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언슬조 20화 이직과 연애의 평행이론[feat. 누나, 쟤 흙먹어 임지]
꼭 맞는 회사는 꼭 맞는 애인과 같다?
"직장과 남자나 똑같아요. 나랑 맞는 회사가 있고 맞는 남자가 있죠. 연애할 때도 그렇지만, 사실 다를 걸 기대하지만 그놈이 그놈이고 , 또 돈 많이 주는데는 괜히 많이주는게 아니더라구요. 돈을 기대하고 갔다가 정말 불편한 업무와 어려운 상사를 만날 수도 있어요."
"누구나 칭찬하는 인기 많은 남자가 있는데, 막상 사귀어 보면 실망하게 되는 경우도 많아요. 직장도 마찬가지에요. 누구나 들어가고 싶어하는 멋진 직장이라 해서 이름만 보고 들어갔는데 막상 일해 보면 나랑 안 맞는 거죠. 남들이 좋다 하는 회사를 찾기 보다 나와 궁합이 맞는 회사를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과장
"사실 제가 이직을 하면서 느낀 것은, 이직도 제가 연애하는 스타일과 꼭 같다는 거에요. 직진하고 들이대지만, 마음이 떠나면 깨끗하게 돌아서고, 또 낯선 걸 좋아해요. 처음 본 남자가 끌리듯이. 빨리 질리기도 하고, 또 날 구속하는 걸 싫어하죠."
-임지
"연애 못지 않게 회사도 밀당이 필요하죠. 권력 관계도 존재하구요. 연인 관계에서도 더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더 아쉬운 거고, 덜 좋아하는 사람이 권력을 더 갖게 되죠. "
"A라는 회사에 면접을 본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기다리라고만 하고 빨리 답변을 주지 않는 거에요. 그래서 저는 놀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 그 사이에 B사를 지원하고 합격했어요. B사에서 오라고 하니 저는 더 조급해져서 A에게 답변을 재촉했지요. 열심히 구애(?) 를 한 셈이어요. 그러다 결국 기다리다 지쳐서 B사로 들어갔어요. 그런데 그러자마자 딱 일주일 후에 A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은 거에요.
이건 마치 소개팅을 했는데 가장 맘에 드는 남자가 가장 늦게 연락을 주고, 기다리다 지쳐 그 사이에 다른 남자를 만났는데 좋아하는 이로부터 뒤늦게 대시를 받은 그런 느낌이었어요."
-신차장
프로 이직러의 노하우
"저는 서류만 통과하면 면접에선 거의 100%합격 했었어요. 사실 면접때 말을 잘 한다기 보다는, 상대방에게 반짝이는 눈빛을 보낼 수 있어요. 자신감있는 태도와 함께요.
사실 저는 나이 어릴 때 실수를 많이 하고 많이 깨졌어요. 20대 초반에 할 만한 실수는 다 하다 보니, 성장을 많이 했어요.
나 혼자 잘난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능력을 인정해주고 배려해야 하는구나 하는 걸 많이 깨달았어요.
사실 그런 지점들이 면접 때 드러나요.
내가 어떻게 살아왔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짧은 시간 안에 드러내야 하는데,
그건 자신을 많이 돌아본 사람이 잘할 수 있거든요.
저는 그렇게 이야기해요. 저는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똘똘한 사람입니다.
저는 볼매 임지입니다. 볼수록 매력있는 임지입니다."
-임지
"사실 메뚜기처럼 이직을 많이 한 게 장점은 아니에요. 사실 어디든 지원을 할 때, 이런 점들은 단점이 될 수 있어요.
하지만 저는 면접할 때 주로 솔직하게 이야기 해요. 하고 싶은 일이 있었는데 이쪽이 맞지 않아서 이직을 했다. 상사랑 맞지 않아서 퇴사했는데 지금은 이런 점들을 보완할 수 있다.
