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전염병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회사의 일이나, 개인의 일상 모두가 정체되어 버린 것 같다. 물리적으로 정체되어 버린 것을 넘어, 실제 건강에 위협을 받고 있고 무엇보다 불안과 공포로 마음이 위축되어 버렸다.
게다가 중국 일부 지역은 한국 입국자를 격리하고 있고 중국 정부는 이러한 지방정부의 조치를 두둔하는 모양새여서 더욱 기분이 좋지 않다. 물룬, 중국 내부에서도 코로나19에 대한 역확산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일 수도 있겠지만 이번 질병의 근원이 중국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하고도 속상한 일이다.
사실 한국도 진작에 이렇게 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이런 와중에 한국일보 기사에서 읽은 중국 장쑤성 예청시의 대응이 눈에 띈다.
중국의 일부 지방정부들이 한국인 입국자를 전원 강제 격리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전염병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한국인을 중국인과 똑같이 대우할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였는데 중국 예청시는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늘어나는 상황을 자국의 이익에 국한되기 보다 전세계적 책임으로 보고 있는 것 같아 놀라웠다.
신종 코로나에 대해서도 방역 모범도시이기도 해서 더욱 이러한 대응자세가 대단해 보인다. 어떻게 보면 중국 중앙정부의 방향과도 다르게 소신을 지키고 있는 것인데 특히 한국 기업의 투자를 통한 경제발전과 인천과 남원에서 마스크, 방호용품을 기증해준 고마움에 대한 도리를 지킨다는 측면이 훌륭하게 느껴진다.
현 시점에서 방역 결과는 어느 도시의 방침이 나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공포와 불안으로 마음이 위축되어 가는 이 때에 인륜을 중요한 가치로 두고 신종 코로나 방역의 책임을 소신있게 지고 나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위안이 된다.
조금 늦은감이 있으나 방역이 잘 이루어져서 우리 국민들, 그리고 내 가족과 이웃들이 질병의 위험으로부터 빨리 벗어날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