이빙 강사가 되었다. 그게 벌써 7년 전 이야기이다. 그래 나는 어떤 회사의 대리이기 전에, 스쿠버다이빙 강사로 일한 경험이 있다. 그리고 나름 인연이 닿아 한국에서도 꾸준히 프리랜서 생활을 했다. 왜 이 생각을 못했을까? 다시 다이빙을 시작하자. 생각해보니 내 인생에 가장 찬란했던 순간,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바로 7년 전, 1년간의 다합 생활이었다.
문득 내가 처음 회사를 때려치우면서 바랬던 몇 가지 것들이 떠올랐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바다에 살자! 한국을 떠나면 바다 앞에 살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래, 바다에서 살 수 있다. 바로 그거다! 바다에서 일하자!!
그렇게 나의 구직활동은 시작되 었다. 스쿠버다이빙 강사를 찾는 구인구직 웹사이트를 뒤져 내가 가고 싶은 곳에 레쥬메를 넣기 시작했다. 이왕이면 한인샵이 아닌 외국인샵에서 일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레쥬메를 넣은 곳에서 답장이 오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보낸 영문 이력서, 저는 바다에서 살 수 있을까요? ▶ 4화에 계속됩니다.
안녕하세요. 태국 남부의 작은 섬 꼬따오에서 살고 있는 스쿠버 다이빙 강사 제나라고 합니다. 으으, 태국은 동남아 중에서도 인터넷 환경이 좋은 편인데용, 꼬따오는 작은 섬이다 보니 훌룡한 편은 아니에요, 요즘 비가 많이 와 신호가 약한지 인터넷이 너무 느려져 글 올리는데 애를 먹었어요. 여러 스티미언 분들의 글도 읽고 댓글도 달고 싶은데,, 흑흑 답답해요,,, ㅜㅜ 그래도 이렇게 해냅니다. 3화, 올렸숨니다 :-) 데헷!
▲ 비가 와도 물질은 계속됩니드아.....+_+
♥물질라이프 다시 보기♥
[물질라이프 1화] 회사를 그만두다.
[물질라이프 2화] 고민퍼레이트! 나 이제 뭐하지?
▼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은 외노자를 춤추게 합니다. (덩실덩실)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꿀잼!! 힘든 환경 속에서 3화 올리신 걸 축하드립니다 ㅋㅋ
감솨합니다>_< 항상 잘 보구잇어용!!
물을 정말 좋아시는군요 😃 저는 물이 무서워서 목욕탕가도 반신욕만 한답니다 ㅋㅋ 이런 제가 스쿠버 다이빙을 배울 수 있을까요.. ㅜㅠ
그럼요!! 배우실수 있어용 ㅎㅎ 기본적으로 물안에서 숨을 쉴수 있어서 수영보다 쉽답니다 :-) 다만!! 물을 무서워하시는 분들은 적응하시는데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어서 시간을 넉넉히 두고 배우시는걸 추천해 드려용>_< 딘님의 도전 리스트에 스쿠버다이빙을 추가해보셔용!! ㅎㅎㅎㅎ
오오 전 시간을 넉넉히 잡아야겠어요 :) 지금 제 버킷리스트에 '제나님께 스쿠버 다이빙 배우기' 추가했습니다 ㅋㅋㅋ 😆😄
앗, 저에게!!
흑흑, 영광입니다!!!
진짜 태국가게 되면 꼭 배우러 갈께요 👍🏻
대박 열정적인 인생을 살고 계시군요!! 부럽습니다. 멋지십니다!! 자주 보게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헤헤, '열정적이란' 칭찬만큼 저를 기쁘게 하는 칭찬은 없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리스팀도 감사해욧^^!!
앞으로 자주 뵙도록 해용 :-)
우와~!!물질라이프 정말 멋지세요^^
헤헤, 멋지긴요,,,, 알고보면 작은 섬의 외노자일뿐이랍니다 :-) 찡긋 ㅋㅋㅋ
첫번째 사진 보고 요즘 저를 보는 것 같았어요. ^^
저도 물가에서 사는게 꿈이예요. 바닷가에서 몇년 살다와서 그런지 더 가고싶네요. ㅠㅠ 제나님 다음 스토리 기다립니다~ ^^
오오 바닷가에서 살아보신 경험이 있으시군요!!
힝, 전 한국에선 그렇게 강원도에서 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구요 ㅠㅠ
그나마 지금 태국에서 이렇게 물질할 수 있는 자체를 감사하고 있어요 ㅠㅠ
비오는 바다는 엄청 좋죠! 예전에 비오는 날 스피드보트 탔는데 너무 신이 났던 경험이 있어요. 오늘 우리 둘째도 스쿠버 다이빙하고 와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하네요. 다이빙도 하고 바다 청소도 했거든요, ㅎㅎㅎ
헤헤, 생각보다 비맞으면서 하는 물놀이가 옴총 신이 나요 ㅎㅎㅎ
오오, 둘째가 스쿠버 해본적이 있다니!!! ㅎㅎㅎ 왠지 반가워요>_<
오픈워터는 땄고 어드벤스드 따려고요 ㅎ
저는 오래전 다합에서 몬스터 팔라페로 연명했던 추억이 나네요.ㅎㅎ
바다와 함께 정말 멋진 인생을 사시내요.. 완전 인어공 주신데요.ㅎ
저도 3개월째 다합에 눌러살며 진로를 고민하는 20대입니다ㅠㅠ그리고 다합의 열악한 인터넷환경으로 스팀잇 로그인조차 잘 못하고 있네요ㅜㅋㅋㅋ
흑 ㅜㅜㅜ 인터넷 안되는거 넘나 답답해효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