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월 어느날의 일기

in #kr-overseas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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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시간은 한국에 오면 항상 더 빠르게 느껴진다. 이번에는 한국에 와서도 미국 시간으로 일을 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24시간 넘게 깨어 있는 날들이 이어지고, 정신은 멍한 날들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 어느덧 돌아갈 시간이 가까이 왔다. 이러다가는 미국에서 손질도 못 하고 일 년 넘게 기른 머리를 자르지도 못하고 돌아가게 생겼다. 일단 긴 머리 먼저 잘라야겠다는 나의 말에 미쿡 촌녀라고 장난을 친 친구는 어떤 헤어 스타일이 나에게 잘 어울릴지 사진을 보내 준다더니 본인의 취향을 보내왔다.

프랑스길 3번 북쪽 길 1번 총 산티아고를 4번이나 가셨던 분을 만나 이야기를 하면서 까미노도 세상이 변하는 것처럼 조금씩 변하는 "변화"라는 것이 있음에 대해여 이야기를 했다.
내가 다시 가면 언제가 될까? 그때에는 또 어떤 이유를 가지고 가게 될까? 일 년 만에 만난 친구가 그 길을 다녀와서 달라진 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갔다 온 지가 몇 년 전인데 왜 인제야 묻니? 라는 질문에 자신의 동료가 얼마 전에 다녀왔는데 달라진 점이 하나도 없다. 라는 것이었다.
너의 눈에 보이는 변화는 없을 수 있지만, 그 사람의 마음은 변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모든 변화는 아주 서서히 올 수도 있고, 안 올 수도 있고, 그건 사람마다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삶의 변화를 위해 가는 길은 아닌 거 같다고... 변화가 아닌 배움의 길이었다고 했다. 그 배움을 가지고 삶의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마도 각자의 몫인 걸까? 과연 나는 내 삶의 변화를 만들고 있는 걸까?

'가장 손질하기 편한 스타일로 해주세요. 앞머리는 기를 거에요. 저 드라이도 안 하고, 전혀 손질 못 해요. 그냥 감고 수건으로 털어 말려도 자연스러울 수 있으면 좋겠어요.'
나의 요구에 전문가는 '네. 손질 안 해도 되는 머리로 해 드릴게요.' 라고 하면서 싹둑싹둑 자르기 시작했다.
올해에는 소아암 어린이를 위해 기부를 할 수 있기를 바랐으나, 묶은 채로 잘랐을 경우 기부를 할 수 있을 정도의 길이는 되지 않았다.
오래전에는 긴 머리가 아까워서 좋게 쓰이길 바라는 마음에 기부도 몇 번 했었지만, 나의 건강이 안 좋아 지면서 생긴 탈모로 인해 짧은 머리를 오래 하다 보니 이제는 머리를 기를 수 있게 되었어도 예전처럼 길게 길게 기르지를 못한다. 그래도 올해는 조금 욕심을 내어보았지만, 이번에는 또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머리숱이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남아 있을 때, 건강한 모발을 만들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쓰일 기회가 다시 있기를 바라본다.

게으른 나를 위한 스타일은 오랜만에 맡는 파마 냄새에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메스껍다. 미용실에 오기 전 먹은 음식이 체한 모양이다.


날씨가 또 추워지네요. 추운 날씨에 따뜻하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혹시 관심 있으신 분이 있으실지 몰라 모발 기부 링크 걸었습니다. (http://www.soaam.or.kr/donation/hair.php)
모두모두 행복한 연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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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웰컴백'이라고 달았다가는 이미 미국으로 돌아가있다는 답글을 받을까봐 ㅋ 인사하기를 망설이고 있었어요.

따뜻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ㅎㅎ

꺄아아아악!!! 환님 댓글에 너무 좋아서 깜놀 했습니다! ㅎㅎ 환영인사 너무 감사합니다. 다행히 아직 비행기는 안 탓어요. ㅎㅎ
감사해요. 환님도 추위에 따뜻한 시간 보내시는 연말 되세요. ㅎㅎ

소화제 빨리드세요. 오래가면 않좋아요

@seo70 님 안녕하세요? ^^
네, 소화제 먹었어요. 감사합니다.

한국에 오셨군요! 성탄절도 일하시느라 분주하게 보내신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미용 결과가 만족스러우셨길 바랍니다. 해피서클님의 몸도, 모발도 다 건강해서 담번엔 꼭 아이들에게 기부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

ㅎㅎ 성탄절에는 다행히 일은 하지 않았어요. ㅎㅎ 솔메님은 아이들과 ^^ 알찬 시간을 보내셨을 것이라고 상상합니다. ^^ 미용 결과는 저는 만족해요 ㅋㅋㅋ 손질 안해도 될거 같아요. 벌써 이미 다 뻗어서요. ㅎㅎㅎㅎㅎ
네. 기부 할 수 있을 만큼 잘 기를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ㅎㅎ 솔메님~ 행복한 저녁 되시길 바랍니다~

한국에 오셨군요. :) 불편하신 속은 괜찮으신 건가요?? 연말은 잘 보내시고 계신지요? 이래저래 궁금한 것만 잔뜩이네요. ㅎㅎ

아이고 쵸코님 ㅠㅠ 인사가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 ㅠㅠ 네. 네 한국에 왔어요. ^^ 소화제 먹었더니 좀 잠잠해졌습니다. 연말은 ㅋㅋ 어떻게 보내는 것이 잘 보내는 것인지 잘 모르겠으나 ^^ 잘 보내는 걸로 하죠. ㅎㅎ 쵸코님은요? 잘 지내세요? 아프신 곳은 없으시고요? 연말이라 술. 술. 술의 연속은 아니신지 ^^ 작년 쵸코님 연말이 생각나서요. 아프기까지 하시고... 올해는 괜찮으신 거죠??

