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 2년 중간점검 + 초년생의 코인투자와 주식투자
오늘의 포스팅은 일기처럼 써내려갈 생각입니다.
나는 빠른 94년생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23세부터 비교적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하였다. 대학교를 다닐 때 용돈을 벌기 위해 파리바게트에서, 편의점에서, 백운산 계곡에 있는 식당에서, 레스토랑에서, 문화예술회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하고, 방학때는 주 6일을 출근하는 12시간 2교대 야간 경비원 일을 해보기도 했다. 돈이 없어서 그랬던 것은 아니다. 대학생이 쓰기에는 충분한 용돈을 집에서 지원해 주었고, 씀씀이가 큰 편도 아니었기에 굳이 많은 돈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여러 가지 일을 해보았던 이유는 당연하겠지만 경험을 쌓기 위함이었다. 보통 초등학교 교사는 남녀 불문하고 모범적인 태도로 초중고 생활을 하고 대학교에 입학하여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교사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아닌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교사 중에는 이런 일을 '천한 일'로 인식하고 사람을 판단하는 사람도 있었다. 아르바이트를 해본 것은 그런 생각에 잠기지 않기 위해서였다. 젊은 나이에 공무원이 되었다는 이유로 상위 10%, 어쩌면 20% 안에 들까 말까 한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상태로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면 남은 생이 얼마나 추해질까를 생각하다보니, 직접 현장에 가보고, 여러 직업들이 가진 나름의 고충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것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일들은 다들 무난한 일이었기에 두 가지만 말해보자면, 편의점과 야간경비원 일에 대해 말해보고 싶다. 편의점을 운영하시던 사장님께서는 야간에 다른 일을 나가셔서 새벽까지 일을 하셨고, 조금이라도 부수입을 올리기 위해 편의점을 운영하셨지만, 하루에 18시간 가까이 일하셔도 아르바이트생에게 최저임금을 챙겨주고 나면 적자가 나신다며 양해를 구하셨다. 최저임금이 안되는 돈을 주시면서 정말 미안하다고 하시며 교대시간이 되면 자취를 하던 나에게 야채나 반찬을 챙겨주시곤 하셨다. 야간경비원 일은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아르바이트이다. 경호회사에서 파견식으로 삼성동의 한 오피스텔에 보안요원을 보내고 있었고, 아무런 자격조건을 갖추지 않아도 바로 취직할 수 있었다. 건물에 입주한 회사의 회장님과 사장님이 오시면 인사하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주고, 안녕히가십쇼, 인사를 하고, 차를 탈 때는 문을 열어주고, 야간에 주차 단속을 하고 건물 순찰을 하는 일이었는데, 아무래도 주 6일, 야간 12시간을 근무하다보니 내 생활은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면서도 최저임금과 야간수당을 지키지 않아 월급은 140만원대 초반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일을 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보았다. 지하에 있는 술집에 출퇴근하는 20대 젊은 여자들도 보았고, 어느 연예인의 경호원을 하다가 보안팀장으로 온 선배는 연예계의 뒷이야기를 해주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경비일을 하며 일당 5만원씩을 벌지만 미래는 준비하지 않고 그 돈으로 술만 사먹는 동생도 보았다.
그런 일들을 해보고 교사 일을 시작하고 나니, 어른들이 말하던 '공부'의 중요성에 대해 느끼게 되었다. 한겨울에도 난방이 되지 않아 테이블 밑에 라디에이터를 놓고 신문지로 덮어서 온기를 느끼며 12시간을 근무했던 경비 일과 달리, 주 5일 근무에 공휴일은 모두 쉬며, 8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근무시간이 짧게 정해져있었고, 더울 때는 냉방을, 추울 때는 난방을 해주며, 주변 사람들이 나를 대하는 모습도 경비를 하던 때와는 달랐다. 월급도 연금, 세금, 친목회비, 급식비 등을 다 떼고도 200만원이 넘었는데, 조건없이 취직할 수 있는 곳과 대학졸업, 임용시험을 통과하고 들어올 수 있는 곳의 차이는 이렇게 크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돌아보니, 200만원의 월급은 너무나도 적었다. 누군가는 단지 부잣집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나보다도 젊은 나이에 외제차를 몰고, 해외여행을 가고, 클럽에 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부러웠다. 