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난 하락장에서 스팀잇을 더 열심히 할 것이다
01.
"History does not repeat itself, but it does rhyme.
역사는 반복되지 않지만 운율은 비슷하게 반복된다."
비트코인 가격이 $7,000 밑으로 떨어졌고 스팀 가격은 $2 밑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스팀잇에 올라오는 글의 수도 현저히 떨어졌다. 이건 지난 4월과 2월에도 있었던 일이고 또 내가 스팀잇을 모르던 2017년과 2016년에도 수없이 있었던 일이다. 다시 찾아온 "건기"에 물이 말라 유령도시처럼 썰렁해진 스팀잇을 보면서 스팀 채굴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을 한다.
02.
"When the going gets tough, the tough get going.
고될수록 고된 사람은 전진을 한다."
예전 글에도 잠깐 적었지만 마이너들이 Proof of Work라는 방식으로 컴퓨터를 돌려 비트코인을 채굴하듯 우리도 Proof of Brain이라는 방식으로 뇌를 돌려 스팀을 채굴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면 원가를 회복할 수 없어 문을 닫는 마이너들이 나온다. 마찬가지로 스팀 가격이 떨어지면 낮아지는 보상 때문에 스팀 채굴을 중단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굳이 "원가"에 해당하는 본인의 뇌와 시간을 투자하면서 적은 보상을 가져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어려울 때일수록 오히려 노를 더 열심히 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내일부터 [월가를 들어가며] 시리즈를 묵묵히 재개해야겠다. 위기가 기회인 만큼 멈추지 말자.
03.
"As iron sharpen iron, so one person sharpens another.
쇠는 쇠에 대고 갈아야 날이 서듯 사람은 이웃과 비벼대며 살아야 다듬어진다."
우리는 남들과 비교를 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건 스팀잇에서도 마찬가지다. 고래의 지갑을 보면서 그들의 스팀파워를 부러워하고, 유명한 스티미언의 보상과 팔로어 숫자를 시기한다. 그리고 꼭 덧붙인다: "나도 예전에 스팀잇을 알았다면 저렇게 할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우리가 부러워하는 그들도 힘든 시기를 버텼기에 지금의 고래와 네임드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남들이 코인판이 망했다며, 스팀잇이 망할 거라며 하나둘씩 접고 떠나갈 때 이들은 스파를 더 추매 하고 글을 더 열심히 쓴 것이다.
어쩌면 하락장만큼 스팀잇 활동을 하기 좋은 때도 없다. 평균 보상은 적지만 올라오는 글의 수가 훨씬 더 적기 때문에 평소에 소통하기 어려웠던 고래들이 당신의 글을 읽을 확률이 높아진다. 그리고 남아있는 사람들과 함께 버티며 동질감을 형성하고, 서로 비비며 더 강해질 수 있다. 가장 강한 사람들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사람들이 강해지는 것이다.
04.
"Hope rises like a phoenix from the ashes of shattered dreams.
희망이란 불사조처럼 부서진 꿈의 잿더미에서 솟아오르는 법이다."
절대 진리는 찾기 힘들지만 내가 인생에서 확신하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오늘은 세가지만 나눌까 한다.
첫째, 행복한 과거는 우리가 추억하는 것만큼 좋지 않았고, 두려워하는 내일은 걱정하는 것만큼 나쁘지 않을 것이다. 사람 본성이 그렇다. 어제 맞은 매는 좋은 추억으로 남지만 내일 맞을 매는 두렵기만 하다. 이번 하락장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버텨낼 수만 있다면 훗날 좋은 안주거리로 추억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스팀잇이 언젠가는 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올해 망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망하기 전에 가격이 적어도 한 번은 폭등할 것이다. 비트코인이 더 하락할 수도 있고 이오스가 경쟁 서비스를 출시해 스팀잇의 유저들을 뺏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창업자 네드가 스팀잇을 떠나지 않는 이상, 그리고 코인판 자체가 망하지 않는 이상 스팀잇도 단기간 내에 망하기는 힘들다. 우리는 결말을 알고 있으니 줄거리를 조금 더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셋째, 안 선생님 말씀대로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려선 안 된다. 단념하면 바로 그때 시합은 끝나는 거니깐. 어두운 밤일 수록 밝은 별은 더 빛나고 동녘이 찾아오기 바로 전의 밤이 가장 어둡다. 어차피 당분간 망하지 않는다면 스팀잇을 더 열심히 해야 되는 것이 아닐까? 양쪽 다 후회할 확률이 있다면 나는 차라리 일을 저지른 다음 후회하는 쪽을 택하겠다.
05.
"Dream big. Dream so big that you beg people to make fun of you. If people aren't making fun of you for the dreams you have, you're not dreaming big enough.
큰 꿈을 꿔라. 사람들이 당신을 조롱할 만큼 큰 꿈을 꿔라. 만약 당신의 꿈이 조롱받지 않는다면 그건 꿈이 크지 않다는 뜻이다."
요즘 주위 사람들한테 비트코인 얘기를 꺼내면 "아직도 그거 붙잡고 있냐"며 핀잔을 주거나 "너도 참 대단하다"라며 혀를 찬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스팀잇과 스팀 경제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는 날에는 실성한 사람 취급을 당한다. 오죽하면 얼마 전에 술자리에서 내가 좋게 말하면 이상주의자고 나쁘게 말하면 비현실적이란 말을 들었다. 그래서 이제는 그런 얘기도 잘 꺼내지 않는다.
