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set of Thailand》
= World of Photography Contest =
│Sampran Riverside
더운 나라는 석양빛도 더 짙은가?
내가 본 태국의 석양은 어느 것보다 하늘을 붉게 물들인다.
손꼽아 기다렸던 두 번째 태국 여행에서 완벽한 석양빛을 만났다. 강물 아래로 다리를 내린 목조오두막의 모서리에 앉았다. 눈과 피부가 타는 듯했는데도 이상하게 그 기분이 좋았다. 모처럼 나 홀로 온전히 그 빛에 담길 수 있었다. 태양이 저물기 전 남김없이 쏟아내려는 듯한 빛은 잔잔한 강물 위로 부서져 떠내려가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반짝이기만 했다. 그 움직임을 따라 천천히 눈꺼풀만 깜박였다. 정신나간 여자처럼 보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따금 관광객 무리가 들러선 석양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 당시 핸드폰 카메라 기술로는 어떻게 찍어도 만족스럽지 못했을 것이다. 아니, 그 어떤 카메라를 들고 나타났어도 만족스러운 사진을 담지 못했겠지. 그들이 시끄럽게 떠들어제껴도 아랑곳 하지 않았더니 오히려 그들이 나를 힐끔거린다. 역시 정신 나간 여자로 보이는 거로구나. 그래 난 지금 여기서 이러고 앉아 있는 게 제일 좋아. 2년 전 그 순간이 지금도 선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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