나는 한달에 200만원씩 받아서 120만원을 저축하면 20년쯤 뒤에 번듯한 내 집과 차를 끌고 다닐 수 있겠으나, 그들은 이미 그것보다 더 큰 것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나는 투자쪽에 시선을 두게 되었다. 내가 가지고 태어나지 못했지만, 그들의 부모도, 부모의 부모도, 그 부모도 처음부터 많은 것을 가지고 태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누군가는 맨손으로 시작하여 지금의 부를 일궈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도 할 수 있다. 라고 생각하며 주식을 공부하였고, 적금을 하는 대신 주식계좌에 돈을 계속 넣으며 투자를 하였다. 손실도 많이 겪었고, 가끔 이득을 보기도 했으나 2년차가 된 지금 어느정도 만족할만한 수익을 내기 시작하였다. 한 달에 용돈을 15만원만 써가며 모은 돈이다. 직장이 대중교통으로 가기엔 너무 멀어서 차를 샀기 때문에 한달에 200만원을 받아 차 할부금 40만원을 갚고, 자동차 보험료, 휴대폰요금, 기름값, 보험료, 기부금 등으로 40만원이 또 나가고, 100만원을 저축하는 생활을 하며 1년을 보냈다. 유일한 낙은 퇴근 후에 먹는 7천원짜리 국밥이었는데, 그나마도 주식에서 만원씩 손해가 난 날에는 입맛마저 떨어져 먹지도 못하였다. 하지만 종잣돈이 점점 모이고, 수익이 나기 시작하다보니 2017년부터는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가장 큰 변화를 준 것은 역시 가상화폐였다. 4월부터 소액으로 투자를 시작하여 돈을 불렸고, 하락장일때는 주식으로 현금을 옮겼다가, 매매를 몇 달간 쉬었다가 하는 일들이 반복되다보니 많이 번 사람들에 비해서는 적은 수익이지만 투자금 대비 200퍼센트 이상은 수익을 내었고, 요즘은 단타매매를 하며 하루 1~20만원을 꾸준히 벌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계약금을 보태고, 유럽여행을 가고도 원래 입대 전 종잣돈으로 목표했던 금액을 한참 초과하는 현금을 보유하게 되었다. 나는 이 돈이 내 인생을 바꿔줄 것이라 믿는다. 전역 후에 모으는 돈은 집을 사느라 진 빚을 갚는 데에 쓰겠지만, 입대전에 모아둔 이 돈은 주식과 코인에 공격적으로 투자하여 자산을 불릴 예정이다.
내가 당장 눈앞에 정해둔 작은 목표는 경제적 자유이다.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을 수 있고,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여행을 가고, 살이 찌면 헬스장에서 pt도 받고, 피부가 안좋아지면 피부과에도 다녀보고, 타고 싶은 차를 타는 자유. 그러기 위해 필요한 돈은 많아봐야 10억 정도가 아닐까 싶다.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나면 그때부터 하고 싶은 일이 많다. 지금은 월 5만원 정도밖에 기부를 하지 못하지만, 돈이 많아지면 기부금을 늘리고 싶다. 1차 목표는 경제적 자유, 2차 목표는 1억원 이상 기부자들의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3차 목표는 세상을 보며 바꿔보고 싶었던 부분들을 바꿀 수 있는 사업을 하는 것이다. 해결하고 싶은 것 중 하나는 노인 빈곤 문제이다. 지금 세대는 해당이 없으나, 일제강점기와 1900년대 초중반을 겪어온 사람들 중에는 정말 치열하게 살았지만 노후에 대한 준비를 하지 못하여 힘든 나날들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지만, 그 당시에 재테크에 실패하였다고 해서 빈곤한 노후를 보내며 힘들게 살아가야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날씨에, 한 바구니에 1~2천원 하는 나물이라도 팔기 위해 육교 밑에서 비닐로 된 천막을 치고 장사를 하시는 분들,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채로 몸보다도 훨씬 큰 리어카를 끌며 파지와 빈병을 주워다 파시는 분들, 병 때문에 몸이 아픈데도 병원에 갈 돈이 없어 병에 적응을 한 채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분들을 매체를 통해 보기도 하고, 눈으로 보기도 한다. 언젠가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신하게 되어 엄청난 생산의 증가가 이루어진다면, 인간이 돈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는 일들은 많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것이 여러 빈곤 문제의 해결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믿으며, 그것과 관련된 사업을 펼쳐 좋은 세상에 기여하고 싶다. 하지만 갈 길이 너무 멀다. 아직은 1차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훗날 목표를 달성하고 이 글을 보았을 때, 좋은 기억으로 남는 글이었으면 좋겠다.
응원하겠습니다. 초심잃지마시길^^
감사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작은보팅과 팔로우 하고 갑니다.앞으로도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어린나이부터 정말 열심히 일하셨네요,,
응원합니다 진혁님^^
감사합니다
화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