연말이 술은 피할 수 없는 거 같아요. ㅋㅋㅋ 대신 출근 전에는 푹 쉬어서 그나마 컨디션이 괜찮아졌습니다. :)

연말이라면 뭔가 정리가 되는 느낌이어야하는데 갑자기 출근지가 변경되서 요즘 정신이 더 없어요. ㅠ 예전보다 훠얼씬 멀리 출근하거든요. ㅠ 그래서인지 이래저래 정신도 없고 어수선한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ㅠ

아. 출퇴근이 멀군요. 힘드시겠어요. 차 타고 다니는 것이 엄청 고된일인데...
연말이 지나면 어수선함이 좀 나아질까요? 잘 안정이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건강도 잘 돌보시구요~ :)

저도 미국에선 미용실 안 가게 되더라고요.
손질이랄 것도 없어요. 그냥 묶고 다니니까요.

한국에서 즐거운 연말 보내시길! :)

브리님도 즐거운 연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글에서 삶에 대한 애착이 느껴지네요 ^^
하루빨리 건강 회복하시길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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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그런가요?
예전에 비하면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감사합니다~^^
@trueimagine님 추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요~ 행복한 연말 되세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예전에 @energizer000 에빵님도 한국 오셔서 머리하시더니..
정말 한국 미용실이 좋은가봐요.ㅋ
언제 돌아가시나 모르겠네요 ^^ 참 붙잡고 싶은 시간은 빨리 가죠.. 저도 언제나 느끼는 거 같아요.ㅋ
밤근무도 안하신다고 하니 이제 돌아가시면 아쉬울 거 같은 음식 리스트 짜서 드세요.ㅋㅋㅋㅋ 담에 오시면 맛난 거 같이 드실 수 있길 ㅎㅎ
우선 한국에서 보내는 연말은 즐겁고 행복하게!!!!

한국은 여자들의 천국 같아요. 미용실도 그렇고 ㅋㅋ 마켓도 그렇고 ㅋㅋ
저 오늘 마켓 가서 보고 완전 기절 ㅋㅋㅋ 이렇게 살기 좋게 해 놓았다니!
그냥 사다가 불만 켜면 끝나는 시스템! 감동 ㅠㅠㅠㅠ 정말 이런거 보면 한국에서 살고 싶어요 ㅠㅠㅠㅠㅠㅠ
불러주는 곳이 없어서 못 오는 신세네요 ㅠㅠㅠㅠ
네 ^^ 다음에 오면 꼭!꼭! 맛난거 다 같이 먹고 마실 수 있기를 저도 바랍니다. ㅎㅎ
갑자기 너무 추워졌어요 ㅠㅠ 건강 조심하시고~ 미술관님도 행복한 즐거운 연말 보내세요~

어느 마켓을 가셨는지 궁금하네요.ㅋㅋㅋ 확실히 한국에만 살다보니 한국이 좋은 줄 모르는 한국인이네요 전.ㅋㅋㅋㅋ
정말 너무 추어졌어요 주말까지 엄청 춥다니까 가기전에 몸 상하시면 안되요.ㅎㅎ 목감기는 좀 나으셨길!!!! ㅎ
정말 담에 오시면 꼭!꼭! ㅎㅎ

이마트요. ㅋㅋ 아! 이마트 트레이더스까지 생겼던데요. ㅋㅋ
김치전 이라고 나온 거 보고 뜨악! 했어요.
김치전 딱 한번 해 먹을 수 있는 양을 4개로 포장해서 팔더라고요.
뜯어서 물 붓고 썩어 부치면 끝 ㅋㅋㅋ

아무래도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것들이 앞으로 더 편하게 많이 나올 듯 해요.

네, 갑자기 너무 추워져서 유니클로서 히트텍 엑스트라 웜으로 사서 입어야 할거 같아요. ㅎㅎ
미술관님도 건강 조심하시고요~
네. 다음에는 꼭 뵈어요. ^^

에구! 어째 한국와서도 미국시간 기준으로 일을? 24시간 넘게 깨어있으니 정신이 멍할수 밖에요!! 고생이네요!
ㅋㅋㅋㅋ 웃으면 안되는데... 미쿡 촌년이라니...
손질 안해도 되게? 그게 가능하군요! ㅎㅎ
바램처럼 소아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큼 자랐으면 좋았을텐데... 많이 아쉬웠겠어요!!

이제는 밤에 일 안해도 되어요. ^^
아.... 독거님!!!! 미쿡 촌년이라고 그렇게 크게 말씀 하시면 어떻게 해요! ㅎㅎ 삐질 겁니다 ㅠㅠ ㅎㅎㅎ
손질 안해도 된다고 하던데 ㅋㅋㅋ 뭐 지나봐야 알겠지요~ㅎㅎ

다음에는 할 수 있겠지요. ㅎㅎ

왜 미국촌년 이래요 미국여자는 얼마나 확 터인마음과 마인드를 가졌는대....

@dokebi님 안녕하세요?? 어릴때부터 친했던 친구들 이라서 장난 친거에요. ㅎㅎ 사실 저도 무늬만 미국에 있는 한국 사람이기도 하고요.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행복한 연말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그렇죠. 견문이 넓어졌는데 달라진게 없을리가 없죠.ㅎ

^^ 이제야 댓글을 봤어요. 견문이 넓어졌는지 잘 모르겠어요 사실... 제가 워낙 둔하고 느려서 그런거 같은데... 좀 더 성숙한 어른이 되고 싶은 바램은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