그만큼 내 주위에는 비트코인이나 크립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솔직히 말해서 관심을 갖는 게 이상한 거다. 직업도 안정적이고 부동산이나 주식을 통해서 돈도 잘 벌고 있는 사람들이 굳이 남들이 하지도 않는 것을 좇으며 이상한 사람 취급을 당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조롱을 당할 때마다 나는 위에 적은 말을 되뇌며 웃는다. 비록 구운몽일 수도 있지만 내 꿈이 크다는 반증일 테니. 그리고 연일 추락하는 크립토 가격을 보며 이제 시장에 진입할 때가 거의 다 됐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시장에 진입을 하기 위해 자금을 모아 연초부터 지켜보고 있었다. 중간중간에 FOMO(fear of missing out) 때문에 참지 못하고 매수를 누를 뻔 한적도 몇 번 있었으나 잘 참을 수 있었다. 투자를 하게 된다면 큰 액수는 아니겠지만 첫 투자인 만큼 내게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이 이야기는 매수를 한 뒤 다른 글을 통해 더 자세히 하고 싶다.
물론 내가 산 다음에도 크립토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내 전적을 보면 아마 사면 더 떨어질 것이다. 하지만 내가 코인을 팔지 않는 이상 이익이나 손실은 기록되지 않는다. 시장 가격은 매일 변하지만 결국 내 지갑 안에 있는 코인의 개수는 변하지 않으니깐. 그렇기에 나는 오늘도 꿈을 꾼다.
06.
이 공간에 남은 몇 안 되는 스티미언들을 위해 내가 좋아하는 윈스턴 처칠의 명언을 바치며 글을 마친다.
맞아요, 스팀잇한지 오래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이렇게 하락하기도 하는군요 ㅠㅠ 그럼에도 열심히 해보려고요 !
지금 열심히 하시면 예전에 계시던 분들과 교류도 더 잘 할 수 있습니다. 화잇팅이에요 ^^
멋짐 뿜뿜! 저두요... 미네르바님 찌찌뽕 ㅎㅎ
제가 어제 복숭아 알레르기에 찌찌뽕 외쳤는데 ㅎㅎㅎ근데 나만의 열쇠 안했는데...꿀밤 15대!
찌찌뽕하면 나만의 열쇠라고 외쳐야하나요?ㅋㅋ 이건 또 처음 알았네요.
찌찌뽕이라뇨 ㅋㅋ 참 오랜만입니다
좋은 글들 감사드립니다 ^^ 좋은 밤되세요~
안녕하세요~ 스팀잇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혹시 백서에 관해 궁금하신 게 있다면 제 예전 글들을 참조해 주세요.
백서 길잡이 (상): https://steemit.com/kr/@menerva/27unfu
백서 길잡이 (하): https://steemit.com/kr/@menerva/4x5gy2
감사합니다! 한번 읽어볼께요~
우리 모두 강해지는 그날까지, 일보 후퇴는 없는걸로 ㅎㅎㅎㅎ
강해지고 싶지만 제 보팅 파워는 점점 더 약해져만 갑니다 ㅜㅎㅎ
저도 침체기인 지금이 기회인 것 같습니다. 이럴 때 땔감을 그러모아서 열심히 불을 때야 합니다.
어제부터 가격이 또 추락하더니 더 분위기가 썰렁해졌네요. 단디 동여매고 출발해야겠습니다.
명언들을 내세우며 펼쳐지는 주장이
아주 그냥 막 그냥
죽여주네요 ㅎㅎㅎ
잘 보고 갑니다.
신도자님 매번 감사드립니다... 보통 할 말이 별로 없을 때 명언을 쏟아붙죠 ㅎㅎ 저도 쓰면서 힘을 많이 낼 수 있었습니다.
^_^ 미네르바님은 참 글도 잘 쓰세요~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전 어제 로드맨이 싱가포르 공항에서 팟코인 티셔츠를 입고 나타난 모습을 보고 빵터졌습니다. 스팀잇 티셔츠를 입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조금 해봤었네요.. ㅎ
팟코인 ㅋㅋ 로드맨이랑 참 어울리네요. 뭐가 더 신기한지 모르겠습니다. 트럼프랑 김정은과 악수를 하는 것, 로드맨이 "대사" 역할을 하는 것, 스팀 가격이 이렇게 떨어지는 것...
2월 4월이 지난후의 3월 5월을 떠올리며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좋은 꿈 꾸세요
7월에는 지금보다 조금 더 마음이 든든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이군요 ㅎㅎㅎ 중간중간 명언은 제 머릿속에 저장 ㅎㅎㅎ 감사의 의미로 풀보팅을!
제가 좀 명언충입니다 ^^; 감사합니다.
ㅎㅎㅎ 저도 스팀잇을 열심히하겠다고 다짐글을 남겨봤어요!!
공감합니다.ㅎㅎ 지금이야말로 더 열심히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
아이디 참 잘 지으셨네요 ㅎㅎ 반갑습니다.