주로 솔직함과 절실함으로 어필을 했어요. 떨어지면 왜 떨어졌는지 피드백을 달라고 부탁해서 피드백도 잘 받았고, 땡큐 메일도 보내고, 또 정말 같이 일하고 싶은 분을 알게 되면, 비록 떨어졌어도 정말 같이 일해보고 싶다고 어필도 했어요. "
-이과장
"어떤 면접관과의 인터뷰가 기억에 남아요.
그분은 이미 뽑을 사람을 정해 놓고, 의무적으로 면접을 보러 나온 상태였어요. 사실 저는 제 어필을 하려고 나간 건데 소용이 없었던 거죠. 그런데 그 분이 좀 콜록거리시길래 제가, 혹시 감기가 걸리신 것 아니냐, 따뜻한 유자차나 목캔디를 좀 드셔 보시는 게 어때요, 라고 말을 건넸어요. 그런데 사소한 행동이었지만 그게 인상에 남으셨었나 봐요. 원래 뽑으려던 자리는 아니었지만 그 분이 HR쪽에 다른 자리에 저를 추천한 거에요.
꼭 내가 원하는 방향은 아니지만, 이렇게 의도치 않게 다른 점으로 누군가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신차장
"저는 제가 사람을 뽑을 때는 자기소개서만 봐요. 거기에 그 사람이 일하고 싶다는 의지가 다 드러나거든요. 그리고 맞춤법이 틀리거나 비문 투성이인 자기소개서를 가끔 보는데, 그런 건 빨리 아웃시켜요. 형식을 못 지켜서가 아니라, 그런 문장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책을 안 읽는다는 이야기거든요. 그만큼 세상을 넓게 탐구하지 않는다는 거죠."
-임지
"저는 달라요. 제가 사람을 뽑을 땐 자기소개서는 잘 보지 않아요. 다들 쓰기 싫어하면서 의무적으로 쓰는 느낌이 보여서요. 대신 저는 취미라는을 봐요. 어떤 취미에 몰두하고 있는 사람을 보거나, 혹은 취미 란에 특이한 취미가 있으면, 저는 이 사람이 너무 궁금해지는 거에요. 대신 취미가 딱히 없다는 사람하고 일해본 적이 있었는데, 정말 일하기 너무 힘들었어요."
-신차장
회사 밖에서 나를 만나다
"회사는 나를 지켜주지 않아요. 결국 내가 날 지켜야 해요.
사실 회사를 떠나기가 두려운 건 내가 나를 믿지 못해서이거든요. 사람이 먹고 살려면 무슨 일이든 하게 되어 있어요.
다들 스스로가 나약하지 않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각자가 즐겁게 사는 걸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임지
이번 화에 등장한 특별한 손님, 임지님은 현재 본격 연애상담 팟캐스트 누나, 쟤 흙먹어의 진행자입니다. 인기 팟캐를 진행하면서, 현직 직장인이기도 하고, 또 화려한 이직 경력을 갖고 있는 흥미로운 분이었습니다. 연애상담 전문 임지님과 프로 이직러 이과장, 신차장과 문대리가 함께 이야기하는 '이직'과 '연애'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에서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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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니다 저...ㅠ 할 수 있어 하다가도 무너지기를 무한 반복중입니다ㅎㅎ
언슬조 오늘도 재미있게 듣고가요. (언니들 짱)
아앗 경아님도 그러실 때가 있다니 의외에요!! 늘 스스로를 잘 읽어내는 분이어서 회사 떠나는 게 두렵지 않으실 거라 생각했거든요.^^ 어쩐지. '딱히 꿈이 있는건 아니고' 에 쓰여진 글들이 공감을 팍팍 얻는 게, 비슷한 고민을 갖고 계셔서인것 같아요. 여전히 경아님의 퇴사를 응원하고,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저도 토익/토플 한 번도 본 적 없 ㅎㅎ
계도님 대박 ㅎㅎㅎ
저희가 나중에 준비하고 있는 주제 중 하나가 '영알못으로 외국계 회사에서 살아남기' 에요. 혹시 경험이나 조언을 나누어주실 수 있는 게 있을까요? 왠지 있으실 것 같아요. ㅎㅎ
미소전략이 있지요 ^^
근데 토익/토플 안보면 영알못인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