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ivuons : NLP 에세이 13일차] 영화 <뚜르> : 당신이 시한부 인생이라면?

in #kr-newbie7 years ago (edited)

오늘도 오늘을 살았습니다.
어제와 같은 사람들과 어제와 같은 곳에서 어제와 같은 일을 하고 어제와 같은 느낌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반복되는 일상, 지겨워 죽겠죠.
그래도 나중에 하고 싶은 것도 하고, 나중에 즐겁게 지내면 되니까 잠시 참기로 합니다.

그런데 나중이 없다면요?

영화 <뚜르>의 주인공 이윤혁 씨는 말기암 환자입니다.
전 세계에 300명 밖에 보고되지 않은 희귀암에 걸렸습니다.
22세부터 항암치료만 25번, 개복수술만 2회.
3개월 밖에 살지 못한다던 그가 어느 4년을 더 살게 된 것은 그 자체로 기적이었는지도.

체육선생님이 꿈이었던 그에게 암 4기는 청천벽력이었습니다.
학창시절 유도와 태권도로 몸을 다지고,
군대에서도 장교 생활을 하고 있던 그였기에.

그는 더이상 항암치료를 받지 않기로 합니다.
프랑스에 가야 했거든요.
그의 꿈은 "뚜르 드 프랑스"의 완주.
선수들도 하기 힘든 3600km 완주, 암환자인 그가 도전합니다.

의사들은 말립니다. 말기암 환자인 그의 몸 상태로는 불가능한 도전이라는 판단이었습니다.
"당신들이 무리라고 생각해도 저는 그냥 할 거예요."

그는 사람들에게 행복의 희망을 전파하기 위해 자전거를 탑니다.
"암 환자인 나도 행복한데, 암 환자가 아닌 당신들이 행복하지 않을 이유는 없습니다."

프랑스에서도 매일 밤 링거로 수액을 맞습니다. 그의 몸 상태가 걱정되어 코스 한 곳을 빼자는 제안에,
"못 들은 걸로 할 게요."

질병 앞에서 맞이하는 개인의 절대 고독. 밤 하늘의 별을 보며 우짖습니다.
"으아.. ㅅㅂ", "부모님 돌아 가시는 것을 보고 싶어요."

쉴 새 없이 언덕을 오르며 산맥 2개를 넘는 라이딩 코스, 정상을 7km 남겨둔 지점에서 노래합니다.
"아득히 솟아오른 저 산정에~ 구름도 못다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는 정! 미워하는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프랑스 파리 시내, 마지막 개선문을 통과하고,
그는 말없이 웁니다.

한국으로 돌아오고 받은 메디컬 체크, 간 수치가 높아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 개월 뒤 그는 가장 행복했던 49일을 세상에 남기고 떠납니다.

당신이 故 이윤혁 씨였더라면,
꿈을 이루기 위해 항암치료를 그만 두고 프랑스로 날아갈 수 있었을까요?

당신이 시한부 인생이라면, 무엇을 하시겠어요?
그것을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미지 출처 :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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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음.... 저라면 블록체인안에 영원히 남을수 있는 스팀잇에 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tip!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그 이야기에는.. 어떤 울림이 퍼질지 궁금합니다

후회없이 살아야지 말은 많이 하지만 그래서 정작 오늘 후회없이 살았나 하면 할 말이.. ㅎㅎ 오늘도 한시간밖에 안 남았는데 후회없이 마무리할 수 있도록 어서 듀랑고에 접속이 됐으면 좋겠네요 ㅠㅋㅋ

ㅋㅋㅋㅋㅋ듀랑고와 출발하는 기나긴 주말의 여정인가요. 하루하루 후회없이 살자.. 좋은 말인데 어떻게 살아야 후회없이 사는 건지 모르겠네요

사실 후회없이 사는법을 모르는 게 더 바람직할지도..? 한번 후회없는 날을 알아버리면 이제 다른 평범한 날들부터는 후회없는 날을 보내지 못했다는 후회가 남아버리잖아요 좀 말장난같기는 한데 ㅋㅋ
저는 그래서 곽백수 작가님의 말이 참 감명깊었어요 "가는 데까지 가면 가는 데까지는 가 있을 테고 거기가 제 자리겠죠 "(http://m.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675554&no=480&week=fri&listPage=1 ) 라고 하시는데 얼마나 멋지던지 ㅎㅎ

가는 데까지 가면 가는 데까지는 가 있을 테고 거기가 데 자리겠죠. 곽백수 작가님.
너무 멋진 말입니다. 우와ㅠㅠ

진짜 제가 시한부인생이라면..저런 결정을 할수 있을까요..
영화 찾아봐야겠습니다.

담담하고 먹먹합니다.. 강추

대단한 의지인 것 같습니다.

제가 시한부 인생이였다면 솔직히 어떻게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그냥 일상을 살 수도 있을 것이고 어쩌면 지금 당장 해야겠다고 생각난 것을 행동으로 옮길지도 모르겠네요.

이윤혁 씨는 살아있는 자에게 참으로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거 같아요

와 인생 어떻게 사는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영화 한번 보고 싶어지는 군요 ^^

어떻게 사느냐.. 어떻게 살까 답은 자기가 정하기 나름이겠죠 후

봐야 할 영화가 생겼네요.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ㅎㅎ

저기 적은 내용이 적잖은 스포이지만서도..
영화는 너무나 담담하고 강력합니다
어떻게 사느냐.. 참 어렵죠

아뇨...저는 절대 못했을 거 같아요..
죽을 마당에 꿈이 무슨 상관이야.. 하며
그냥 좋은 거 보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죽음을 맞이하겠죠..
대단하신 분이네요 이윤혁씨는..

저도 그러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렇게 해도 짧은 시간이 아니었을까
과연 삶은 무엇을 위해 사는 걸까
이윤혁씨.. 죽어서도 살아있는 자에게 메시지를 남겨주셨어요

정말 오랜만에 해보는 고민이네요...
아마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좋아하는 사람과 만나거나 좋아하는 일에 시간을 쏟지 않을까 싶습니다 :)

지금 당장 그것을 위해 무엇을 할수있을까요?!

넘나 멋집니다..
부모님 돌아가시는거 보고싶다며 울부짖으셨을 때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지...

찡했어요 정말.. 많이 흔들리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